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기획] ‘마을’, 문근영이 3번째로 만난 ‘신데렐라’의 공포심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5-11-26 12:15:01
배우 문근영이 ‘신데렐라’의 공포심을 또 한 번 재해석해냈다.

SBS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극본 도현정, 연출 이용석, 이하 ‘마을’)는 평화로운 마을에 암매장된 시체가 발견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스릴러물이다.

‘마을’에는 일반적인 드라마와 달리 OST가 없다. 대신 새로운 단서가 발견되거나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이 벌어지면 어김없이 동화 ‘신데렐라’의 이야기가 담긴 구전 동요로 만든 경음악이 배경으로 깔린다.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았더래요’로 시작하는 ‘신데렐라’의 배경음악은 많은 여자아이들이 어렸을 적 한 번은 불러봤을 법한 동요다. 밝은 분위기 이 노래는 어두운 느낌으로 바뀌어 ‘마을’의 공포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문근영이 ‘신데렐라’ 모티프를 딴 작품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3년 문근영은 공포영화 ‘장화, 홍련’(감독 김지운)에서 동생인 수연 역할을 맡아 계모(염정아 분)과 언니(임수정 분)과 호흡을 맞추며 반전 엔딩을 선사한 바 있다.

또한 문근영은 2010년에는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서 언니 송은조 역을 맡아 신데렐라가 아닌 언니의 시선으로 ‘신데렐라’ 이야기를 재조명한 바 있다.

앞서 ‘신데렐라’ 이야기의 모티프가 담긴 작품에서 한 번은 동생, 한 번은 언니의 입장으로 새롭게 이야기 한 것에 이어 이번에는 제3자가 돼 피가 섞이지 않은 언니 김혜진(장희진 분)과 그의 혈연들과 마을을 관찰하고 있는 것.

그가 관찰하고 있는 강원도의 작은 마을인 아치아라의 주민들은 핏줄로 얽히고설켜 있다. 현재 한 집 건너 한 집에서 자신의 핏줄이 발견되고 있는 상황으로, 어떤 사람은 아버지 쪽 형제이고, 어떤 사람은 어머니 쪽 형제다. 김혜진, 남건우, 가영, 목재아저씨의 막내딸 등은 나이도 신분도 성도 다르지만 아버지가 같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오후 방송분에서는 그동안 김혜진의 배 다른 언니로 예상됐던 윤지숙(신은경 분)이 친어머니로 밝혀졌다. 우리 사회에서 신데렐라를 결혼을 통해 신분 상승을 한 여자들을 통칭하는 말로 쓰기도 하는 바. 이에 따르면 마을 최고의 신데렐라는 윤지숙이다. 하지만 자신이 획득한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친자식마저 버리는데 주저하지 않는 그의 모습은 우리가 알던 신데렐라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오는 12월 3일 ‘마을’ 마지막회가 방송된다. 시작은 비극적인 가족사였지만 그 끝은 권선징악이었던 동화처럼 ‘마을’ 또한 연쇄살인범과 김혜진 살인범, 가족들의 진짜 핏줄 등을 모두 찾을 수 있을까. 어떤 가능성도 열려있고 모든 가설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