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TV] ‘치인트’ 박해진, 가면 벗겨진 유정..사람 사이의 ‘간극’을 묻다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6-01-19 11:47:40
사진=tvN '치즈인더트랩'
사진=tvN '치즈인더트랩'
[메인뉴스 민우연 기자] '치즈인더트랩' 박해진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한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극본 김남희 고선희, 연출 이윤정, 이하 '치인트') 5회에서는 유정(박해진 분)이 홍설(김고은 분)을 비롯해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부딪히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유정이 가장 먼저 마주친 사람은 백인호(서강준 분)였다. 그는 백인호가 자신의 여자친구인 홍설과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적개심을 드러냈다. 그는 홍설이 다니는 영어학원에서 일하는 것을 그만두지 않으면 백인하(이성경 분)를 향한 경제적 지원을 끊겠다고 협박했다. 이에 백인호는 "이게 제일 내가 좋아하는 순간이야. 니 새끼 가면 벗겨질 때"라고 받아쳤다.

이어 유정은 홍설에게 "내가 백인호를 피하라고 말했는데, 왜 내가 하라는 대로 하지 않느냐"며 처음으로 화를 냈다. 홍설은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다가 "제가 왜 무조건 선배가 하라는 대로 해야 하는데요?", "선배한테 전 뭐예요? 이게 사귀는 건가"라고 맞서 화내고 자리를 떴다.

두 사람은 보라(박민지 분)의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함께 병실에서 밤을 지새운 것을 계기로 화해하며 한층 더 가까워졌지만, 허 조교(이우동 분)의 폭로로 다시 멀어지게 됐다. 허 조교는 유정으로부터 약점을 잡힌 뒤 협박을 당했다고 홍설에게 밝혔다. 유정이 허 조교로 하여금 레포트를 버리도록 만들어서 홍설이 유정 대신 장학금을 받고, 현재 학교를 다니게 된 것이었다.

이에 대해 유정은 "널 위해서였다"라며 "허 조교가 잘못한 일이 있었고, 그 사건으로 합의된 것"이라 말했다. 홍설은 "난 졸지에 부당하게 장학금을 탄 학생이 됐고, 조교님은 아이들에게 무능력하다고 욕을 먹게 됐다"라고 말하며 "선배에겐 어떻게 모든 상황이 그렇게 명쾌하고 간단해요?"라고 물었다.

또한 유정은 허 조교의 애인 공주용(김기방 분)으로부터 "너 진짜 하나도 변한 거 없구나. 남의 감정 이해 못하고, 무시하고, 수 틀리면 짓밟아 버리고"라는 말을 듣고 "그게 왜 나 때문이라는 거야?"라고 외쳤다. 그는 상철 선배(문지윤 분), 백인호, 홍설 등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를 회상하며 자신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치인트' 초반부는 홍설의 시선으로 전개됐기에 유정이 차갑고 검은 속내를 감추고 있는 소시오패스처럼 그려졌다. 홍설은 유정이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대로 교묘히 조종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유정이 말했듯, 홍설 또한 그를 멋대로 판단하고 외면한 사람들 중 한 명이었다. 작품 초반에서 유정은 자신의 뒷배경이나 돈을 보고 접근해왔던 사람들에게 환멸을 느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정의 "이상해? 내 생각이 뭐가? 정말 이상한 건 내가 아니라 당신들이잖아. 난 이상하지 않아"라는 내레이션은 보는 이들도 자신의 시선과 잣대만으로 사람을 평가했던 것은 아닌지, '이상한 사람'의 기준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했다.

이처럼 박해진은 입체적인 인물을 연기하면서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치인트'가 그리는 다양한 인간상은 인간관계에 대한 흥미진진한 고찰을 이끌어냈다. 과연 유정의 본모습은 무엇일까. 그리고 앞으로 이들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궁금하다.

한편 '치인트'는 달콤한 미소 뒤 위험한 본성을 숨긴 완벽 스펙남 유정과 그의 본모습을 유일하게 꿰뚫어본 여대생 홍설의 로맨스릴러를 담은 작품으로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1시에 방송한다.

민우연 기자 ent@main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