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리뷰] 에프엑스, ‘7년의 기다림’ 녹인 ‘150분의 감동’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6-01-31 18:56:35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백융희 기자 ent@ 걸그룹 에프엑스(f(x))가 데뷔 7년 만에 개최한 첫 국내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에프엑스(빅토리아, 크리스탈, 엠버, 루나)는 지난 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번째 단독콘서트 ‘에프엑스 더 퍼스트 콘서트 디멘션 포 도킹 스테이션(f(x) the 1st concert DIMENSION4 - Docking Staion)’을 열었다. 이번 콘서트는 에프엑스가 데뷔 후 처음 진행한 단독 공연으로, 약 2시간 여 동안 총 34곡을 선보였다.

# 7년의 기다림

이날 에프엑스는 10부터 1까지 카운트다운 되는 숫자를 시작으로 에프엑스의 재정비 된 멤버 수를 가리키는 4에서 숫자가 멈춘 채 도킹되는 파격적인 인트로 영상으로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이들은 ‘일렉트릭 쇼크(Electric Shock)’, ‘레드 라이트(Red Light)’, ‘댄저러스(Dangerous)’, ‘드라큘라(Dracula)’를 시작으로 데뷔곡 ‘라차타(LA cha TA)’, ‘갱스터 보이(Gangstar Boy)’, ‘토이(Toy)’, ‘미 플러스 유(ME + U)’, ‘피노키오(Danger)’, ‘뷰티풀 굿바이(Beautiful Goodbye)’등 데뷔곡부터 그동안 무대에서 선보인 적 없는 다수의 곡까지 에프엑스의 7년의 세월을 선보이며 그 위엄을 드러냈다.

이날 총 4곡의 곡으로 퍼포먼스를 연 에프엑스는 거친 숨을 고른 뒤 팬들의 함성 소리를 듣고 해외 팬들을 위해 중국어로 인사를 나누는 등 현장의 열기를 시작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또한 7년 만에 열린 에프엑스의 단독 콘서트 현장에는 국내 팬뿐 아니라 해외 팬들의 모습도 눈에 띄게 많았다. 에프엑스는 객석에서 보라색 야광봉과 ‘끝까지 놓지 않을게’라는 슬로건이 담긴 플랜카드를 들고 일제히 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열광하는 국내, 해외 팬들과 함께 눈빛을 주고받으며 첫 콘서트의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 실험적 콘셉트, 독보적 음악 색깔

이날 콘서트 타이틀 ‘디멘션 포 도킹 스테이션’은 에프엑스 네 멤버 모두가 만든 새로운 차원과 연결되는 특별한 공간을 의미하는 만큼 신비스러운 무대 영상과 함께 몽환적 분위기를 만들어 나갔다.

또한 이번 공연에는 크리스탈, 루나, 엠버, 빅토리아의 이름 앞 철자를 딴 캐릭터 ‘클라브(KLAV)’가 등장해 관객들을 에프엑스의 세계로 안내하는 호스트 역할을 하며 공연을 진행, 공연의 독특함을 배가시켰다.

더불어 이번 공연은 보아, 엑소 등의 콘서트를 연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는 SM 퍼포먼스 디렉터 심재원이 총 연출을 맡아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30m x 10m 크기의 본 무대를 비롯해 최대 6분할로 구동되는 12m x 6m의 메인 LED, 6m x 5m 크기의 중계 스크린 2대 등으로 구성된 무대와, DJ BOX, 계단 리프트, 레이저쇼 등 다양한 무대장치 및 효과, 책상과 의자, 배낭, 바람인형 등 에프엑스만의 독특한 콘셉트를 느낄 수 있는 소품을 활용해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특히 지난해 8월을 기점으로 에프엑스 전 멤버 설리의 탈퇴 후 새롭게 4인조로 재정비 한 에프엑스는 콘서트 무대 구성을 바꾸는 대신 4인 대형대로 유지하거나 다수의 무대를 백댄서 한 명이 투입 해 전 멤버의 빈자리를 채워 5인조 무대를 펼쳤다.

또한 이들의 완벽한 라이브와 퍼포먼스 뒤로 펼쳐진 VCR 영상미가 에프엑스의 몽환적이고 독특한 분위기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1월 마지막 날 팬들의 마음을 뜨겁게 물들였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 아직도 성장하고 있는 에프엑스

이날 에프엑스는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오랜 시간을 곁에서 묵묵히 기다려준 팬을 위하듯 무대 위와 관객석을 누비며 지치지 않는 체력과 흔들림 없는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

보통의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들은 데뷔 2~3년 차가 됐을 때 콘서트를 개최하는 반면, 에프엑스는 데뷔 7년 만에 첫 단독콘서트를 개최해 팬들의 기대를 더욱 높였고, 이러한 기대는 티켓 전석 매진으로 나타났다. SM엔터테인먼트 측은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기존 2회였던 공연을 3회로 추가한 만큼 에프엑스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에 에프엑스는 데뷔 7년 만에 가진 이날의 첫 단독 콘서트에서 첫 팬클럽 이름 ‘미유’를 팬들에게 선물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첫 단독 콘서트는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일이 많았던 그룹이었던 만큼 한층 더 성숙해지고 완벽한 퍼포먼스 호흡을 알리는 출발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또한 신인시절과 달리 데뷔 7년 차 무대에선 데뷔 후부터 지니고 있던 그들만의 독특한 분위기에 성숙한 아름다움까지 더해져 노련미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했다.

특히 개인 무대 대신 에프엑스 멤버 4명의 호흡을 선보이는 데 중점을 둔 이번 콘서트에서는 그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들이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렸을지 콘서트의 마무리 멘트를 이어가지 못한 채 감사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긴 시간만큼 얼마나 많은 성장을 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7년의 내공이 헛된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듯 연륜이 묻어나는 무대를 선보였지만 항상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으며 겸손한 모습을 잃지 않는 에프엑스. 매번 새로운 콘셉트로 가요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그들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한편 서울에서 첫 포문을 연 에프엑스는 오는 2월 첫 일본 단독 투어 ‘에프엑스 더 퍼스트 콘서트 디멘션 포 도킹 스테이션’에 나서 도쿄, 후쿠오카, 오사카, 나고야 등 4개 도시에서 총 6회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메인뉴스 백융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