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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6

지난 4일 ‘굿 다이노’를 통해 동양인으로는 최초로 디즈니·픽사 감독이 된 한국계 피터 손 감독과 디즈니·픽사를 대표하는 드니스 림 프로듀서, 김재형 애니메이터가 내한했다.
그동안 할리우드의 많은 배우들과 감독들이 대한민국을 방문해왔지만 피터 손 감독과 김재형 애니메이터의 내한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 이들이기에 본인들은 물론 관객들마저 자부심을 생기게 하는 것.
피터 손 감독은 자신이 처음으로 연출한 작품으로 모국을 방문하게 됐으며, 김재형 애니메이터는 전직 의사 출신으로 또 한 번의 영광스러운 순간을 만끽하고 있다.
“모국인 한국에서 처음 연출한 작품으로 인사드리게 돼 영광이다. 많은 부모와 아이들이 이 작품을 즐겁게 보는 것 같아서 감동적이었고 자랑스러웠다” (피터 손 감독)
한국인의 참여 덕분인지 이번 영화에서는 기존 픽사의 작품보다 가족에 대한 사랑 등 동양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 많다.
“의도적인 발상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만약 그런 모습이 담겼다면 내가 한국계 미국인이라 그런 정체성이 자연스럽게 나타났을 것이다. 나는 70년대 뉴욕 이민 사회에서 자랐는데, 공동체 문화를 체험하면서 자랐다. 공동체 의식은 픽사 안에서도 중요하다. 항상 토론하고 스토리를 개발하고 진화시킨다. 자신의 정체성을 노출하고 표현해야 진정한 스토리가 나온다.” (피터 손 감독)
“내가 표현하는 것들은 모두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특히 내가 참여한 부분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다. 나만의 것을 표현하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독특할 수 있다. 나는 지금도 한국 감독과 영화를 좋아한다. 특히 송강호, 한석규 배우를 가장 좋아한다.” (김재형 애니메이터)

“거대한 스케일과 미지의 존재인 공룡을 선택하면 재미있을 것 같았고, ‘만약 오늘날까지 살아있었다면 어떨까’라며 수많은 상상을 할 수 있었다. 게다가 미국 내에서 ‘공룡’이라는 단어는 과거의 향수에 빠져있다는 뉘앙스를 가지고 있다. 알로라는 캐릭터 역시 아버지를 잃은 과거에 대한 집착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로부터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보며준다. 소년 공룡 알로가 스팟과 교감하고 성장하는 것이 우리 영화의 핵심이다.” (피터 손 감독)
또한 상상의 동물이지만 초식동물은 농사를 짓고, 육식공룡은 소를 키우는 농장을 하는 등 현실적인 행동을 부여했다. 카우보이 느낌의 터프한 육식공룡부터 집요한 익룡까지 디테일하다. ‘굿 다이노’에서 메인 비주얼 파트를 담당했던 김재형 애니메이터에게 캐릭터 구현 방법에 대해 물었다.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믿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애니메이터들의 동물원에 가서 스케치를 했고, 다른 동물의 특징을 따와서 변형시켜서 캐릭터들의 움직임을 만들어줬다. 예를 들어 스팟은 강아지, 다람쥐, 너구리 모습이 있다. 사람을 원숭이로 표현하는 것은 이미 많은 작품들에서 보여줬던 모습이기 때문에 원숭이는 제외했다. 알로 같은 경우 긴 목은 기린이나 낙타를, 몸은 코끼리를 참고했다.”(김재형 애니메이터)
동물과 인간이 함께 공존한다는 기본 설정과 녹색의 아기 공룡 캐릭터는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하다. 한국 애니메이션에서 큰 의미를 가진 ‘아기 공룡 둘리’는 앞서 7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던 피터 손 감독에게 어릴 적 추억의 캐릭터이기도 하다.
“어렸을 적 텔레비전으로 본 적이 있다. 한국에 잠깐 와서 만화방에 갔었는데 그때도 발견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 그려보라고 하면 그릴 수 있을 것 같다.(웃음) 둘리와 알로의 공통점은 똑같이 초록색이고 귀엽다는 점이다. 다들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피터 손 감독)

“애니메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움직임’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작은 움직임이든 큰 움직임이든 애정이 있어야 관찰도 한다. 감정, 표정도 마찬가지다. 그 안에서 어떤 것을 캐치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 하는데, 그 작업이 쉽지는 않다.” (김재형 애니메이터)
방학 시즌에는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다. 지난 연말에 개봉한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뿐만 아니라 오는 1월 말 개봉하는 ‘쿵푸팬더3’까지 그동안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후속작들이기에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굿 다이노’는 현재 소리없이 극장가를 장악하고 있다. 지난 주말(8일~10일)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과 ‘히말라야’를 제치고 한국 박스오피스 1위(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에 올랐다.
“이번에 개봉한 애니메이션과 우리 작품의 가장 큰 차이점은 우리 작품이 신작인 반면에 나머지는 후속편이라는 것이다. 후속편은 이미 캐릭터와 세계가 형성돼 있다. 그것이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신작은 그 반대로 새로운 스토리를 표현할 수 있다.” (피터 손 감독)
“다른 작품들과 감성적인 요소에서 차별화될 수 있을 것이다. ‘굿 다이노’는 보통 애니메이션에서 발견할 수 없는 고요함과 섬세한 감성라인이 있다. 우리는 대사가 적고 애니메이션을 통해 섬세한 감성을 표현해야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애니메이터에게 커다란 직무가 주어졌었다. 제작자로서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 (드니스 림 프로듀서)

이주희 기자 ent@main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