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Z 재찬, 채널A 새 드라마 '체크인 한양' 주연 캐스팅…데뷔 후 첫 청춘 사극 도전!
2024-04-16

김재원은 지난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진행한 메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종영한 ‘화정’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곤룡포(왕이 집무 시에 입던 정복)대신 캐주얼한 의상을 입은 그는 드라마에서 볼 수 없던 특유의 ‘살인미소’와 유쾌한 면모를 선보였다.
과거 역사 속에서 살다보니 뇌 구조가 올드해졌다는 김재원은 요즘 트렌드를 다시 익히기 위해 최신 방송이나 영화를 시청한다고 근황을 밝혔다. 드라마 촬영 내내 인조로 살았다고 말한 그는 목소리에서도 중후한 왕의 느낌이 묻어났다.
“지금의 목소리는 인조 역할을 위해 2~3개월 동안 만든 톤이에요. 최대한 ‘인조란 왕이 가진 목소리는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목소리 톤, 발성 등을 연습해 만들었어요. 능양군 시절부터 왕위에 오른 후 까지 목소리에 변화를 조금씩 줬어요. 저만이 할 수 있는 변화와 노력을 기울였죠.”
극중에서 김재원은 젊고 야심 가득했던 능양군부터 고뇌로 가득한 인조까지 다양하고 입체적인 연기를 소화했다. 시청자들이 인조에 대해 ‘그냥 최악의 왕이다.’라는 단순한 접근법 대신 다른 각도로 봤으면 하는 생각에 그는 캐릭터 연구에 더 골몰했다.
“과거 역사 속 인물 연기를 할 때 저는 그 인물에 대해 최대한 가깝게 접근하자고 생각했어요. 내 안에 인조의 마네킹을 만들어 하나하나씩 덮고 목소리, 생각, 체중, 행동 이런 것들을 차례차례 만들어나갔죠.”

“연희는 힘든 촬영 일정 속에서도 항상 예뻐요. 외모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항상 맑고 착한데다가 성격도 밝아서 정말 좋았어요. 하루는 이연희에게 ‘내가 너를 증오하는 연기를 해야 하는데 네가 너무 선하게 생겨서 힘들다’고 말한 적도 있어요.”
‘화정’에서는 이연희뿐만 아니라 배우 서강준, 한주완 등 젊은 연기자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또한 베테랑 연기자들의 관록이 함께 어우러지며 드라마를 이끌어나갔다. 김재원도 동료 연기자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극중에서 내가 유일하게 사랑하는 여인 소용 조씨 역할을 맡은 김민서는 연기를 열심히 잘해줘서 함께할 때마다 기분이 좋았고 서강준, 한주완도 피곤한 스케줄이지만 늘 밝게 촬영하는 게 고마웠어요. 게다가 박준규, 장광, 임호 등 선배 연기자들은 같이 시트콤 찍어도 될 정도로 재밌었죠. 수많은 선배들과 후배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특히 김재원은 극중 김경징으로 분한 배우 김형범이 굉장히 재밌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성우 출신 배우 장광과 연기할 때 제일 즐겁다고 털어놨다.
“선배 배우분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매력이 많지만 목소리는 장광 선배님이 가장 좋아요. 제가 남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는 편인데 그분의 발성법이 가장 재밌는 장면을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성우 출신이라 그런지 장광 선배님의 세밀한 목소리 터치가 정말 좋습니다.”
김재원은 드라마 ‘로망스’부터 ‘내 마음이 들리니’(극본 문희정, 연출 김상호), ‘메이퀸’(극본 손영목, 연출 백호민 이성준)은 물론이고 예능프로그램 ‘사남일녀’, 시사/교양 프로그램 ‘리얼스토리 눈’까지 대표작들이 대부분 MBC프로그램이다. 이에 팬들은 그에게 ‘MBC 공무원’이라는 별명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 이야기를 저도 들어봤어요. 좋은 인연이라는 것은 계속해서 그 끈이 이어진다고 생각해요. 그게 단순히 방송국의 끈이라기보다는 여러 번의 교류로 생긴 소속감 같아요. 이번 드라마에서도 제작진들이 모두 몇 년씩 봤던 사람들밖에 없었어요. 그분들과 ‘옛날에는 이랬었는데’ 하면서 과거 같이 찍은 사진도 함께 보고 추억을 나누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기분이 좋아요.”

“주변 친구들이나 가족한테도 밥 사주는 일이 쉽지 않은데 밥차까지 선물해주시고 정말 감사해요. 팬들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른 건 모르겠고 작품을 통해 감사함을 표현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김재원은 소중한 팬들에게 꼭 전해달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인터뷰를 끝마쳤다.
“팬들과 의사소통을 하면 우리는 마치 똑같은 관심사를 가진 동아리 느낌이 나요. 서로의 눈빛을 바라보고 호흡을 같이 하는 모임이기 때문에 항상 고마움을 느낍니다. 팬들에게 할 수 있는 얘기는 이것밖에 없네요.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