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Z 재찬, 채널A 새 드라마 '체크인 한양' 주연 캐스팅…데뷔 후 첫 청춘 사극 도전!
2024-04-16

이와 더불어 케이블채널 드라마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케이블 드라마는 지상파에 비해 스토리 구성 및 연출에 제약이 덜 하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작품들보다 참신한 소재의 드라마들이 쏟아져 나왔다.
메인뉴스는 올해 방송됐던 드라마들을 각각에 비슷한 주식에 빗대어 구성했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달콤한 결말을 맺은 드라마들은 물론 기대에 못 미쳤던 작품 등을 주식의 유형별로 분류했다.
올해 많은 드라마들이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중에는 예상대로 무난한 성공을 거둔 ‘우량주’ 작품도 있었고,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예상 밖의 대박을 친 ‘저평가 우량주’ 드라마도 있었다. 또한 초반 부진을 딛고 뒷심을 발휘한 ‘턴어라운드주’ 드라마들도 있다.

▲ '내딸, 금사월', 주말극 정상 이끈 막장의 힘
MBC 주말드라마 ‘내딸, 금사월’(극본 김순옥, 연출 백호민 이재진)은 첫 방송 당시 14.7%의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한 뒤 꾸준히 상승세를 타면서 10회 만에 시청률 20%대를 돌파했다. 이후 지난 6일 방송했던 28회에서는 28.3%로 자체 최고시청률을 달성하며 KBS2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극본 윤경아, 연출 이건준)와 함께 주말극 1,2위를 다투고 있다.
‘내딸, 금사월’의 인기 요인은 단연 김순옥표 ‘막장’ 코드를 꼽을 수 있다. 이미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으로 ‘막장’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김순옥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복수, 출생의 비밀, 살인 등 자극적인 소재들을 사용하면서 막장드라마의 종합선물세트를 탄생시켰다.
그럼에도 ‘내딸, 금사월’은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빠른 전개를 통해 시청자들의 눈을 한시도 못 떼게 했다. 또한 배우 전인화, 손창민, 박원숙 등 베테랑 연기자들과 신예 배우 백진희, 윤현민, 박세영 등의 열연이 돋보였다. 특히 오혜상 역을 맡은 박세영은 ‘제2의 연민정’이라는 수식어를 얻을 만큼 뛰어난 악역 연기를 선보이며, 이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 용팔이 '참신한 설정+주원-김태희 파워'
지난 10월 1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극본 장혁린, 연출 오진석)는 첫 회 11.6% 시청률로 시작해 최종회 20.4%로 마무리했다. 드라마 중후반부 ‘극본의 개연성이 부족하다’, ‘극 전개 속도가 늘어져 지루하다’ 등의 지적이 나오면서 잠깐 주춤하긴 했지만 동시간대 1위를 놓치지 않으며, 인기리에 종영했다.
‘용팔이’는 ‘시청률 보증수표’로 불리는 배우 주원과 2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배우 김태희가 주연을 맡아 관심을 모았다. 뿐만 아니라 배우 배해선, 장광, 정웅인, 최병모 등 조연들의 연기 또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기존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없던 참신한 설정도 볼만했다. 동생을 살리기 위해 조폭들의 왕진을 다니는 의사와 이복 오빠의 흉계로 깊은 잠에 빠져버린 재벌 상속녀의 만남은 신선한 ‘케미’를 선사했다.

KBS2 주말드라마는 20%대 초반 시청률이 나와도 만족할 수 없을 만큼 KBS 드라마국의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다. 지난 8월 첫 방송한 ‘부탁해요, 엄마’는 초반 약간 기복 있는 시청률로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지만 이는 ‘기우(杞憂)’에 불과했다. 15회부터는 시청률 고공행진을 벌이며, 완벽한 주말극 최강자로 군림했고 특히 지난 13일 방송한 36회는 32.1%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부탁해요, 엄마’는 KBS2 주말극 특유의 가족 훈훈한 가족 이야기와 알콩달콩한 로맨스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극중 이진애(유진 분)-강훈재(이상우 분) 커플, 장채리(조보아 분)-이형순(최태준 분) 커플의 각기 다른 매력 포인트는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또한 이 커플들은 모두 부모님 반대에 부딪혀 결별할 뻔 했지만 위기를 극복하고, 해피엔딩을 향하는 중이다. 이런 식의 감질 나는 구성과 배우들의 톡톡 튀는 연기가 어우러진 ‘부탁해요, 엄마’는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 '응답하라 1988', 명불허전 응답하라 시리즈
앞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응답하라’ 시리즈의 3번째 버전 tvN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은 기대에 부응하듯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케이블 드라마임에도 매회 1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저력을 과시 중이다.
‘응팔’은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배경이 된 시대의 향수를 성공적으로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가족애와 이웃 간의 따뜻한 정을 더욱 부각시켰다. 이와 함께 가슴 설레게 하는 로맨스나 눈물 즙을 짜게 하는 감동적인 스토리도 적절하게 어우러져 인기를 얻고 있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개성 강한 캐릭터 연기는 ‘응팔’의 최고 강점이다. 방송 전 그룹 걸스데이 멤버 혜리가 여주인공이라는 보도가 나왔을 때, 많은 누리꾼들은 아이돌 출신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혜리는 스스로 이를 불식시켰다. 그는 발랄한 여고생 성덕선 역할을 성공적으로 연기해내며, 비난 여론을 180도 반전시켰다.
이밖에도 ‘응팔’을 통해 새로운 스타들이 대거 탄생했다. 배우 류준열, 박보검, 고경표는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배우 류혜영, 안재홍, 이민지 등의 존재감 또한 호평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터줏대감 배우 성동일, 이일화의 호연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 '펀치' , 명품드라마란 이런 것
2015년 SBS 월화드라마의 첫 스타트는 ‘펀치’(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 김효언)가 제대로 끊었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방송 시작 전만 해도 인기드라마의 필수 요소인 로맨스가 없다는 점과 다소 무거운 주제 때문에 긍정적 예상보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펀치’는 이런 전망들에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지금껏 드라마에서 많이 다루지 않았던 검찰계를 소재로 한 점과 배우 조재현, 김래원, 최명길, 박혁권 등의 불꽃 튀는 대결 구도가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박경수 작가의 주옥같은 대사들 또한 사랑을 받았다. 네티즌들은 매회 나온 명대사들을 어록으로 정리할 정도였다. ‘펀치’는 참신한 소재, 배우들의 호연, 탄탄한 극본 세 가지 요소가 완벽히 조화를 이루면서 한 편의 ‘명품드라마’를 탄생시켰다.
▲ '킬미, 힐미', 1인 2역 제친 1인 7역
‘펀치’가 2015년 SBS 드라마의 산뜻한 출발을 이끌어냈다면, ‘킬미, 힐미’(극본 진수완, 연출 김진만 김대진)는 올해 MBC 드라마의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게 했다.
이 드라마는 배우 지성과 황정음의 호흡으로 기대를 모았음에도 시청률 싸움에서는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초반에는 동시간대 방송한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극본 박혜련, 연출 조수원 신승우)의 강세가 두드러졌고, 후속작 또한 배우 현빈, 한지민 주연의 ‘하이드 지킬 나’(극본 김지운, 연출 조영광)였기 때문에 높은 시청률을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배우들의 명품 연기와 환상 호흡이 ‘킬미, 힐미’를 살렸다. 특히 극중 다중인격장애로 일곱 개의 인격을 가진 차도현 역을 맡은 지성의 활약은 눈부셨다. 나쁜 남자 인격 신세기, 여고생 인격 안요나, 전라도 아저씨 인격 페리 박 등 지성은 무려 1인 7역을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지성뿐만 아니라 황정음, 박서준의 연기도 ‘킬미, 힐미’의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였다. 오리진-오리온 남매로 출연한 두 사람은 ‘최강 케미’를 발산하면서 시청자들의 인기를 얻는데 한몫했다.

‘프로듀사’(극본 박지은 김지선, 연출 표민수 서수민)는 배우 김수현이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방송 전부터 이슈가 됐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KBS 역사상 처음으로 편성한 금토드라마였고, 제작부서도 드라마국이 아닌 예능국이라는 점이 ‘과연 잘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부호를 달게 했다.
그럼에도 ‘프로듀사’는 1회부터 11회까지 꾸준하게 10%대 초반 시청률을 기록했고, 마지막 회였던 12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인 17.7%를 달성하며, 화려한 대미를 장식했다. 이는 동시간대 방송한 tvN 인기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와 경쟁하면서 얻은 결과이기에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프로듀사’의 인기 요인은 ‘김수현 파워’가 크지만 다른 ‘저평가 우량주’ 드라마들과 마찬가지로 독특한 소재가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겼다. 특히 KBS 예능프로그램들의 실제 이름을 드라마에서 그대로 사용해 리얼함을 더했고, 이는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
▲ '오 나의 귀신님' , 박보영-조정석이 선보인 달달한 로맨스의 힘
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극본 양희승 양서윤, 연출 유제원)은 ‘응답하라 1988’과 함께 올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케이블 드라마다. 첫 회 2.7%로 시작해 10회까지 3%대 중반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그러던 중 11회부터 시청률 상승 폭이 커졌고 최종회에서 7.3%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마무리를 했다.
또한 이 드라마는 16회 연속 케이블, 종편 드라마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응답하라 1994’와 ‘미생’(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에 이은 tvN 역대 3위 기록이다. 그 중심에는 배우 박보영이 있었다.
‘오 나의 귀신님’의 히로인 배우 박보영은 지난 2008년 방송한 KBS2 월화드라마 ‘최강칠우’(극본 백운철, 연출 박만영) 이후 무려 7년 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왔다. 그는 이 드라마를 통해 러블리한 매력을 마음껏 발산해 시청률을 끌어올렸고, 많은 남성들이 원하는 대표적 여자친구 모델로 거듭났다.
이와 더불어 남주인공 조정석은 물론이고 배우 임주환, 김슬기, 곽시양 등 조연들까지 ‘신 스틸러’(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훌륭한 연기력이나 독특한 개성을 발휘해 주연 이상으로 주목을 받은 조연)로 활약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 '그녀는 예뻤다', 박서준-황정음 케미 끝판왕 등극
수목극 부동의 1위를 달리던 ‘용팔이’와 동시간대 첫 방송을 하게 된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극본 조성희, 연출 정대윤)는 4.8% 시청률로 부진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2회부터 점점 시청률이 높아졌다. 결국 ‘용팔이’ 종영 후 이 드라마는 고정시청자 층을 흡수하는데 성공했고, 13회에서는 자체 최고 시청률 18%까지 달성하는 등 반전을 일으켰다.
‘그녀는 예뻤다’의 인기 요인은 단연 배우 박서준과 황정음의 달달한 ‘케미’였다. ‘킬미, 힐미’에서 남매로 출연해 인상 깊은 호흡을 선보인 두 사람은 러브라인을 통해 ‘케미’를 전작보다 더 업그레이드시켰다.
또한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겸 배우 최시원의 능청맞은 연기도 돋보였다. 본인 특유의 느끼함을 활용해 개성 뚜렷한 연기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 이밖에도 배우 고준희, 황석정, 신혜선 등이 ‘그녀는 예뻤다’가 성공하는데 기여했다.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 오충환)의 첫 출발도 좋지 않았다. 1회 5.6% 시청률로 시작해 기대에 밑돌았지만 중반부 들어 서서히 점점 오름세를 타기 시작했고, 마지막 회에서는 동시간대 1위로 종영했다.
이 드라마는 동명의 웹툰 ‘냄새를 보는 소녀’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코로 맡는 냄새를 교통사고로 인해 못 맡고 눈으로 본다는 독특한 설정이 눈에 띈다. 또한 판타지적 요소를 이 드라마에도 녹이면서 대중들도 서서히 ‘냄새를 보는 소녀’에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그룹 JYJ 멤버 겸 배우 박유천과 신세경이 ‘냄새를 보는 소녀’의 주연을 맡은 가운데 배우 남궁민이 연쇄살인범으로 등장해 좋은 연기를 펼쳐 호평을 받았다. 이 드라마 또한 신선한 소재와 출연 배우들의 열연이 초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최민영 기자 ent@main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