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엠, 신곡 음원 차트 1·2위 석권...라포엠 표 이지 리스닝 음악도 通했다!
2024-04-25

[메인뉴스 박윤미 기자] 가수 박시환은 지난 4월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한 후 7개월 만에 미니 앨범으로 돌아왔다. 앨범 발매 전, 그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송곳’에서 남동협 역으로 열연을 펼치며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또한 드라마가 끝나고 현재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의 철진 역으로 열연 중이다.
올해 박시환은 드라마부터 뮤지컬까지 다양한 활동을 했다. 그에게는 2015년이 최고의 한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그는 본업이 가수이기에 음악 이야기에 가장 귀 기울였고, 음악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박시환이 지난 23일 두 번째 미니앨범을 발표했다. 이번 앨범에서 박시환은 기존의 따뜻함과 순수함을 전했던 미성의 목소리와 한층 더 묵직해진 보이스로 감성 발라드를 담아냈다.
“이번 앨범은 발라드만으로 이루어진 앨범이에요. 총 7곡이 수록 돼 있어요. 먼저 ‘괴물’이란 곡도 스토리가 있는 노래에요. 인생 얘기고, ‘단 한사람’이나 ‘이별거리’ 도 기본적으로 슬픔이 깔려있는, 겨울에 듣기 좋은 노래에요. 제가 노래를 선택할 때 가사랑 멜로디를 선호해서 이번 앨범도 제가 수록 곡들을 선택했어요."
이번 타이틀 곡 ‘괴물’은 남성다움을 조금 더 어필했다. 가사처럼 굳게 다짐하는 자세로 강하게 불렀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새롭게 시도했다는 점에서는 만족하고 있다고 말하는 박시환. 또한 그의 앨범에서는 많은 분들이 작곡, 작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만큼 그의 앨범마다의 느낌은 매번 새롭다. 이번에도 역시나 기존과는 다른 콘셉트를 선보인 박시환에게 이전 앨범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물었다.
“이전 앨범은 정규앨범이라서 여러 방면에 대한 시도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촬영 자체도 콘셉트가 다양했어요. 이전에는 ‘오글오글’한 콘셉트로 촬영을 했고, 귀엽게 찍은 것도 있었고 분위기 있게 찍어본 것도 있지만 이번에는 앨범 커버 자체도 분위기 있는 쪽으로 몰았던 것 같아요. ‘가을 남자’ 이런 느낌(웃음)”
이번 미니앨범은 스스로 싸워나가는 시련을 이려내라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주제로 담았다. 이 노래를 직접 부른 박시환 역시 노래에 몰입하기 위해 가사를 곱씹고 잘 전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다. 타이틀 곡 ‘괴물’을 녹음 할 때에 마음가짐은 어땠을까.
“공감을 많이 했어요. 가사 자체가 끌어들인 면도 많았고 ‘많은 사람들이 위로 받았으면 좋겠다’ 고 생각 했어요. 또 더불어 저 자신도 위로하려고 부른 것도 맞아요. 지난날의 제 모습을 보고 부르지 않았었나 생각해요."

지난날의 박시환의 모습은 어땠는지 물었다.
“저 같은 경우는 항상 일을 하고 있었고 너무 힘들 땐 항상 노래방을 갔어요. 감정을 소비할 탈출구를 찾았어요. 술도 많이 먹었고, 친구들도 많이 만났어요. 그중에 빠지지 않았던 것이 노래였어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노래를 많이 불러서 인지 그래서 현재 가수를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박시환에게도 힘든 시절은 존재했다. 이제 어느덧 30대 초반으로 접어들 그에게 타이틀곡 ‘괴물’에서 가장 와 닿았던 가사를 꼽아달라고 했다.
“제가 가장 끌렸던 가사는 ‘굳은살로 덮힌 피부가 내 삶을 말한다.’ 이 부분이 정확히 제 마음을 드러내는 것 같아요."
인터뷰 내내 “겨울에 걷다가 들으면 좋은 노래”, “도입부 멜로디가 휘파람 같았다”라는 말들로 그가 가지고 있는 감성을 맘껏 드러냈다. 그에게 가사도 쓰고 있는지 물었다.
“아직 본격적으로 배우고 있지는 않지만 작사는 도전해 보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조금씩 써보고 있는데 누구한테 보여주기는 아직 부끄럽네요. 작사라고 할 순 없지만 첫 정규앨범에도 그렇고 이번 앨범에도 중간 중간에 가사가 이해 안 되는 부분은 저에 맞게 바꿔달라고 의견을 내기도 했어요. 가사에 관련해서 많은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유독 음악에 스토리와 그 안에 담긴 감정을 선호하는 박시환에게 어떤 가수가 동경의 대상이 됐을까.
“저는 이소라 선배님과 이적 선배님을 좋아해요. 일단은 사랑이야기도 좋지만 사랑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로 풀어가는 것을 좋아해요. 그런 면에서도 좋아하는 선배님입니다. 또 윤종신 선배님이 쓰는 감동적인 가사, 멜로디 라인을 정말 좋아해요. ‘행복한 눈물’이라는 노래에 가사가 너무 좋았어요. 따로 연락드리고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 드릴 정도였어요. 나중에 제곡도 써달라고 부탁드렸어요. (웃음)”
박시환은 자신이 음악을 좋아했다. 좋아하는 음악을 얘기할 때에도 그 안에서의 스토리, 느낌, 감정, 가사가 중요했다. 그만큼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는 세심하고 명확했다. 지금은 발라드를 위주로 하고 있지만, 뮤지컬을 하면서 댄스도 선보였는데, 앞으로 하고 싶은 음악은 어떤 것이 있을까.
“저는 사실 장르 상관없이 여러 가지를 다 하고 싶어요. 장르도 잘 몰라요. 슬픈 음악에 마이너스 적인 카타르시스 분위기의 음악도 하고 싶고, 펑키, 디스코 정말 신나는 노래도 해 보고 싶어요. 그래서 최근에 작곡가 친구, 형님들이랑 친해져서 그런 곡들도 달라고 부탁하려고요. 다양한 장르를 해보고 싶습니다.”
박시환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 중이다. 이에 박시환을 사랑해주는 팬들이 더욱 많아졌다. 며칠 전 상암 월드컵 공원에 ‘박시환 숲’이 조성됐다. 300명의 팬들이 참가하며 박시환을 응원했다. 옆에서 그에게 힘이 돼주는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했다.

“지금 이렇게 바쁘게 지내고 있는 것, 지금까지 저를 기다려주신 것 너무 감사해요. 이전에 팬 분들이 많이 불안해하셨어요. 소속사도 자주 옮기는 상황때문에 팬 분들도 제가 데뷔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 때문에 조마조마하셨어요. 저는 그런 불안감을 덜어드리려 많은 활동을 하고 있어요. 어느 정도 입지도 닦아 놓는 것도 있고요. 앞으로 팬 분들에게 불안감 없는 기다림이 될 수 있게 더 열심히 하고 싶어요. 앞으로 제 노래도 많이 들어주시고 저를 편하게 좋아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박시환은 현재 드라마 촬영이 끝나고 마지막 한 달을 노래에 전념한다. 현재 ‘총각네 야채가게’ 뮤지컬 무대에서며 박시환의 필모그래피 밑바탕에 또 하나가 채워졌고, 브라운관에 등장하며 박시환이라는 얼굴을 알렸다. 하지만 박시환은 무엇보다 노래로 평가받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얼마 남지 않은 겨울, 마냥 길을 걷다 박시환의 목소리가 떠올라 그의 노래를 들으며 차가워진 마음을 위로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박윤미 기자 ent@main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