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시선' 감독, 위험천만 제작기 비하인드 공개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5-09-10 10:00:00
▲사진='침묵의시선'
▲사진='침묵의시선'
'침묵의 시선'의 감독 조슈아 오펜하이머가 제작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침묵의 시선'은 1965년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진 100만 명 대학살 사건으로 형을 잃은 아디가 50년 후 자신의 형을 죽인 사람들을 찾아가 직접 인터뷰를 진행하는 도발적인 방식의 다큐멘터리다.

인도네시아 사회에서 피해자가 가해자들을 직접 만나는 것은 위험한 일이었다. 하지만 아디는 먼저 가해자와의 만남을 자처했고, 감독에게 직접 인터뷰하는 모습을 찍어달라고 요청했다.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라며 반대했지만 아디가 보여준 하나의 영상으로 인해 마음을 돌렸다. 바로 아디가 직접 찍은 아버지의 모습이다.

영화의 말미에 삽입한 그 장면은 대학살로 아들을 잃은 충격에 빠져 과거의 기억 속에 갇힌 채 고통스러워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담겨있다.

감독은 “이 프로젝트는 너무 위험하므로 할 수 없다고 거절하는 제게 아디는 ‘이러한 고통스러운 기억의 감옥에 갇혀 사는 것은 나와 아버지로 충분하다’며, 이러한 것이 자식들에게 대물림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저를 설득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영화 속에 삽입된 그 장면은 '침묵의 시선'의 촬영 계기가 됐다.

하지만 아디가 고위 관계자인 가해자와 만날 때는 가족이 모두 짐을 싼 채로 언제든 해외로 도피할 수 있도록 공항에서 대기하는 등 긴박하고 두려운 나날의 연속이었다고 고백했다.

한편 '침묵의 시선'은 전 세계 37개 이상의 영화상을 수상하며 국내외 언론에서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