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MAMA②] 홍콩 현지 VS 한국 중계로 본 ‘MAMA’ 솔직 관람평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5-12-03 11:07:55
아시아 대표 음악축제로 자리매김 한 엠넷 아시안 뮤직어워드 (Mnet Asian Music Awards, ‘이하 2015 MAMA’)가 올해로 7회째를 맞은 가운데, 아시아의 중심부이자 집결지인 홍콩에서 전 세계 팬들과 네 번째 만남을 가졌다.

‘MAMA'는 지난 1999년 Mnet KM ’뮤직비디오 페스티벌‘에서부터 진화해온 페스티벌로, 약 10년 동안 국내서 개최해 오다 2009년을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시상식으로 발돋움 했다. 2010년 마카오를 시작으로 2011년 싱가포르, 2012년 홍콩에서 개최하며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음악 팬들의 축제의 장으로 거듭났다.

아시아 최대 음악 축제로 자리매김한 '2015 MAMA'는 ’더 스테이트 오브 더 데카르트 (The State of Techart (Tech+Art, 데카르트)‘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예술과 기술의 결합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음악 시상식을 선보였다. '2015 MAMA'는 올해 슬로건에 걸맞게 오프닝부터 엔딩 무대까지 화려한 무대 효과를 선보이며 아시아 최고 기술력을 입증시켰다.

본지 기자는 지난 2일 홍콩 AWE (ASIA WORLD-EXPO ARENA,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린 '2015 MAMA'를 현지 공연장에서 직접 관람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기자는 한국 서울에 남아 생중계를 통해 '2015 MAMA'를 시청했다. 각기 다른 자리에서 본 '2015 MAMA'에 대한 관람평을 비교분석해 봤다.

“아시아 최대 음악 축제, 뜨거운 열기” VS “여기가 홍콩인지 서울인지”

# In Hong Kong

2일 오후 홍콩 AWE는 본 시상식이 시작하기 전부터 아시아 각국에서 온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사전에 준비된 이벤트 부스와 다양한 행사를 통해 관객들의 흥을 돋웠고,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은 종이에 표를 구한다는 간절한 메시지를 적어 놓기도 했다.

이날 AWE에서 본지 기자와 만난 오스트리아에서 온 지지(17)는 샤이니의 무대를 응원하기 위해 홍콩을 찾았다고 전했다. 그는 샤이니 홍콩 팬클럽을 도와 관객들에게 피켓을 나눠주고 있었다.

지지는 "5년 전 샤이니의 ‘루시퍼’ 뮤직비디오를 보고 팬이 됐다. 멤버 모두의 재능에 반해 팬이 됐다”며 “오늘 베스트 퍼포먼스상 남자 그룹 후보에 오른 샤이니가 수상했으면 좋겠다. 나에게 ‘MAMA'는 케이팝 가수들의 무대와 퍼포먼스를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라며 ’MAMA'에 참석하는 이유를 밝혔다.

# In KOREA

2일 오후 8시 홍콩 AWE에서 생중계되는 '2015 MAMA'는 웅장한 스케일과 더불어 화려한 기술 장치로 단 숨에 매료시켰다. 메인 무대와 더불어 물결처럼 돌출 돼 있던 무대는 좌석에서 '2015 MAMA'를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더 가까이에서 가수들의 무대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밴드 칵스에 이어 바이올린니스트 강이채, 태연으로 이어지는 무대는 IR 센서 드론 군집 비행으로 촬영하며 한국에서도 홍콩에서 공연을 보는 듯한 생생함을 극대화 시켰다.

"1만 관객의 함성으로 가득 채운 AWE” VS “여전히 아쉬운 음향"

# In Hong Kong

본격적인 '2015 MAMA’가 성대한 막을 열자, 이날만을 기다린 팬들은 뜨거운 환호로 보답했다. 특히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들이 VCR로 등장하면 AWE는 함성으로 가득 채워졌다.

관객들의 반응이 가장 뜨거웠던 가수는 단연 빅뱅과 엑소. 특히 빅뱅은 1부부터 가수 대기석에서 시상식과 무대를 지켜보며 음악 축제를 즐겼다. 뿐만 아니라 데뷔 3개월 차를 맞은 트와이스와 세븐틴이 등장하자 뜨거운 환호를 보내며 차세대 한류스타의 가능성을 증명시켰다.

실제 공연장에서 접한 '2015 MAMA’는 웅장한 사운드를 과시했다. 물론 라이브가 아닌 AR로 특별 무대를 펼친 가수들의 무대는 음향이 더욱 깔끔하게 전해졌다. 하지만 공연의 묘미는 라이브 아니겠는가. 박진영, 아이콘, 자이언티, 빅뱅, 샤이니, 싸이 등은 라이브로 무대를 이끌며 감동을 자아냈다.

# In KOREA

생중계를 통해 본 '2015 MAMA'는 지난해에 비해 음향 및 방송 사고가 현저히 줄어든 모습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홍콩 현지의 생생함을 그대로 담아내는 것은 역부족인 것일까. 아니면 무대에 서는 가수들의 역량이 부족한 것일까.

약 18개월 만에 무대에 오른 투애니원(2NE1)의 무대에서 산다라박과 박봄의 보컬이 제대로 들리지 않아 이들의 컴백을 기대했던 팬들에게 아쉬움을 자아냈다. 또한 해외 무대에 처음 선 세븐틴의 무대에서도 이와 같은 일이 발생했다.

펫샵보이즈와 에프엑스의 콜라보레이션 무대 말미에는 엠버가 관객 호응 유도를 하자 라이브 사운드와 AR 사운드가 극명하게 드러나기도 했다.

“보이그룹 퍼포먼스의 향연”VS “걸그룹 부재, 반쪽짜리 축제”

# In Hong Kong

'2015 MAMA’는 보이그룹의 향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남자 그룹으로는 칵스, 갓세븐, 방탄소년단, 아이콘, 몬스타엑스, 세븐틴, 엑소, 샤이니, 빅뱅이 참석했으며 남자 솔로로는 자이언티, 케빈오, 산이, 베이식, 릴보이, 박진영, 싸이 등이 참석하며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특히 갓세븐과 방탄소년단, 세븐틴과 몬스터엑스가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펼치며, 오로지 ‘MAMA’에서만 볼 수 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방탄소년단, 산이, 싸이는 '2015 MAMA’에서 신곡 무대를 최초로 공개하며 전 세계 음악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 In KOREA

보이그룹의 향연이 눈부셨지만 에프엑스를 제외한 걸그룹의 무대를 만나보지 못한 것은 큰 아쉬움이 남는다. 신인상을 수상한 트와이스와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여자 그룹상을 수상한 레드벨벳은 직접 수상에 나섰지만, 무대는 선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자아냈다. 여자 그룹상을 수상한 소녀시대 또한 태티서 멤버들만 참석해 레드카펫 행사와 가수 대기석에서만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올해 6월 국내 가요계는 AOA, 마마무, 에이핑크, 여자친구, 소녀시대 등이 걸그룹 대전을 펼치며 어느 때보다 뜨거웠지만, 막상 연말이 되자 이들의 모습은 음악 시상식에서는 접할 수 없게 돼 반쪽짜리 '2015 MAMA’로 마무리 짓게 됐다.

“축제의 의미의 부재, 아쉬운 마무리” VS "가수 대기석만 보면 알 수 있는 수상자 긴장감 0%“

# In Hong Kong

‘MAMA' 주최 측은 '2015 MAMA‘에 대해 단순한 음악 시상식이 아닌 아시아 문화의 교류의 장을 만들겠다고 밝혀왔다.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무대 장치와 더불어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까지 준비하며 전 세계 팬들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정작 가수들은 그렇지 않은 모양새다. '2015 MAMA’아티스트들은 처음으로 신곡 무대를 최초로 공개하는 싸이의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날 싸이는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메인 호스트이자 마지막 무대를 장식할 헤드라이너이기도 했다.

하지만 1, 2부에 가수 대기석에서 시상식을 지켜보던 가수들은 공연이 막바지에 치닫자 하나둘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싸이의 공연이 시작했을 당시 남아 있던 가수들은 몬스타 엑스와 빅뱅, 앞서 올해의 가수상을 시상한 주윤발 뿐이었다.

또한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올해의 가수상을 시상할 때에도 가수 대기석에는 몬스타엑스만 남아 선배 가수의 수상을 축하했다. 앞서 박진영이 수상했을 당시 JYP 엔터테인먼트 소속인 갓세븐과 트와이스 멤버 전원이 무대에 올라 함께 기쁨을 나눈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음악으로 아시아 음악 팬들을 하나로 만들겠다는 '2015 MAMA’의 포부는 온데간데없었다. 태양 또한 수상소감 말미 “마지막까지 신나는 축제의 장이 됐으면 좋겠는데, 많은 가수 분들이 자리에 계시지 않아 아쉽다. 멋진 노래와 멋진 무대로 찾아뵙겠다"며 자리를 비운 후배 가수들에게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 In KOREA

'2015 MAMA’는 가수 대기석만 유심히 지켜보면 수상자를 예측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이날 중계를 통해 비춰진 가수 대기석의 모습은 어느 때보다 활기찼다. 틈틈이 가수들이 교체됐고, 축제를 즐기는 모습들이 비춰지며 무대 위에서 볼 수 없는 스타들의 이색적인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가수 대기석은 수상자들이 수상을 위해 잠시 대기하는 장소인 듯 했다. 수상자들은 가수 대기석에 앉아 있다가 호명되면 무대 위로 걸어가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자신의 할 일이 모두 끝나면, 무대 아래로 유유히 내려갔다. 그로 인해 시상은 긴장감이 떨어졌고, 시상식을 지루하게 만들었다.

시상식이 막바지로 치닫자 가수 대기석은 썰렁해졌다. 물론 가수들을 강제적으로 그곳에 앉혀둘 수는 없다. V앱 방송을 진행한 가수들도 있었고, 다음 무대를 준비해야하는 팀도 있었다. 또한 전날부터 시작된 사전 리허설과, 시상식 당일에도 오전부터 시작된 최종 리허설로 가수들도 지쳤을 것이다. 하지만 올 한해 가요계를 이끌었던 동료 혹은 선배 가수들이 함께 유종의 미를 거두는 축제에서 보인 이날의 모습은, 전 세계인이 보고 있는 음악 시상식이라고 하기에 한없이 부끄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