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캐롤’, 12만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감성 자극 명장면’ 공개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6-02-11 11:20:37
진보연 기자 ent@ 개봉 후 뜨거운 입소문을 타며 흥행 가도를 이어가고 있는 영화 '캐롤'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명장면들을 공개했다.

관객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장면은 캐롤(케이트 블란쳇 분)과 테레즈(루니 마라 분)의 강렬한 첫 만남이다.

백화점 점원인 ‘테레즈’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분주한 와중에 선물을 사기 위해 방문한 ‘캐롤’에게 시선이 꽂힌다. 캐롤 역시 테레즈와 시선을 교차하고 테레즈에게 다가와 원하는 선물을 찾는다. 어떠한 계기도 사건도 없지만 캐롤과 테레즈는 서로의 시선을 통해 운명적인 만남임을 느끼게 된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도 시선을 이끌게 된 강렬한 첫 만남은 관객들 또한 숨 죽이며 바라보게 만들고, 그 어떤 이유와 설명 없이도 사랑임을 공감하게 만든다.

관객들이 꼽는 또 하나의 명장면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기 위해 함께 차에 탄 캐롤과 테레즈의 링컨 터널 드라이브 신이다. 같이 있는 차 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노래, 차창 밖의 풍경마저도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어딘지 설레고 두근거리는 느낌, 모든 시간이 멈춰버린 듯 오직 두 사람만을 위해 존재하는 공간 안에서의 달뜬 분위기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후 테레즈가 카메라로 캐롤의 모습을 담아내는 장면 역시 화제다. 캐롤의 모습 하나하나 관찰하며 담아낸 사진들은 테레즈의 눈을 통해 보여지는 캐롤을 향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캐롤과 테레즈가 서로에 대한 사랑을 더욱 확신하게 하는 남자들의 모습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캐롤은 어린 딸을 둔 엄마로서 이혼 소송 중이지만 아직 남편을 둔 한 가정의 여성이다. 그러한 캐롤이 테레즈에게 마음을 사로잡혔다는 것을 알게 된 남편은 그 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 캐롤에게 양육권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며 압박하는 남편의 말에 흔들리는 캐롤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안타까움을 느끼게 만드는 장면이다.

테레즈 또한 결혼을 재촉하는 애인이 있다. 오랜 연애에도 확신을 갖지 못한 테레즈는 캐롤을 향한 자신의 마음에 혼란스럽기만 하다. “진짜 사랑에 빠져본 적 있어?”라는 테레즈의 질문은 애인에게 또한 자신에게 던지는 물음이다. 사랑을 강요하는 이들 남자들 덕분에 캐롤과 테레즈는 서로의 마음에 대한 확신을 갖는다.

한편 영화 ‘캐롤’은 인생에 단 한 번 오직 그 사람만 보이는 순간, 모든 것을 내던질 수 있는 사랑을 만난 두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 감성 드라마로, 올해 미국 아카데미 6개 부문과 영국 아카데미상 최다 부문에 노미네이트 돼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메인뉴스 진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