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 아름다운 곳] 경남 합천군, “합천 각사 뽈똥마을을 아시나요”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6-01-07 17:22:43
[메인뉴스 박윤미 기자]

경남 합천군 각사 뿔똥마을 내


각사, 뽈똥…이름들이 모두 특이하지요? 경남 합천군에 가면 이 ‘각사 뽈똥마을’이라는 동네가 있습니다. 그 유명한 해인사 가는 길목, 대장경 테마파크 뒷 동네입니다.

쉽게 말해 ‘각사’는 마을이름이고, ‘뽈똥’은 열매이름입니다. 이 마을은 뽈똥이라는 먹는 열매의 집산지이고 마을주민들은 펜션을 운영하며 농촌체험활동도 돕고 있습니다.

우선 이름부터 풀어볼까요? ‘각사’는 조선시대 정인홍이라는 정치가이자 학자가 있었습니다. 선조~광해군~인조 격변기에 정치와 학문의 수장으로 있었지만 당파싸움이라는게 있었지요.

정인홍은 남명 조식 선생의 수제자로 북인(北人)이었고 광해군이 즉위하는데 ‘왕의 남자’ 역을 톡톡히 했습니다.

그러나 광해군이 집권 후 모든걸 내던지고 합천으로 내려와 은거했습니다. 광해군이 그토록 벼슬을 제수해도 고사했는데 국정자문을 구하려고 사람을 내려 보내면 해법을 찾기 위해 방에 들어가 골똘히 생각해보곤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생각하다’의 ‘각(覺)’과 ‘집’이란 뜻의 ‘사(舍)’ 자를 써서 ‘각사마을’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그럼 뽈똥은 뭘까요? 이름이 생소하면서도 재밌기도 합니다. 뽈똥은 아주 작은 열매입니다. 파란색에서 빨갛게 익으면 먹을 수 있는데, 이번에 가서 보니 제가 어릴 때 산에 소 치러 다니며 많이 따서 먹었던 열매였습니다. 그런데 그 땐 뭐라고 불렀는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지금도 사람에 따라 ‘벌똥’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벌꿀 처럼 달아서 그렇게 부르는 것 같습니다.

이 나무를 보리수나무라고 부릅니다. 흔히 불교에서 염주알 만드는 그 보리수와는 다릅니다.

저는 이번 합천 여행을 하며 이 뽈똥마을펜션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2층 넓은방을 혼자서 쓰자니 황량한 감도 들었지만.

재래종(야생종)은 서리를 맞은 지금쯤이 맛있다고 합니다. 거의 수확이 끝나가는 시점입니다. 개량종은 열매가 더 크고 여름에 수확한다고 합니다.

이 펜션에는 재래종 7000주가 있고 고개 너머 마을에는 2만주가 있다고 합니다. 펜션은 본체가 2층 건물이고 아래쪽에는 체험장과 창고 건물, 위쪽 능선에는 또 3동의 펜션이 있습니다. 도로에서 본체까지 200m 정도 진입하는 길이 가파릅니다. 정연도 사무장님께서 아주 친절하게 대응해 줍니다.

이곳은 해발 350~380m로 사람에게 아주 좋은 고도입니다.

뽈똥은 1kg에 7000원하는데 보통 한 그루에서 10kg 생산한다고 합니다. 그냥 열매를 그대로 먹기도 하지만 주로 와인을 담그기도 하고 소주에 넣어뒀다 마시기도 하는 등 다양하게 이용한다고 합니다.

이 펜션은 뽈똥 철 이외에는 떡만들기 체험, 장수벌레 등 곤충 관찰, 장작불에 밥해 먹기, 버섯따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해인사 등 합천 일대에서 1박 여행할 때 숙소로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모텔 보다

감성적인 하룻밤을 보낼 수 있습니다.

산림청의 산촌생태체험마을, 농림부의 녹색농촌체험마을, 농협의 팜스테이마을로 선정돼 있습니다.



새벽에 수탉이 목청껏 뽑아 올리는 닭울음소리를 듣고 깼습니다. 이 ‘자연의 소리’에 잠을 깨니 알람에서 느끼지 못했던 상쾌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자연과 친해질수록 좋겠지요.

산 속 펜션이니 불편한 점도 있겠지만, 가족들과 오붓한 하룻밤을 자연과 함께 하며 보내고 싶다면 적극 가 볼 만한 곳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철에 따라 뽈똥도 만끽해보시면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출처] [테마있는 명소] http://www.theme-tour.net/







박윤미 기자 ent@main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