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엠, 신곡 음원 차트 1·2위 석권...라포엠 표 이지 리스닝 음악도 通했다!
2024-04-25

특히 올해로 데뷔 17년 차를 맞는 전수미는 뮤지컬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배우다. 지난 2000년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로 데뷔해 ‘렌트’, ‘클레오파트라’, ‘올 댓 재즈’, ‘마리아 마리아’, ‘바람처럼 불꽃처럼’ 등 유명 라이선스 작품부터 창작 뮤지컬까지 폭넓게 출연하면서 본인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져왔다.
“인문계 대학교에 합격했는데 왠지 가기가 싫었어요. 그래서 부모님께 떨어졌다고 거짓말해서 대학교에 안 갔죠. 그러던 중에 아빠의 조언대로 연극영화과에 입학하게 됐고, 그해 ‘아가씨와 건달들’ 오디션을 보러 갔어요. 1학년 1학기까지만 학교를 열심히 다녔고, 그 이후로 프로 무대에 데뷔하게 됐죠.”
노래와 춤을 좋아해 그토록 원하던 뮤지컬에 발을 들였지만 전수미가 겪은 고충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특히 뮤지컬 배우로서 필요한 다재다능한 스킬을 갖추기 위해 지금까지도 노력 중이다.
“처음 뮤지컬을 시작했을 때, 신경 써야 할 점들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어요. 뮤지컬 때문에 드럼, 바이올린, 플루트, 피아노 등 다양한 악기들은 물론 탭댄스까지 배웠었죠. 지금은 제가 후배들을 가르치기도 하는데 저 역시 노래 레슨을 여전히 받고 있어요. 배움에는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전수미는 베테랑 배우답게 철저한 자기 관리로 자신을 가꿔나가고 있다. 특히 한 공연이 끝나면, 쉬지도 않고 다음 공연 준비에 바로 들어갈 만큼 부지런하다. 하지만 이로 인해 건강 적신호가 켜진 적도 있었다.
“지난 2009년 ‘클레오파트라’ 작품을 하다가 후두염이 왔어요. 푹 쉬어야 낫는 병인데 쉴 수가 없어서 진통소염제까지 맞았었죠. 정말 힘들었지만 관객들이 보내주는 박수와 환호만을 바라보면서 공연을 해요. 그래도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성공한거죠.”
데뷔 후 주인공을 맡는 데 10년이라는 기간을 목표로 삼았던 전수미는 불과 4년 만에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그는 자신의 첫 주인공 역할을 성공적으로 연기했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04년에 ‘브로드웨이 42번가’라는 작품으로 제 인생 첫 주연을 맡게 됐어요. 그만큼 이 작품이 제 기억에 많이 남아요. 특히 당시에는 무대 오르기 전에 구토까지 했을 만큼 심하게 긴장했어요. 그래도 함께 출연했던 앙상블 동료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됐고, 이들 덕분에 무사히 공연을 잘 마칠 수 있었죠.”

“제작 여건 자체가 창작 뮤지컬은 많은 돈을 들일 수 없는 상황이에요. 홍보도 잘 안되다 보니 사람들도 어떤 공연을 하는지 모르고 지나가더라고요.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많은 지원과 홍보가 필요해요. 좋은 작품들과 능력 있는 친구들이 많은데 빛을 못 보는 게 안타까워요.”
아직 빛을 보지 못한 동료, 작품, 스태프들을 재조명하기 위해 전수미는 팟캐스트 진행을 결심했다. 뿐만 아니라 문화계 소식에 밝지 못한 이들을 위한 ‘꿀정보’도 함께 방송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문화계 소식에 관심 있는 분들은 본인이 알아서 정보를 잘 찾지만 그러지 못한 분들을 위해 비싸지 않으면서도 퀄리티 있는 전시회나 공연 정보들을 제공할 거예요. 이와 함께 한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는 ‘멀티맨 배우’, 뒤에서 고생하는 스태프 등 다양한 게스트들과 함께 재밌는 방송을 만들어갈 예정입니다.”
전수미는 특히 이번 방송을 통해 무대 뒤 스태프들이 주목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에피소드를 얘기하며, 공연 스태프들의 고충을 설명했다.
“공연 스태프 분들이 무대 뒤에서 정말 많은 고생을 하고 있어요. 특히 예전에 했었던 작품에서 무대 위 턴테이블이 돌아가는 장면이 있었는데 예산이 부족해 무대 밑에서 스태프들이 턴테이블을 수동으로 돌렸어요. 그러다가 한 분이 장치에 껴서 살이 모두 찢어지는 사고가 일어나 병원에 실려 갔던 적도 있었죠. 이만큼 고생하는 스태프들이 재조명됐으면 좋겠어요.”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항상 소통하는 게 즐겁다는 전수미는 지난해 11월 창작 뮤지컬 ‘바람처럼 불꽃처럼’의 공연을 마친 후 현재 다음 작품 준비와 ‘전수미의 티켓파워’ 팟캐스트 진행을 동시에 하고 있다. 그는 끝으로 창작 뮤지컬에 대한 관심을 부탁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창작 뮤지컬들은 실제 일어났던 일들을 각색해서 만든 작품인 만큼 흥미진진해요. 특히 제가 최근에 출연했던 ‘바람처럼 불꽃처럼’같이 역사에 대해서 몰랐던 부분도 많이 알게 되고 좋은 것 같아요. 앞으로도 이런 창작 뮤지컬들이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전수미는 지난 1일 오후 ‘전수미의 티켓파워’ 첫 방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처음 해보는 팟캐스트 진행임에도 재치 있는 입담을 선보이며, 유쾌한 방송을 이끌어냈다. 뮤지컬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항상 가득한 전수미의 바람이 이뤄지기를 기대해본다.
최민영 기자 ent@main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