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Z 재찬, 채널A 새 드라마 '체크인 한양' 주연 캐스팅…데뷔 후 첫 청춘 사극 도전!
2024-04-16

지난해인 2015년 한국영화는 3편의 천만 영화를 탄생시켰다. 그 주인공은 시대극인 ‘국제시장’(감독 윤제균)과 ‘암살’(감독 최동훈), 그리고 범죄오락물인 ‘베테랑’(감독 류승완)으로, 한국 관객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바 있다.
이번에 국내 영화 배급사 4곳(쇼박스, CJ E&M, NEW, 롯데엔터테인먼트)에서 공개한 2016년 라인업에도 스릴러와 시대극이 단연 압도적으로 많다. 더불어 범죄오락물은 배급사들이 가장 자신 있게 꼽는 손가락이기도 하다.
시대극이 지난 시대를 되돌아보고 보편적인 감성으로 남녀노소의 마음을 움직인다면, 범죄오락 장르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등장해 확실한 재미로 관객들을 자극한다. 또한 스릴러는 신인부터 거장까지 감독들이 자신의 기량을 펼치기 좋은 장르다.
이에 2016년 개봉예정작 중 극장가를 장악할 장르를 극장가 가상 그림(假圖)으로 담았다.

‘베테랑’과 ‘내부자들’처럼 관객들에게 강력한 한 방을 날릴 범죄오락이 이번에도 찾아온다. 특히 범죄오락물은 매력적인 캐릭터 덕분에 배우들의 ‘멋짐’이 더 멋져지는 장르이기도 하다. 2016년 범죄오락물의 대표작인 ‘아수라’, ‘조작된 도시’ 등 제목처럼 깨끗하지 않은 세상에서 소중한 것을 쟁취하기 위한 그들만의 세상이 펼쳐진다.
‘검사외전’(감독 이일형)은 흥행보증수표 황정민과 강동원의 만남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은 작품으로, 살인누명을 쓰고 수감된 검사가 감옥에서 만난 전과 9범 꽃미남 사기꾼의 혐의를 벗겨 밖으로 내보낸 후 그를 움직여 누명을 벗으려는 내용을 담았다. 강동원의 능청스러운 사기꾼 연기와 배역 사상 가장 신분이 높은 캐릭터를 맡은 황정민의 유쾌한 버디물을 만나볼 수 있다. 오는 2월 3일 개봉 예정.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이 출연하는 ‘아수라’(감독 김성수)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각기 다른 이유로 살아남기 위해 싸워야 하는 나쁜 남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화끈한 액션을 선보인다. 주연급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캐스팅 단계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것뿐만 아니라 앞서 ‘아수라’의 막내 스태프들이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해 박명수의 이마 때리는 경매 입찰을 통해 단돈 12만원으로 작품 홍보에 성공한 바, 더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작된 도시’(감독 박광현)는 지창욱, 심은경, 오정세가 주연을 맡았으며, 아무 이유 없이 살인범의 누명을 쓰고 인생이 송두리째 바뀐 남자가 철저하게 조작된 사건의 실체에 맞서는 작품이다.

작년 한 해 가장 많이 볼 수 있었던 장르를 꼽자면 스릴러물일 것이다. ‘살인의뢰’(감독 손용호), ‘더 폰’(감독 김봉주), ‘특종’(감독 노덕), ‘그놈이다’(감독 윤준형) 등 많은 작품이 한 해를 꽉 채운 가운데, 올해에는 스릴러물을 더 많이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신인감독들의 등용문이 되기도 하는 스릴러물에 이번에는 거장 감독들까지 가세했으며, 블록버스터 급 영화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은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한다는 사실 자체부터 캐스팅까지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알츠하이머에 걸려 점점 사라져가는 기억과 싸우며 딸을 지키기 위해 일생일대의 살인을 계획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연쇄살인범을 맡은 설경구는 지난해 fn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체중 감량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김남길, 그룹 AOA의 설현이 출연한다.
‘루시드 드림’(감독 김준성)은 3년 전 아들을 잃어버린 한 남자가 루시드 드림을 통해 단서를 발견하게 되면서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사투를 담은 판타지 스릴러다. 루시드 드림이란 일종의 자각몽으로, 수면자 스스로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 채로 꿈을 꾸는 현상을 말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고수, 설경구, 강혜정, 박유천 등이 오랜만에 스크린에 얼굴을 내비치며, 특히 군 복무 중인 박유천을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오는 4월 개봉.
류승룡, 장동건이 주연을 맡은 '7년의 밤’(감독 추창민)은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영재의 7년 전의 진실, 그리고 7년 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무거운 7년의 세월들과 원작이 품고 있는 긴장감을 어떻게 영상화 했을지 기대를 모은다.
멜로와 스릴러가 합쳐진 독특한 영화 ‘시간이탈자’(가제, 감독 곽재용)에서는 임수정, 조정석, 이진욱이 출연한다. 1983년과 2015년의 두 남자가 우연히 꿈을 통해 서로의 일상을 보기 시작하고, 서로에게 연결된 한 여자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과거의 사건을 추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과거 김하늘과 유지태의 영화 ‘동감’(감독 김정권)의 멜로물과는 색다른 느낌을 주는 멜로스릴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뢰한’, ‘설국열차’, ‘친절한 금자씨’, ‘박쥐’ 등의 박찬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아가씨’는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이 출연해 힘을 보탰다. 소설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했으며, 1930년대 한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게 된 아가씨와 그 재산을 노리는 사기꾼 백작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외에도 손예진, 김주혁이 출연하는 ‘행복이 가득한 집’(감독 이경미), 심은경이 출연하는 ‘널 기다리며’(감독 모홍진), 김래원, 김해숙이 출연하는 ‘부활’(가제, 감독 곽경택), 조진웅, 김대명, 신구 등이 출연하는 ‘해빙’(감독 이수연) 등이 있다.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우리가 직접 겪지 않았던 역사를 재구성하거나 그 시대를 배경으로 만든 팩션(fact와 fiction의 합성어)에 대한 관객들의 호기심은 꾸준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긴 시간을 하나로 묶는다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을 수 있지만 로맨스든 드라마, 코미디든 시대극이 갖는 질감은 현대극과 다르기 때문에 한 번에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덕혜옹주’(감독 허진호)는 손예진과 박해일을 캐스팅해 조선의 마지막 황녀인 덕혜옹주의 비극적 삶을 그린다.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한 여자의 삶을 오롯이 살려낸 작품으로 시대의 아픔을 먹먹하게 담을 예정이다.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 한국전쟁의 전세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군번 없는 특수부대원들의 치열한 전투와 희생을 그린 작품으로, 이정재, 이범수뿐만 아니라 맥아더 장군 역에 헐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이 캐스팅돼 눈길을 모았다. 지난 11일 리암 니슨은 영화 촬영을 위해 내한했으며, 오는 6월 25일 한국전쟁 날짜에 맞춰 개봉하는 것을 목표로 촬영 중이다.
지난해 사극 ‘사도’로 유아인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으로 만들었던 이준익 감독이 이번에는 일제 강점기 시절 시인 윤동주의 삶을 그린 ‘동주’로 돌아온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중 한 명인 윤동주의 고뇌, 자기 성찰과 부끄러움을 어떻게 풀어냈을지 기대가 모아지는 작품으로, 오는 2월 18일 개봉한다.
‘김선달’(감독 박대민)은 주인 없는 대동강 물도 팔아버린 구전설화 속 최고의 사기꾼 김선달 캐릭터를 모티프로 한 유쾌 통쾌한 사극코미디다. 유승호가 ‘조선마술사’ 이후 명예회복에 나서는 작품으로, 믿고 보는 배우 조재현, 고창석, 라미란 등이 함께 주연을 맡았다. 또한 그룹 엑소 시우민의 스크린 데뷔작으로, 시우민과 유승호와의 케미스트리 또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한효주, 유연석, 천우희 등이 출연하는 ‘해어화’(감독 박흥식), 차승원, 유준상이 출연하는 ‘고산자, 대동여지도’(감독 강우석), 심은경, 이승기가 주연을 맡은 ‘궁합’(감독 홍창표) 등이 시대와 운명을 그린다.
이처럼 친구, 연인, 가족 등 어떤 이와 극장을 찾더라도 쉽게 선택할 수 있고, 재미까지 보장된 범죄오락, 스릴러, 시대극 장르가 2016년 극장가 역시극장가를 풍성하게 할 예정이다. 새해 계획을 세우듯이 영화 계획을 통해 2016년을 즐길 준비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주희 기자 ent@main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