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Z 재찬, 채널A 새 드라마 '체크인 한양' 주연 캐스팅…데뷔 후 첫 청춘 사극 도전!
2024-04-16

[메인뉴스 박윤미 기자] 2015년에는 다양한 소재의 드라마들이 인기를 누렸다. 또한 상승세를 그린 시청률과 좋은 작품으로 한 획을 그은 드라마들도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좋은 작품이 누군가에게는 그저 그런 드라마가 되기도 한다. 시청률만으로 좋은 작품이라 논하기에는 아쉬웠던 드라마가 있다. 올해 방송됐던 드라마 중 아쉬운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탄탄한 스토리의 웰메이드 드라마를 꼽아봤다.

# 고귀한 발칙함 ‘발칙하게 고고’
KBS2 드라마 ‘발칙하게 고고’는 고등학교 내 두 동아리의 통폐합이라는 해프닝을 통해 위선과 부조리로 가득하고 생존을 위한 경쟁만을 강조하는 학교 안의 풍경을 그린 드라마다.
오랜만에 방송되는 학원물 드라마로, 이원근, 정은지, 채수빈, 엔, 지수, 김지석이 등이 출연했다. ‘발칙하게 고고’는 방송이 시작되기 전부터 출연자들과 학원물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또한 학원물이라고 하면 현재 학교, 학생들의 모습을 반영하며 학생들의 패기 있는 소신을 담아냈다. 하지만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육룡이 나르샤’와 MBC ‘화려한 유혹’이 함께 출발선에 서면서 대진 운이 그리 좋지 않았다. ‘화려한 유혹’은 빠른 전개로 극의 몰입을 높였으며, ‘육룡이 나르샤’ 역시 베테랑 연기자들의 출연으로 기대치가 높았던 터. 또한 묵직한 스토리의 사극을 그리 쉽게 넘어설 수는 없었다.
‘발칙하게 고고’는 욱하는 막장도 아니었으며, 기존의 학원물을 벗어나 치어리딩이라는 소재를 다뤄 시청자들의 기대치는 높았지만 내용까지 톡 쏘는 신선함은 없었다. 또한 반전의 내용 없이 학원물이라는 틀 안에 갇힌 스토리는 드라마의 제목처럼 발칙하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다.
마지막 시청률 3%를 기록하며 종영한 ‘발칙하게 고고’.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이은진 PD는 “힘든 현실에 누군가 응원을 해줘야하는데 응원을 해주는 사람이 없다. 매일 매일이 반복되는 현실에서 그래도 아직 희망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이 학교인 것 같아 시작하게 됐다”라며 드라마를 제작한 이유에 대해 밝힌 것과 같이 드라마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의미와 의도는 명확했다. 18살의 얼굴로 20대 중반의 이야기를 그리는 게 아닌, 정말 18살 학생 모습 그대로의 순수함과 풋풋함을 표현했다.
또한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은 “시청률보다 시청자가 우선”이라는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이처럼 ‘발칙하게 고고’의 시청률은 1회 때 2.2%로 시작해 4.2%로 막을 내려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발칙하게 고고’가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가장 큰 의미, ‘공감’을 피워내며 그 안에서 진정한 가치를 찾는 것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과 호평을 받으며 웰메이드 드라마로 거듭났다.

# 제 갈길 간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
SBS 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평화로운 마을에 암매장된 시체가 발견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다.
‘마을’은 첫 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한 자릿수의 시청률로 아쉬운 기록을 남기며 지난 12월 3일 종영했다.
하지만 ‘마을’은 저조한 시청률의 비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부르게 한 것은 시청자들이 미처 생각지 못한 곳에 숨어있는 촘촘한 복선 포인트였다. 새로운 포인트가 발견될 때마다 기대감을 높였으며, 미스터리 스릴러에 알맞은 배우들의 연기 변신 또한 돋보였다.
또한 ‘마을’은 하나의 사건으로 시작해 하나의 사건의 결말로 끝을 맺었다. 다른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멜로지만 ‘마을’에서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시청률이 저조하다면 ‘썸’에서 사랑에 시동을 걸기도 하며, 극의 전개를 막장 스토리로 애를 태우기도 하지만 ‘마을’은 처음 출발했던 한 가지 길만을 걸었다.
‘마을’은 빠르게 전개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몰입도에 있어서는 60분을 60초로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또한 이 드라마의 반전은 마지막 회, 단 한번뿐이었다는 점과 공포감을 더 하기위해 단음으로 구성된 배경음악이 전부였다. 전체적인 내용은 잔잔하게 흘러갔고, 실타래처럼 얽히고설킨 사연으로 ‘마을’은 매주 시청자들의 추리력을 자극했다. 마지막 방송 때 밝혀진 범인이 신은경으로 지목되면서부터 시청률도 급상승했다.
또한 ‘마을’은 첫 방송 시청률 6.9%로 시작해 마지막 16회까지도 7.6%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배우가 작품을 선택할 때 흥행 조건만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좋은 작품이라는 것을 짐작할 때 더 욕심이 나기도 한다. ‘마을’도 눈에 보이는 결과보다는 작품성에 치중했다.
이처럼 ‘마을’은 배우들의 빈틈없는 섬세한 연기와 시체 발견이라는 큰 사건을 토대로 한 탄탄한 스토리, 한 번 보면 마지막 회까지 챙겨보게 될 만큼 흡입력이 강한 장르물의 절대 강자로 거듭났다.

# 사소하고 작지만 행복한 순간의 여운 ‘풍선껌’
케이블 방송 tvN '풍선껌‘은 어렸을 때부터 가족같이 지내던 두 남녀의 순수한 사랑을 그린 천진 낭만 로맨스다.
‘풍선껌’은 배우 려원, 이동욱이 출연해 열연을 펼쳤으며, 1.2%라는 시청률을 기록한 채 지난 15일 종영했다.
하지만 ‘풍선껌’에서 눈여겨 볼 것들이 많았다. 첫 번 째로 ‘로코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이동욱과 정려원이다. 둘의 ‘케미스트리’는 방송 전부터 입소문을 타며 드라마의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로코퀸’ 정려원이 ‘남사친’과 ‘여사친’의 미묘한 로맨스를 그려내며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갔다.
두 번째는 지금까지의 ‘로코’와는 차별화된 작품으로 ‘풍선껌’은 결핍된 사람들끼리 채워나가는 것보다는 빈틈을 품은 채로 함께 있어 조금 더 행복해 졌다는 어른들의 동화라는 부분에서 웰메이드다.
세 번째로 ‘픙선껌’ 방송 말미에 나오는 내레이션은 이 드라마를 다시 생각나게끔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다 그래’ 라고 말하며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마다의 빈틈과 상처를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에 조금 더 행복해졌다는 기획 의도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다독여주기에 적합했다.
극 중에서 8년차 라디오 PD로 역할을 맡은 정려원의 직장 라디오 방송국이 자주 등장했다. 방송국만 등장하는 것이 아닌 방송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가 시청자들의 향수까지 자극했다.
또한 “행복한 기억을 남길 수 있는 방법을 매일 생각했다. 달라진 건 없었다. 다만 우리는 더 노력했다. 더 행복해지기위해서가 아니라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기 위해”라는 마음마저 따뜻해지는 내레이션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이처럼 ‘풍선껌’은 여느 드라마들처럼 자극적인 이야기가 아닌 자연스럽게 순수한 감정으로 소소한 행복이 그려졌다. 이에 ‘풍선껌’은 반전 스토리로 머나먼 희망을 주진 않지만, 결핍된 인생에서 그 자체의 행복을 느끼는 현실적인 삶을 선보여 ‘풍선껌’에 모든 것들을 마음속으로 다시금 되새기고 싶은 드라마로 긴 여운을 남겼다.
이밖에도 올해는 수많은 드라마를 통해 참신한 소재들로 드라마들이 제작돼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다. 또한 웰메이드 드라마를 통해 막장 소재 없이도 작품성 있는 드라마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수많은 드라마들의 고공행진은 계속 이어 지게 될 것이며, 또한 그 안에서 아쉬운 시청률로 부각되지 못한 드라마들도 존재할 것이다. 드라마의 이러한 움직임은 계속되지만 2016년에도 신선한 소재, 특별한 차별성으로 웰메이드 드라마만의 이유 있는 자부심을 드러낼 것이다.
박윤미 기자 ent@main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