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연기대상] 드라마 성적은 ‘D+’, 시상식 성적은 ‘A’ (종합)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6-01-01 11:10:19
[메인뉴스 최민영 기자] 2015년 KBS 드라마의 성적은 부진했지만 시상식만큼은 볼거리가 많았던 축제였다.

'2015 KBS 연기대상'(이하 ‘KBS 연기대상’)이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별관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열렸다. 이날 시상식 MC는 방송인 전현무와 배우 박보검, 김소현이 맡았다.

이날 ‘KBS 연기대상’은 한 곳에 치우침 없이 여러 드라마에 골고루 상을 분배해 잡음을 줄였다. 또한 깔끔한 시상식 진행과 별다른 방송사고 없이 매끄러운 흐름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방송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스타 배우들의 참석이 눈에 띄었다. 김수현은 환한 미소로 시작부터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고, 배우 소지섭, 신민아 등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뿐만 아니라 배우 구혜선과 안재현이 수상 여부와는 상관없이 시상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이 출연했던 ‘블러드’는 수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지만 두 사람은 동료들을 축하하기 위해 끝까지 자리를 지켜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또한 이번 시상식은 딱딱했던 ‘KBS 연기대상’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MC 전현무는 자칫 지루하게 흘러갈 뻔한 시상식을 재치 있는 진행과 멘트로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또한 배우들 또한 반전 예능감을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런 점들이 시상식 몰입을 방해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전현무의 진행은 분명 시청자들이 지루하지 않게끔 흥미를 유발하는 역할을 했지만 지나칠 정도의 깐족거림과 배우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했던 점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대상을 공동으로 수여했다는 점도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고두심과 김수현 모두 상을 탈 자격이 충분했지만 공동 대상은 지켜보는 이들에게 씁쓸함을 남겼다. 타 방송사 연기대상 시상식에 비해 공동 수상 남발이 적었음을 감안하면 2명에게 대상을 준 점은 뒷맛이 개운치 않다.

그럼에도 이번 'KBS 연기대상'은 배우들이 상만 주고 받는 딱딱한 행사가 아닌 모두가 웃고 즐긴 흥겨운 연말 축제로 거듭났다는 점이 의의가 있다. 아쉬웠던 점들을 반면교사 삼아 앞으로 더욱 흥미진진한 시상식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 이하 ‘2015 KBS 연기대상’ 수상자

▲ 대상 ? 고두심(부탁해요 엄마), 김수현(프로듀사)

▲ 최우수 연기상 ? 소지섭(오 마이 비너스), 채시라(착하지 않은 여자들)

▲ 우수 연기상 장편드라마 부문 ? 김태우(징비록), 김갑수(부탁해요 엄마), 유진(부탁해요 엄마)

▲ 우수 연기상 중편드라마 부문 ? 장혁(장사의 신-객주 2015), 김민정(장사의 신-객주 2015)

▲ 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 ? 차태현(프로듀사), 신민아(오 마이 비너스)

▲ 우수 연기상 일일극 부문 ? 임호(TV소설 별이 되어 빛나리), 곽시양(다 잘될 거야), 한 채아(당신만이 내 사랑), 강별(가족을 지켜라)

▲ 베스트커플상 ? 차태현&김수현(프로듀사), 소지섭&신민아(오 마이 비너스), 장혁&한채아(장사의 신-객주 2015), 육성재&김소현(후아유-학교 2015)

▲ 방송3사 PD가 뽑은 연기자상 ? 김혜자(착하지 않은 여자들)

▲ 네티즌상 ? 김수현(프로듀사), 김소현(후아유-학교 2015)

▲ 신인 연기상 ? 여진구(오렌지 마말레이드), 김소현(후아유-학교 2015), 채수빈(파랑새의 집, 발칙하게 고고)

▲ 인기상 - 박보검(너를 기억해), 남주혁(후아유-학교 2015), 설현(오렌지 마말레이드), 조보아(부탁해요 엄마)

▲ 조연상 ? 김규철(징비록), 박보검(너를 기억해), 김서형(어셈블리), 엄현경(파랑새의 집, 다 잘될거야)

▲ 연작·단막극상 ? 봉태규(노량진역에는 기차가 서지 않는다), 김영옥(눈길), 이하나(짝퉁 패밀리)

▲ 청소년 연기상 ? 최권수(그 형제의 여름), 김향기(눈길)


최민영 기자 ent@main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