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Z 재찬, 채널A 새 드라마 '체크인 한양' 주연 캐스팅…데뷔 후 첫 청춘 사극 도전!
2024-04-16

현대인들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특히 무분별한 인터넷 속 정보는 어떤 것이 진실인지 파악하기 힘들게 만든다. 영화 ‘함정’은 이런 확인되지 않은 인터넷 정보를 함부로 믿기 때문에 벌어지는 사이버 범죄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한다.
영화 ‘함정’(감독 권형진)은 2014년 한 해 동안만 발생한 사이버 범죄 사건이 11만 건이며, 최근 5년 간 성인 실종 신고가 25만 건이라는 현대 사회의 잔인한 현실들에 주목한 작품으로, 현실의 끔찍한 단면을 보여주는 범죄 스릴러 영화다.
극중 조한선과 김민경은 5년 동안 아이를 낳지 못한 불임부부 준식과 소연을 맡았다. 준식과 소연은 앞서 유산을 한 경험으로 트라우마를 갖고 있었고, 이런 남편을 위해 아내 소연은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 외딴 섬으로의 여행을 계획한다. 소연은 인터넷으로 알게된 맛집으로 남편을 인도하고, 허름하고 섬뜩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식당 주인 성철(마동석 분)과 만나게 된다.
험상궂은 인상과 달리 성철은 굉장히 친절하다. 성철은 자신이 내어줄 수 있는 것은 모두 내어주며 준식의 환심을 산다. 심지어 자신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민희(지안 분)를 취하라며 끊임없이 유혹한다. 준식은 이 유혹을 뿌리치려 하지만 상처투성이인 아내와의 관계와 달리 묘한 매력의 민희에게 끌리게 된다.
성철에게 마음을 열며 그곳 생활을 즐기게 된 준식과 달리 소연은 끊임없이 불안해하고, 묘하게도 성철은 소연을 알아보는 듯 하며 알 수 없는 말을 건넨다. 그리고 성철의 과도한 친절은 어딘가 모르게 수상하다.
마침내 성철이 준식을 함정에 빠트리기 위해 덫을 놓는 시점을 기준으로 함정에 빠뜨리려는 자와 빠져 나가려는 자의 목숨을 건 대결이 시작된다.

특히 마동석은 그동안의 귀엽고 코믹한 느낌을 주는 아저씨가 아닌 섬뜩하고 미스터리한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그가 가지고 있는 이중적인 이미지는 이제 신스틸러를 넘어서 새로운 메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또한 조한선은 5년 만의 복귀작으로 첫 스릴러 장르, 첫 베드 신 등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 주목을 받았다.
더불어 파격적인 노출 신을 시도한 여배우 지안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특히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모든 것을 눈빛으로 쏟아낸 그의 표정 연기와 예사롭지 않은 목소리 연기는 신예 연기자답지 않은 노련함을 선보인다. 그가 마동석과의 생활을 만족하는지 만족하지 않는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그의 존재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영화의 예상하지 못한 높은 수위는 관객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이에 대해 감독은 “꼭 필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이상하게 엉켜버린 심리 묘사다”라고 밝힌 바 있다. 감독의 말대로 높은 수위의 장면은 네 사람의 엉킨 관계를 위해 꼭 필요한 장면이었을지 몰라도, 노출 수위까지 높았어야 했나는 의문은 남는다.
‘함정’에는 소스라치게 놀라게 되는 부분은 없다. 하지만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불안함과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불확실함은 전체적인 극을 긴장감으로 가득 메워 관객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든다. 특히 특별한 사람들이 아닌 관객들 자신에게도 닥칠 수 있는 위험을 일깨워주며 긴장감을 선사한다. 또한 불임부부의 간절함과 한 번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한 비극이 펼쳐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한편 ‘함정’은 5년 차 부부 준식(조한선 분)과 소연(김민경 분)이 외딴 섬으로 여행을 떠나 인터넷으로 알게 된 친절한 식당 주인 성철(마동석 분)을 만나며 벌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 범죄 영화다. 오는 9월 개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