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인터뷰] 미시 모델 전양례, 세 아이 엄마의 당당한 '런웨이 도전기'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5-11-16 23:53:54
▲사진=김현우기자
▲사진=김현우기자
35세, 아이 셋 있는 평범한 주부. 여기까지는 주위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조건이다. 하지만 모델이라는 조건을 더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늦은 나이에도 꿈을 위해 런웨이에 도전하는 미시 모델 전양례를 지난 16일 메인뉴스에서 만났다.

전양례는 지난 10월 경기도 평택에서 열린 ‘제 2회 미시즈 모델 선발대회’에 참가해 ‘미(美)’에 입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오는 26일부터 중국에서 열리는 세계 대회를 준비 중인 그는 불과 6년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아이 엄마일 뿐이었다.

“모델을 29세부터 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주위에서 주부 모델에 도전해보라는 말을 듣고, 별 생각 없이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까 점점 재밌어지면서 더 욕심이 나더라고요”

가족들도 그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군인인 남편은 물론이고, 5살짜리 딸까지 전양례의 포즈를 따라하면서 엄마를 응원한다.

“제가 미시 모델로 활동하는 것을 가족들도 정말 좋아해요. 신랑은 이번 중국 대회가 10박 11일의 일정임에도 적극적으로 응원해주죠. 아이들도 아직 어리지만 제가 어떤 일을 하는지 잘 알고 있고, 저를 흉내 내는데 그걸 보면 매우 큰 힘이 돼요”

▲사진=김현우기자
▲사진=김현우기자
밝고 활발한 성격의 소유자인 전양례는 특유의 붙임성 있는 성격을 통해 처음 보는 사람과도 쉽게 친해진다. 또한 평소 조명 아래 서는 것을 좋아해 그에게 무대 공포증은 상관없는 이야기다.

“주부 모델로 활동하면서 특별히 어려웠던 점은 없었던 것 같아요. 다만 굽이 높은 힐을 오랫동안 신고 있는 점과 집이 광주광역시라 서울로 오가는 게 조금 힘들었을 뿐이죠. 요즘에는 몸매 관리 때문에 야식을 먹지 못하는 게 가장 괴로워요”

세 명의 아이 엄마임에도 전양례는 여느 20대 초반 못지않은 몸매를 지녔다. 특별한 몸매 유지 비법을 가지고 있을 줄 알았지만 그에게 돌아온 답변은 의외로 단순했다.

“그냥 많이 움직여서 그런 것 같아요. 아침부터 집안일 하랴 군인 가족 모임에 나가랴 항상 몸을 가만 안 놔뒀거든요. 또 저는 남들과는 다르게 출산 후 오히려 살이 더 빠졌어요”

어찌 보면 축복 받은 몸매를 받은 전양례지만 모델 치고 작은 164cm의 키는 그에게 단점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제 2회 미시즈 모델 선발대회’에서 장신 모델들을 제치고 당당히 입상했다.

“그때 ‘미’에 호명되는 순간 정말 좋아서 미칠 뻔 했어요. 특별상이라도 받았으면 했는데 제 이름이 안 불려서 ‘입상하지 못하고 끝나는구나’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미’로 뽑혀 기절할 뻔 했어요(웃음)”

▲사진=김현우기자
▲사진=김현우기자
전양례는 곧 중국에서 열리는 ‘세계 미시즈 모델 선발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그는 이 무대에서 밀리터리 룩, 여군 모자 등을 통해 작지만 당당한 한국인임을 어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와 함께 미시 모델로서의 최종 목표도 밝혔다.

“세계 각국의 대표들이 오는 대회에서 꿇리지 않는 당당한 세 아이의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또 대회를 마친 후에도 아이들이 자랑스러워할만한 엄마, 주부 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흔히들 결혼 후 출산하게 되면, 여자로서의 인생은 끝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보기 좋게 이런 고정관념을 깨뜨리며, 꿈을 잊고 사는 이 시대의 주부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누구누구의 엄마가 아닌 모델 전양례로서의 아름다운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