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리뷰] ‘성난 변호사’, 이 구역의 주인공은 ‘이선균이다’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5-10-05 11:44:31
엄숙한 재판장에서 여유를 부리는 한 남자가 있다. 자신의 멋에 심취해 재판의 주인공이 본인이라 여기는 변호사 변호성이 그 주인공이다.

영화 ‘성난 변호사’(감독 허종호)는 용의자만 있을 뿐 시체도 증거도 없는 살인 사건을 맡아 승소 100%를 확신하는 순간, 모든 것이 뒤집히며 자존심 짓밟힌 에이스 변호사가 벌이는 통쾌한 반격을 그린 범죄액션 영화다.

극중 이선균은 뛰어난 두뇌와 능력을 기반으로 겸손이나 진지함 대신 자신감과 승부욕을 장착한 변호사 변호성 역을 맡았다.

어느날 변호성은 시체도 증거도 없는 신촌 여대생 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추정되는 자의 변호를 의뢰 받는다. 재판 당일 언제나 그랬듯이 승리는 변호성 쪽으로 기울지만 승소가 눈 앞에 와 있는 순간, 용의자는 본인이 피해자를 죽였다고 자백을 한다. 뒤통수를 맡은 변호성은 증거를 조작했다는 오명을 쓰며 자존심이 짓밟힌다.

이에 변호성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지만 증거가 하나씩 벗겨질수록 사건은 더욱 이상해진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진실 속에서 관객들은 변호성을 따라 사건을 해결하게 될 것이다.

‘성난 변호사’는 스타일리쉬한 이선균의 모양새만큼이나 경쾌하고 속도감 역시 빠르다. 군더더기 없이 직선으로 달려가는 스토리는 눈을 뗄 수 없는 긴박감을 전하며, 기존 법정영화 틀에서 벗어나 서울 곳곳을 내달리며 펼치는 추격액션은 풍부한 볼거리를 만들어낸다.

특히 외제차를 타고 한강 고수부지에서 진행되는 카체이싱과 캠핑객 틈을 파고들며 펼치는 육탄 추격신은 추격극에 가속도를 더해 아찔한 볼거리를 보여준다. 또한 변호성은 변호사답게 몸을 쓰는 액션보다 머리를 액션을 선보이기도 하는데, 지하철 타이밍 액션 신은 관객들의 박수를 부를 정도로 쫄깃한 통쾌함을 선사한다.

변호성의 모토는 ‘이기는 게 정의, 내가 곧 진리’다. 다소 이기적인 마인드가 엿보이고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 역시 조금 이상하지만, 정의를 향해 다가서는 변호성의 모습은 진정한 여유와 멋을 느끼게 해준다.

또한 라이벌 검사 진선민(김고은 분)는 최연소 검사로서 당찬 매력을 드러내며, 의리의 파트너 박사무장(임원희 분)은 최고의 콤비 호흡을 보여준다. 공통점을 찾기가 더 힘들어 보이는 이들의 조합은 때로는 티격태격하지만 썸인 듯 썸이 아닌 러브라인과 함께 신선한 웃음을 더하며 극에 활력을 더한다.

영화가 끝이 나면 관객들은 영화의 제목 ‘성난 변호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될 것이다. 성난 변호사가 화를 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사람 하나 매장하기 쉬운 세상에서 우리가 화를 내야 할 사람은 누구일까.

한편 ‘성난 변호사’는 오는 10월 8일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