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연말 결산-영화④] 스크린+브라운관 넘나든 배우 3人 ‘박소담·박서준·류준열’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5-12-21 11:17:58
사진=김현우 기자
사진=김현우 기자
[메인뉴스 민우연 기자] 올해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신선한 배우들을 만났다. 그 중에서도 특히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약한 박소담, 박서준, 류준열 세 배우들을 집중 조명했다.

# 박소담, '소녀-악령-청춘' 팔색조 변신

사진=왼쪽부터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검은 사제들', 온스타일 '처음이라서' 스틸컷
사진=왼쪽부터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검은 사제들', 온스타일 '처음이라서' 스틸컷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의 악령에 씐 소녀, 바로 박소담이다. 그는 매력적인 외모와 놀라운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으며 충무로의 샛별로 떠올랐다.

CG나 목소리 변조 등 기계의 도움 없이 엑소시즘 영화를 완성도 있게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단연 박소담의 열연 덕분이었을 것이다. 그는 빙의한 악령이 쏟아내는 대사로 라틴어, 독일어, 중국어까지 4개 국어를 소화해내며 소름끼치는 연기를 펼쳤다.

그는 지난 2013년부터 다양한 독립영화에 출연해 연기력을 다져왔고 올해 상반기에 박보영과 호흡을 맞췄던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감독 이해영)을 통해 '대종상영화제'와 '청룡영화제'에 신인여우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올해 개봉한 ‘쎄시봉’, ‘사도’, ‘베테랑’에서도 조연을 맡아 그야말로 ‘열일’했다.

또한 지난 10월부터 11월 방송된 온스타일 드라마 '처음이라서'(극본 정현정, 연출 이정효)에서는 스크린에서 했던 캐릭터와 정반대 인물로 연기 변신을 했다. 박소담은 긍정의 힘으로 불행한 청춘을 견뎌나가는 캔디 한송이 역을 맡아 밝고 통통 튀는 스무살로 분했다.

스크린에서 미스터리하고 신비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면, 브라운관에서는 20대 청춘다운 모습으로 극과 극 연기를 선보이며 무한한 잠재력을 드러냈다.

# 박서준, '스크린 데뷔부터 사랑 성취까지'

사진=영화 '뷰티인사이드', MBC '그녀는 예뻤다', '킬미힐미', 영화 '악의 연대기' 스틸컷
사진=영화 '뷰티인사이드', MBC '그녀는 예뻤다', '킬미힐미', 영화 '악의 연대기' 스틸컷
박서준은 지난 2011년 방용국의 'I Remember' 뮤직비디오 출연으로 연예계에 데뷔했지만, 올해 첫 스크린 데뷔작 '악의 연대기'(감독 백운학)로 '청룡영화제' 신인남우상 후보에 올랐다.

'악의 연대기'는 특진을 앞둔 형사 최반장(손현주 분)이 자신이 저지른 살인사건의 담당자가 돼 사건을 은폐하기 시작하면서 더 큰 범죄에 휘말리게 되는 예측불허의 추적 스릴러 영화다. 박서준은 극 중 최반장을 존경하는 신참 형사 차동재 역을 맡아 믿음과 의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캐릭터의 내면을 그려냈다.

지난 8월에 개봉한 '뷰티 인사이드'(감독 백종필)에서는 자고 일어나면 매일 다른 모습으로 바뀌는 수많은 우진 중 한 명으로 분해 홍이수(한효주 분)와 로맨스를 펼쳤다. 특히 그는 이수에게 처음으로 다가간 남자로서 여심을 흔들었다.

이처럼 그는 영화계 신인으로서 활약한 것은 물론, 올해 상반기에 방송된 MBC '킬미, 힐미'(극본 진수완, 연출 김진만 김대진)에서 동생 오리진(황정음 분)을 사랑하는 오리온 역을 맡아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빠진 남자의 아픔을 연기했다.

하반기에는 MBC '그녀는 예뻤다'(극본 조성희, 연출 정대윤)에서 패션 매거진 ‘모스트’ 부편집장 지성준 역으로 다시 한번 황정음과 호흡을 맞추며 전작에서 못 다한 로맨스를 이뤘다. 더불어 OST '먼 길'에 직접 참여해 숨겨뒀던 노래 실력까지 뽐내는 등 다재다능한 면모를 자랑했다.

# 류준열, '어차피 덕선이 남편..알고보니 BJ?'

사진=tvN '응답하라 1988', 영화 '소셜포비아' 스틸컷
사진=tvN '응답하라 1988', 영화 '소셜포비아' 스틸컷
매주 금, 토요일마다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이하 응팔)의 정환, 류준열은 올해 3월 개봉한 ‘소셜포비아’(감독 홍석재)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신예다.

류준열은 ‘응팔’에서 혜리(덕선·수연 역)를 짝사랑하는 ‘츤데레’(겉으로 퉁명스럽지만 속은 따뜻하다는 뜻) 캐릭터로, 무뚝뚝한 말투와 무심한 표정 뒤에 감춘 속마음을 가끔씩 내비치며 시청자들을 설레게 한다. 특히 첫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고민하는 10대 소년의 풋풋함을 섬세하게 연기해 ‘잘생김까지 연기한다’며 호평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 ‘딱정남’(딱봐도 정환이가 남편) 등 다양한 신조어가 탄생했다.

하지만 스크린에서는 이와 상반된 캐릭터를 연기한 바 있다. SNS에서 벌어진 마녀사냥으로 인한 한 사람의 죽음이 자살인지 타살인지 파헤쳐가는 SNS 추적극 ‘소셜포비아’에서 그는 살인 사건을 생중계하는 인터넷 방송 BJ 양게 역을 연기했다.

앞서 '미드나잇 썬'(감독 강지숙), '동심'(포레스트 이안 엣슬러, 세바스티앙 시몬), '양치기들'(감독 김진황) 등 독립영화에도 출연했던 그는 ‘응팔’ 이후 다양한 연기의 폭을 가진 배우로 재발견되고 있다.

이처럼 박소담, 박서준, 류준열은 영화계와 안방극장을 이끌어가며 다양한 연기의 폭을 소화할 수 있다는 무한한 가능성을 선보였다. 2015년에 발굴된 신예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한편 박소담은 오는 2016년 1월 21일부터 예술의 전당 CJ 토월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연극 ‘렛미인’에서 여주인공 일라이를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며, 박서준은 호흡을 가다듬으며 차기작을 천천히 준비하는 중이다. 류준열은 내년 상반기 '로봇, 소리'(감독 이호재), '섬. 사라진 사람들'(감독 이지승)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민우연 기자 ent@main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