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엠, 신곡 음원 차트 1·2위 석권...라포엠 표 이지 리스닝 음악도 通했다!
2024-04-25

매회 숱한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는 ‘응팔’의 인기 코드 중 하나는 드라마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는 옛 노래들이다. 특히 제작진은 당시 가요뿐만 아니라 그 시절 적어도 한 번 이상은 들어봤을 법한 팝송들도 BGM으로 삽입해 시청자들의 추억을 자극했다.
배경음악으로 삽입된 팝송들은 드라마 장면들과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보는 이들의 몰입도와 감성 지수를 높였다. 종영을 앞두고,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을만한 ‘응팔’ 속 팝송과 당시 함께 그려졌던 명장면을 소개한다.
#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 조지 벤슨
‘응팔’ 3화 ‘유전무죄 무전유죄’에서는 덕선(혜리 분)이 수학여행을 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당시 기차 속에서 덕선과 친구들은 가수 조지 벤슨(George Benson)의 ‘낫띵스 고나 체인지 마이 러브 포 유(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를 떼창하며, 수학여행의 설레는 마음을 표현했다.
‘낫띵스 고나 체인지 마이 러브 포 유’는 지난 1984년 발매한 조지 벤슨의 발라드 곡으로, 그로부터 3년 후 미국 가수 글렌 메데이로스(Glenn Medeiros)가 커버 곡으로 발표해 국내에서도 인기를 모았다.
팝 그룹 웨스트라이프(Westlife), 가수 이은미 등을 비롯한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재탄생시키기도 한 이 곡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은 어떤 일이 있어도 변함없을 것’이라는 내용의 달달한 러브송이다.

노르웨이 가수 캐롤라인 크루거(Karoline Kruger)의 ‘유 콜 잇 러브(You Call It Love)’는 ‘응팔’ 13화 ‘슈퍼맨이 돌아왔다’ 오프닝에 삽입됐다. 덕선은 마음이 끌렸던 정환(류준열 분)의 부축을 받기 위해 일부러 다리를 삔 척 했고, 두 사람은 함께 손잡고 걸어갔다. 이 장면과 함께 ‘유 콜 잇 러브’의 전주가 흘러나오며, 보는 이들의 마음도 설레게 만들었다.
‘유 콜 잇 러브’는 귀를 사로잡는 맑은 느낌의 전주와 감성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노래다. 이 곡은 ‘당신은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어 기분 좋다’라는 내용의 가사 또한 듣는 이들에게 행복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이 노래가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게 된 건 지난 1989년 국내 개봉한 프랑스 영화 ‘유 콜 잇 러브(L'Etudiante)’(감독 클로드 피노토)의 힘이 컸다. 배우 소피 마르소의 출연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이 영화는 동명의 OST ‘유 콜 잇 러브’가 함께 인기를 얻으면서 당시 많은 이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 ‘Right Here Waiting’ - 리차드 막스
‘나우 앤 포에버(Now And Forever)’로도 유명한 가수 리차드 막스(Richard Marx)의 ‘라이트 히어 웨이팅(Right Here Waiting)’은 ‘응팔’ 속 정봉(안재홍 분)의 러브 테마송이다.
정봉이 미옥(이민지 분)의 답장인 줄 알고 ‘행운의 편지’를 열어보는 순간 처음 흘러나온 이 곡은 두 사람의 로맨스 장면에 주로 삽입됐다. 특히 지난 9일 방송한 18화 ‘굿바이 첫사랑’ 속 정봉과 미옥이 5년 만에 재회해 포옹하는 장면에서도 어김없이 이 노래가 흘러나와 시청자들의 감동을 배가시켰다.
지난 1989년 발매한 ‘라이트 히어 웨이팅’은 피아노와 기타의 잔잔한 선율로만 반주가 구성돼 있다. 여기에 리차드 막스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멜로디와 하모니를 이루면서 애절한 사랑 느낌을 듣는 이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노래다.
# ‘Evergreen’ - 수잔 잭스
‘응팔’ 16화 ‘인생은 아이러니’에서 덕선의 담임 선생님은 공부에 지쳐있는 자신의 반 학생들에게 “지금은 힘들어도 나중에 나이 들면 이때가 제일 좋았다 싶을 거다. 지금은 무슨 말인지 모를 거다”라고 격려했다. 이후 창밖을 바라보며 상념에 빠진 덕선의 모습과 함께 캐나다 가수 수잔 잭스(Susan Jacks)의 ‘에버그린(Evergreen)’이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왔다.
지난 1980년 발매된 수잔 잭스의 앨범 ‘고스트스(Ghosts)’ 수록곡인 ‘에버그린’은 감미롭고 정겨운 분위기의 포크 송이다. 아름다운 멜로디와 부드러운 수잔 잭스의 보컬은 듣는 이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이 곡은 지난 1992년 방송한 MBC 주말드라마 ‘아들과 딸’(극본 박진숙, 연출 장수봉)에서도 배경음악으로 삽입돼 40대 이상의 시청자들에게는 익숙한 노래다. ‘자신의 사랑이 사계절 내내 변치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서정적인 가사 내용 또한 ‘에버그린’의 멜로디와 잘 어우러졌다.

팝의 전설로 불리는 가수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의 대표곡 중 하나인 ‘아이 저스트 콜 투 세이 아이 러브 유(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는 ‘응팔’ 속 동룡(이동휘 분)의 아픈 기억이 담긴 노래다.
‘응팔’ 16화에서 동룡은 ‘전국노래자랑’ 무대에 오르기 위해 ‘아이 저스트 콜 투 세이 아이 러브 유’를 연습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그의 바로 앞 차례였던 외국인 참가자 그렉 프리스터가 흑인 특유의 소울을 뽐내며, 이 곡을 불러 예심을 간단히 통과했다. 곧이어 동룡은 같은 곡을 불렀지만 한 소절 만에 탈락이 확정돼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아이 저스트 콜 투 세이 아이 러브 유’는 스티비 원더 특유의 그루브 넘치는 가창력과 대중적인 멜로디가 인상적인 노래다. 특히 최신 곡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 세련된 느낌을 주고 있어 요즘도 많은 이들이 이 곡을 즐겨듣는다.
이밖에도 ‘응팔’에서는 그동안 다양한 추억의 팝송을 재조명시키며, 시청자들에게 8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단 2회만을 남겨놓은 이 드라마가 또 어떤 곡들을 등장시켜 화려한 대미를 장식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최민영 기자 ent@main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