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리뷰] 6361일, ‘우리’와 신화가 함께한 시간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5-08-24 10:15:14
이날 신화가 선보인 26 곡은 17년 동안 신화와 신화창조에게 추억을 만들어준 노래였다. 처음 신화의 이름을 알리게 해준 ‘티오피(T.O.P)’를 비롯해 중간에 빠졌던 앤디가 다시 합류했던 ‘퍼펙트 맨(Perfect Man)’, 그리고 처음으로 대상을 안겨줬던 ‘브랜드 뉴(Brand New)’ 등 신화창조는 모든 노래를 떼창하며 신화와 함께 했다.

신화의 팬 사랑은 무대 구성 방법에서 드러났다. 사이드 구역의 팬들을 배려해 무대의 앞면 뿐만 아니라 공연장 곳곳에 전광판을 설치해 어떤 곳에 있는 관객이라도 신화의 모습을 즐기기 쉽게 만들었다. 또한 열십자 모양으로 사방 끝으로 향하는 스탠딩 무대는 코 앞에서 신화를 감상할 수 기회를 줬다. 팬들을 생각해왔던 신화의 17년의 내공이 그대로 담긴 것.

앵콜 무대는 본 무대보다 더 특별했다. 앵콜 무대에서 신화는 주황우비를 입고 신화창조의 모습으로 변신했다. 17년 만에 처음으로 사과머리에 도전한 신혜성, 깜찍한 안무를 준비한 에릭 등 큰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소수 인원만이 즐기는 공연처럼 달달함과 친밀함을 자아냈다.

에릭은 “벌써 17년 째네. 오늘 날짜로 총 6361일인데, 참 오래됐다”라며 그동안의 추억들을 끄집어냈다. 이민우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팬클럽. 우리가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원동력이다. 사랑한다”라고 전한 뒤, ‘신화’와 ‘신화창조’로 만세 삼창을 하며 팬들과 호흡을 다졌다. 김동완은 신화라는 이름을 찾기 위해 에릭이 많은 힘을 썼다며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화는 소중한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담은 목소리로 ‘투게더 포에버(2gether 4ever)’와 ‘비너스’의 락 버전, ‘요(Yo)’를 열창했으며, 신화창조는 ‘원스 인 어 라이프 타임(Once in a life time)’으로 화답곡으로 부르며 콘서트를 마무리 했다.

17년 전인 1998년, 어린 아이였던 코딱지들이 이제는 직접 차를 운전해서, 또 어떤 이는 딸의 손을 잡고 콘서트를 관람했다. 이들에게 신화가 준 것은 노래가 아닌 추억이었을지 모른다. 17년의 시간을 함께 한 ‘우리’, 신화만큼 ‘우리’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그룹이 있을까. 떨어져 있을 때도, 휴식기에도 그들은 ‘우리’라는 이름 아래 뭉쳐 있었다. 여기에 신화창조 또한 ‘우리’안에 포함되어 있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되는 사실.

이번 콘서트를 통해 신화의 12집 앨범 활동이 마무리 되지만, 금방 다시 찾아올 신화이기에 우리에게는 기다림만 필요할 뿐이다.

한편 신화는 오는 10월 다시 본격적인 일본 활동을 시작하며, 예정된 솔로 앨범과 배우로서의 연기 활동 등 멤버 개개인의 역량을 발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