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 아름다운 곳] 충청북도 진천, 공예마을 손부남 화가--‘사람ㆍ동물ㆍ식물’이 상생하는 그림의 세계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6-01-13 17:49:31
[메인뉴스 박윤미 기자] 충청북도 진천 내 공예마을

얼핏 보면 애매모호한 그림, 자세히 보면 무릎을 탁 치게끔 하는 그림의 세계로 여행하게 됐습니다.

그림에 대한 안목이 없는 필자도 듣고보니 이해할 만한 그림의 세계, 진천 공예마을에 둥지 튼 손부남 화가를 만날 기회가 생긴 것입니다.

손부남 화가는 자신의 그림 세계에 대해 서양화 화가로 ‘구상과 비구상의 중간’이라고 말합니다.

‘모든 것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돼 있다’는 것이 그의 그림 속 뼈대입니다. 그래서 그의 모든 그림에는 사람과 식물, 동물이 서로 엉켜 있는데 이는 ‘상생’하며 살아가는 세계를 의미한다고 설명합니다.

충북대학교에서 공부한 손부남 화가는 청주에서 깊은 산 속 진천 공예마을로 옮겨와 화실을 꾸린 건 8년 됐다고 합니다.


1층은 넓고 천정이 높은 작업실이고 지하실은 전시실로 꾸며놓았습니다. 관람을 하려면 이 공예마을의 전시실에서 할 수 있으며 사전에 예약을 하면 이곳 지하실에서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작업실 밖 작은 건물이 있는데 손부남 화가가 잠자는 방 하나와 차를 마시는 다실이 있습니다. 매우 소박하면서 옛 선비가 풍류를 읊던 곳을 연상시키는 공간이었습니다. 자연을 그대로 끌어안은 이 공간이 무척 부러워 보였습니다. 손부남 화가는 이곳을 “속된 말로 다방”이라고 말합니다.

손부남 화가와 진천군청 김태수 과장, 손천수 팀장과 필자 이렇게 넷이 앉아서 향 좋은 보이차를 마시며 잠시 세상사 이야기로 ‘현대판 풍류’를 즐겼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과장님과 손 팀장님은 이 공예마을이 진천에서 새로운 문화의 발상지가 될 수 있는 방안으로 뭐가 있을까 하고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군에서 투자도 있어야 하지만 일단 의식있는 분들의 생각이 이렇게 있다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희망을 엿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손부남 화가가 말하는 화가의 길로 가는 사람들의 세계는 참으로 험난했습니다. 보통사람들의 경우 미대를 졸업하면 자신의 그림공부를 계속해 나가야 하는데 당장 돈이 없으니 주유소 알바라든가 뭐든지 해야 자신의 그림세계를 이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배고픈 과정 속에서 끊김없이 10년은 자신의 그림을 계속 알려가야 ‘생존’할 수 있다고 하는데 듣는 말이 그러하지 정말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것 같습니다. 화가가 그저 되는 건 아니었던 것입니다.

무슨 일이든지 자기분야에서 힘겹지만 꾸준히 연마해야 일정 경지에 이를 수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이 공예마을은 화가는 손부남 선생 뿐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공예하는 예술인들입니다. 약 30명이 현재 마을을 이루고 작품활동과 축제도 하며 사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독특한 마을이라고 합니다.

이 산촌에서 풍기는 색다른 예술의 향기가 오랫동안 풍기는 느낌이 듭니다.





[출처] [테마있는 명소] http://www.theme-tour.net/


박윤미 기자 ent@main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