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의 변화, 환경과 현실에 발맞춰 움직이고 있는 가요 시장
2023-12-10
긴 수염을 휘날리며 긴 칼을 휘두르며 금방이라도 대사님이 날아올 것만 같은 산 속 작은 암자가 있습니다.
경상남도 합천 가야산 해인사에는 주변에 16개의 부속암자가 있는데 지금도 대여섯 개의 암자가 새로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그 중 해인사 바로 옆에 홍제암(弘濟庵)이라는 암자가 있습니다. 암자 치고는 규모가 꽤 되는데 워낙 해인사와 붙어 있다 보니 별도의 절로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하긴 ‘큰집 작은집’ 사이이기도 하니까요.
지금의 큰스님이신 종성(宗性)스님을 만나뵈었는데, 1973년 처음 오셨을 때에는 건물이 두 동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스님이 오셔서 모두 중창하신 암자인데 이 암자가 유명합니다.

특히 임진왜란 때 맹활약하고 일본인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신 사명대사가 말년에 이곳으로 들어와 수도하면서 홍제암으로 탄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악랄했던 왜구들이었지만, 바다에서는 이순신 장군, 땅에서는 사명대사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떨었다고 할 정도였다지요.
지금도 일본인 관광객이 해인사 여행 왔다가 홍제암에 사명대사 관련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라 두 손을 합장하고 경의를 표한다고 합니다. 그들 입장에서는 적장이었지만 워낙 훌륭한 분으로 들어온지라, 일본인 특유의 강자에게 약한 모습이랄까요…


이 암자 본체 건물은 ‘공자형(工字型)’으로 아주 특이합니다. 볼 만 합니다.
입구 쪽 비석에는 사명대사가 임진왜란 때 적장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를 깜짝 놀라게 한 담판 내용을 기록해 뒀는데요,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 합천경찰서장이 깨버렸답니다. 네 조각난 비석은 다시 땜질해서 세워져 있습니다. 그 뒤쪽 산기슭에 조금만 오르면 사명대사의 부도가 있습니다. 몇 안 남았지만 이렇게 사명대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유물입니다.
암자에서 만난 길상화 보살님은 골퍼 배상문 선수가 대회 때 마다 여기 들렀다 간다고 합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이 절에 다녔다고 합니다.
이 홍제암과 사명대사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제가 따로 글을 준비하고 있어서 오늘은 간략히 이렇게 소개합니다.
해인사와 함께 여행하면 아주 좋은 암자입니다.


[출처] [테마있는 명소] http://www.theme-tour.net/
박윤미 기자 ent@main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