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Z 재찬, 채널A 새 드라마 '체크인 한양' 주연 캐스팅…데뷔 후 첫 청춘 사극 도전!
2024-04-16

시리즈의 명성만큼 혜리의 출연 소식과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과연 혜리가 ‘쌍문동 5인방’의 홍일점으로서 극을 잘 이끌어 갈 수 있겠냐는 것이 대부분의 목소리였다. 방송이 나간 후 첫 회 만에 이러한 우려는 씻은 듯이 사라졌고, 시청자들은 혜리를 걸스데이 혜리가 아닌 ‘응답하라 1988’의 성덕선을 연기하는 배우 이혜리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방송이 끝나고도 혜리는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응답하라 1988’ 측의 포상휴가를 비롯해 CF 및 화보 촬영, 밀려드는 언론사 인터뷰 등 올해 가장 바쁜 사람 중 하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게 인터뷰에 임하는 그에게는 성덕선의 모습이 남아 있었다.
“‘응답하라 1988’에 캐스팅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변에서 많이 걱정했었어요. 거기에 저까지 걱정해버리면 안 되겠다 싶어서 차라리 그만큼 더 많이 준비하자고 마음먹었죠.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감독님이랑 일주일에 2~3번씩 일대일로 리딩 연습을 했어요. 어떻게 하면 성덕선이 더 사랑스럽고 예쁘게 보일까 고민했죠. 그렇게 2~3달 동안 준비하면서 캐릭터에 대한 방향이 많이 잡혔고 덕선이랑 많이 친해졌죠. 게다가 감독님의 디렉션이 워낙 꼼꼼하고 섬세한데다 직접 모션도 취해주고 대사도 해줘서 많이 배웠죠. 그런 것들이 화면에 잘 나타난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 처음부터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과 ‘꾸며지지 않는 있는 그대로를 연기하라’고 주문하셨어요. 게다가 연기 수업을 받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덕선이랑 싱크로를 맞추는 것에 신경 쓰라고 하셨죠. 촬영을 하면서 저도 모르는 제 모습을 알게 됐죠. 처음에는 ‘덕선이는 어리바리한데 나랑 뭐가 비슷할까?’라는 마음이었죠. 감독님은 ‘진짜사나이’에 나왔던 제 모습을 이야기 해주셨어요. 방송을 다시 보니 ‘왜 저렇게 바보 같은 표정을 짓고, 바보 같은 이야기를 할까. 왜 저랬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 모습들이 덕선이랑 비슷했었고 신기했죠.”
다시 말해 감독의 주문은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 말라’는 것이었다. 걸그룹 멤버로서 예쁜 모습만 보여 왔던 혜리에게 망가짐을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무대에서는 메이크업도 진하게 했었고 속눈썹도 길게 붙였는데, 덕선이는 고등학생이고 그런 메이크업 자체가 어울리지 않다고 깨달았죠. 외형적인 부분이 납득되면서 내려놓은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이 드니 자연스러웠던 것 같아요. 게다가 감독님이 잘 찍어주고 덕선이 자체를 예쁘게 만들어주니까 굳이 꾸미지 않아도 사랑스럽게 보이겠다는 생각을 했죠. 방송을 보고 나서는 더 믿고 내려놨었죠.”

“오빠들은 서로 친분이 있었던 사이라 제가 이 분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했어요. 감독님도 다 연기를 잘하는 사람들이니 겁먹지 말라 해주셨죠. 게다가 오빠들이 많이 도와줬죠. 정말 감탄하면서 연기를 많이 배웠어요. ‘네가 최고야’라는 말을 항상 들었었죠. 특히 동휘 오빠가 격려를 많이 해줬어요. 그게 힘이 많이 됐죠. ‘이렇게 연기 잘하는 오빠들이 칭찬해주네’라는 생각에 힘이 났죠.”
여러 번의 굴곡을 겪고 한 명의 배우로서 오늘의 자리에 선 혜리였기에 그의 차기작과 앞날을 궁금해 하는 이들도 많다. 그는 겸손하게 자신의 꿈을 전했다.
“아직 차기작에 대한 계획은 없지만 한 가지 이야기 할 수 있는 건, 제가 아직 연기에 여유가 없고 능한 사람이 아니기에 할 수 없는 캐릭터라 판단되면 하기 힘들 것 같아요. ‘응답하라 1988’을 하면서 만났던 너무나도 좋았던 분들처럼 차기작도 마음이 맞는 분들과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요. 그렇게 경험을 쌓으면서 ‘저 역할은 혜리가 아니면 안 된다’라는 말이나 ‘둘의 케미가 잘 살아’라는 말이 나오는 것처럼 대중들도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고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대중과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큰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조정원 기자 ent@main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