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 아름다운 곳] 논산 벌곡휴게소 하행선-분수대에 ‘실례’ 범하는 소년소녀, 참 앙증맞네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6-01-13 17:56:23
[메인뉴스 박윤미 기자] 전라남도 논산 내 벌곡휴게소


여행을 하다보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볼 것이 간간이 있습니다. 요즘은 특히 휴게소도 저마다 특화해 즐거움을 주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전남으로의 여행길에 쉬어간 호남고속도로 하행선 논산 벌곡휴게소, 잠시 머무르는 사람들이지만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하는 휴게소입니다.

휴게소 건물 내에서도 노력을 많이 하고 있지만 외부 정원에는 각별히 신경을 쓰고 배려한 모습이 역력합니다.


그곳에서 10여m 더 가면 ‘황산성 산책로’라는 팻말이 걸려있고 저만치 앞에 목책으로 만든 성곽이 보입니다. 고속도로에서 휴게소 진입 때 이미 봤을 수도 있습니다.

이 성곽은 의미깊은 시설물입니다. 지난해 가을 이곳에서 정년 퇴임하신 박종필 휴게소장님께서 야심차게 조성했는데, 이 벌곡휴게소가 논산훈련소에 입소하는 장정들로서는 마지막 휴게소이므로 입대 때 많이 들렀다 간다고 합니다. 가까이는 또 그 유명한 황산벌이 있습니다. 국방의 의무를 충실히 할 이 젊은이들에게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시키고자 민간인이신 박 소장님께서 아이디어를 내어 조성했습니다.

그런데 이 성곽은 필자와도 인연이 있습니다. 작년 가을에 박 소장님께서 이 목책성을 조성하면서 이름을 어떻게 정할까 고민하다가 인터넷에서 필자의 글을 보시고 자문을 구해오셨습니다.


저는 ‘테마있는 명소 계백장군의 그 곳 황산벌’이라는 글에 썼듯이 계백 장군이 마지막 전투에서 지휘한 ‘황산성’을 떠올리며 제안을 드렸더니 박 소장님도 흔쾌히 받아들여 이 목책성을 ‘황산성’으로 결정하셨습니다. 저로서도 감개무량합니다.

박 소장님은 저 목책 황산성을 조성하면서 각종 소품들을 구하러 논산시와 부여군, 공주시를 발품 팔아가며 모아오셨습니다. 정말 그 열정 대단하신 분이십니다. 우리 주변에 이렇게 묵묵히 열정과 배려로 사회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유난히 눈에 띄지 않는게 안타깝지요. 자기 목소리 큰 사람 보단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이웃과 함께 하려는 분들이 대한민국을 지탱하고 계신다고 감히 믿습니다.

이날 황산성 간판을 보고 현장에서 문자를 드렸더니 바로 답장이 날아오고 우리는 오랫만에 통화를 했습니다. 서로 한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오랜 지인 처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지금은 퇴임해서 서울 자택에서 생활하시고 계셨습니다. 우리사회에 작지만 큰 느낌표를 남기고 은퇴하신 박 소장님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그 목책성 아래 논에는 작년 겨울철에 처음으로 스케이트장을 조성해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가까운 대전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고 합니다. 이 벌곡휴게소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천안~논산 새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호남고속도로의 이 구간에서는 휴게소의 매출이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벌곡휴게소도 판매 메뉴부터 시작해 앞으로도 더 많은 변신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무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출처] [테마있는 명소] http://www.theme-tour.net/

박윤미 기자 ent@main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