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의 변화, 환경과 현실에 발맞춰 움직이고 있는 가요 시장
2023-12-10

1718년(숙종 44), 마을사람들이 모여 폭 약 100m가 되는 하천에 뗏목다리를 놓습니다. 그곳은 하천과 해류가 교차하는 강마을입니다.
안타깝게도 10년 후 1728년(영조 4) 대홍수로 다리가 떠내려 갑니다. 하천 동쪽마을과 서쪽마을 사람들의 왕래가 어렵게 됐습니다.
이를 안타까이 여긴 선암사 초안선사가 이듬해부터 5년여에 걸쳐 석교를 놓아 1734년 완성을 했습니다. 다시 3년 후 다리를 고치면서 3개의 무지개(홍예) 다리를 만듭니다. 아치형의 무지개 다리, 홍교 또는 홍예교입니다.
그곳은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입니다.

‘벌교’는 지금 분명 지명이지만 일반명사에서 출발한 지명이란 점이 이채롭습니다. ‘벌교(筏橋)’는 ‘뗏목을 엮어 만든 다리’라는 일반용어입니다. 이곳 하천(벌교천)에 뗏목을 엮어 다리를 놓고 나서 이 동네가 ‘벌교’로 불리게 된 것입니다. ‘뗏목 다리가 있는 동네’라 지칭한 것이 지금의 벌교라는, 보통명사가 고유명사로 발전한 거의 유일한 사례가 되겠습니다.
그 뗏목다리는 홍수로 떠내려 가고 그 자리에 석교가 굳건히 다시 놓여 ‘홍교’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 홍교가 벌교를 이어받은 다리로 벌교읍의 지명을 대신하는 교량이 되겠습니다. 이 홍교는 보물 제304호로 지정된 아름다운 문화재입니다.
벌교 하면 사람들은 먼저 꼬막을 연상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벌교에 가선 주먹자랑 하지말라’는 말도 합니다. 둘 다 맞습니다.

‘꼬막 1번지’는 역시 벌교입니다. 벌교 꼬막이 유명한 것은 앞바다 여자만(灣) 갯벌에서 채취하는데 모래없는 진주펄 깊숙한 곳에서 3~5년 자란 꼬막을 생산하기 때문에 품질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합니다.
참꼬막, 새꼬막…맛있는 꼬막 다 모여 삽니다.
꼬막은 찬바람 부는 11월부터의 동절기가 제철입니다. 하절기에도 먹을 순 있지만 제철이 더 좋습니다.

‘주먹’ 하면 깡패가 연상되겠지만 벌교의 주먹은 ‘의리의 주먹’이자 ‘항일의 주먹’에서 시작했습니다. 이 처럼 ‘주먹’도 쓸모있는 주먹이 있습니다. 벌교가 그런 곳이었습니다.
이 이야기의 유래는, 일제강점기 때 벌교장터에서 총칼을 찬 일본헌병이 한 할머니를 힘으로 떠밀쳐 쓰러뜨립니다. 폭력을 행사한 것이지요. 마침 장작 팔러 온 총각머슴 안규홍이 이 모습을 보고 울분을 참지 못해 총칼을 찬 헌병에게 뛰어가 대들었습니다. 잘못하면 죽을 처지인데도 말입니다. 안규홍은 주먹으로 냅다 헌병을 강타했습니다. 일본헌병은 그 자리에서 즉사했습니다.
소문은 금방 퍼져나갑니다. “벌교에 가면 주먹자랑 하지마라”
분명 ‘항일, 의리의 주먹’입니다. 벌교가 어떤 고장인지 이제 알 만 합니다. 인심 좋고 정 많고, 의리 깊은 고장…

조정래 선생님은 벌교에서 매우 존귀한 분으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그 분 한 마디 한 마디에 주민들은 성경의 한 구절 처럼 따릅니다. 그 만큼 훌륭하신 분이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출처] [테마있는 명소] http://www.theme-tou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