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Z 재찬, 채널A 새 드라마 '체크인 한양' 주연 캐스팅…데뷔 후 첫 청춘 사극 도전!
2024-04-16

‘세상 끝의 사랑’(감독 김인식)은 자신의 사랑을 놓치고 싶지 않은 여자 자영(한은정 분)과 그의 딸이자 과거의 상처를 품고 살며 새 애인에게 사랑을 느끼는 유진(공예지 분), 그리고 두 여자를 사랑하게 된 남자 동하(조동혁 분)의 서로 어긋한 사랑, 이로 인한 파국을 그린 파격 멜로다.
공예지는 지난 2006년부터 ‘깊이 잠든 샘’, ‘마음’ 등 단편 영화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한국종합예술학교를 다니며 제대로 연극에 대해 공부했으며, 2013년에는 국립 극단에서 작업을 하는 등 차근차근 배우로서의 길을 다져왔다.
데뷔 이후 오랫동안 독립 영화에 출연했던 공예지는 최근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에서 유카 역을 맡으며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고, 이어 ‘세상 끝의 사랑’을 통해 본격적으로 상업영화에 도전하며 주연배우로서 첫 발을 뗐다.
“많은 분들이 이번 영화가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사실 지금까지 꾸준히 작품을 해왔기 때문에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요. 다만 환경적으로 많은 분들에게 공개된다는 것은 다르죠. 영화 개봉 후에 혹시나 사람들이 저를 알아보게 되면 실감이 날 것 같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극중 공예지는 바쁘게 살아가는 엄마 때문에 늘 외로웠던 아이로 엄마의 새 애인인 동하에게 설렘을 느끼는 유진 역을 맡았다. 사실 공예지가 연기하는 유진이라는 캐릭터는 한 마디로 설명하기에도, 한 번에 이해하기에도 힘든 인물이다. 유진은 어린 나이에 감당하지 못한 상처를 갖게 됐고 다시 극복하려고 하지만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유진이는 과거에 불운했던 가정 때문에 혼자 세상에 갇혀 사는 아이예요. 누군가와 같이 있어도 유리관 안에 있는 것처럼 외로운 아이죠. 다시 극복해서 사람들과 소통하려고 하는데 마침 엄마의 새 남자를 좋아하게 되면서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돼요.”

“한편으로는 이런 작품을 하게 돼서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보통 사랑에 대해 이야기 나누다보면 그 주제나 방향이 국한돼 있죠. 저희가 하는 이야기가 듣기에 약간 거북할 수도 있고, 조금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우리 사회는 다양하니까요. 기존의 영화와 다른 결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의미 있는 것 아닐까요.”
또한 이번 영화는 내용뿐만 아니라 베드신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특히 공예지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같은 학교 출신이기도 한 영화 ‘은교’의 김고은, ‘인간중독’의 임지연을 떠올리게 만든다. 신인으로서 수위 높은 노출신을 촬영하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노출신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큰 고민거리는 아니었어요. 오히려 감정적으로 노출해야 하는 장면들이 더 걱정됐죠. 노출하는 것은 마음먹으면 할 수 있는 건데 감정적인 것을 잘 소화해낼 수 있을지 저 스스로에게 많이 물어봤어요. 촬영할 때는 감정의 순서대로 찍지 않고 갑자기 극에 달하는 감정들을 찍어야 할 때가 있거든요.”

“이 영화를 하기로 결정한 이후에 준비가 되어진 것 같아요. 이미 준비가 됐었다는 것이 아니라 하기로 결심했을 때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처럼 이걸 하기로 하니까 준비가 되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물론 결정하기 어려웠지만 이 영화를 통해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 욕심, 그리고 약간의 자신감으로 준비를 했어요.”
“가시적으로 주목을 많이 받는 것을 기대하진 않아요. 기대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도 아니니까요. 다만 욕심냈던 것은 노출 연기를 하면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부분까지 과감하게 보여주는 것이니까 연기자로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겠다 싶었어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많이 고민을 해봤어요. 하지만 저는 그런 것을 생각하는 것 자체가 아직 이른 것 같아요. 일단 조금 더 인간으로서 솔직하고 당당한 사람이 되는게 먼저죠. 그리고 제가 밝은 모습이 있기도 하지만 아직은 제가 더 잘 표현해낼 수 있는 역할을 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11월 말에 독립영화 ‘여고생’이 개봉하는데 거기서도 묵직하고 어두운 캐릭터를 맡았어요. 너무 욕심 부리지 않고 해낼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해내가려고요.”
한편 ‘세상 끝의 사랑’은 지난 12일 개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