DKZ 재찬, 채널A 새 드라마 '체크인 한양' 주연 캐스팅…데뷔 후 첫 청춘 사극 도전!
2024-04-16

박흥식 감독의 한국형 정통 무협영화 ‘협녀, 칼의 기억’(이하 협녀)이 베일을 벗었다. ‘협녀’는 칼이 곧 권력이던 고려 말, 왕을 꿈꿨던 한 남자의 배신 그리고 18년 후 그를 겨눈 두 개의 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사람 키 보다 서너 배 높은 곳을 훌쩍 뛰어넘으며, 지붕과 지붕 사이를 소리도 내지 않고 자유로이 오가는 것은 물론, 허공섭물(虛空攝物, 내공을 이용해 손을 안대고 물건을 취하는 것) 등 무협지나 영화, 만화 등에서 접했던 모습들은 관객들의 심장을 뜨겁게 달구기에 충분하다.
이렇듯 무협영화는 그동안 중국의 전유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협녀’는 박흥식 감독의 손을 거쳐 한국의 정서를 담은 한국형 무협영화로 거듭났다.

권력을 향한 유백(이병헌 분)의 탐욕, 월소(전도연 분)의 가슴 아픈 사랑과 이 둘을 향해 복수의 칼날을 겨눈 홍이(김고은 분)의 분노와 절규는 각각의 칼끝에 담겨 액션 그 이상의 감정을 선사한다.
특히 ‘협녀’에서 손꼽을 수 있는 부분은 뛰어난 영상미다. 대나무 숲, 갈대밭, 실내 등에서 벌어지는 전투신은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하는 배경과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낸다. 배우들의 흠잡을 곳 없는 액션 연기는 여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협녀’가 대중에게 공개될 때까지 10년이 넘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박흥식 감독이 오랜 세월에 걸쳐 완성한 도전이 관객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을지, ‘협녀’가 치열한 국내외 개봉작들을 물리치고 여름 극장가 가장 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는 이제 관객들의 몫이다.
서로 뜻이 달랐던 세 검객의 운명의 결말은 오는 13일 극장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러닝타임 121분. 15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