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리뷰] 브아솔이 차린 3시간의 만찬 ‘맛있게 잘 들었습니다’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6-02-14 19:52:39
[메인뉴스 윤효진 기자] 그야말로 2만 여 관객들을 활홀경에 빠뜨린 공연이었다. 보컬 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이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무대 위에 차려 놓은 만찬은 정성스럽고, 정갈했다. 3시간 동안 이어진 무대는관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최고의 만찬이었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브라운아이드소울(나얼, 정엽, 성훈, 영준 이하 브아솔)의 전국투어 콘서트 ‘소울 포 리얼(SOUL 4 REAL)’이 개최됐다. 이번 전국 콘서트는 지난해 12월 광주부터 시작해 대구, 일산, 부산, 대전, 인천에 거쳐 진행됐으며, 이번 서울 공연을 끝으로 대장정을 마무리 한다.

# 3시간 동안 이어진 20첩 진수성찬 ‘황홀경에 빠뜨린 브아솔 셰프’

이번 공연은 지난해 발매한 정규 4집 ‘소울 쿠키(SOUL COOKE)’수록 곡과 더불어 브아솔의 히트 곡으로 차려졌다. 이들의 소울 만찬은 3시간여 동안 총 20곡으로 이어지며 환상의 음악 요리를 내놓았다.

브아솔 네 명의 멤버들은 각기 다른 맛을 내는 보컬 스타일로 ‘소울 포 리얼’을 더욱 풍성하게 채웠다. 특히 색소폰과 트럼펫이 가미된 연주자들의 협연은 공연장을 오래된 재즈 바로 관객들을 이동시켰다.

‘소울 쿠키’, ‘러브 발라드’, ‘비켜줄게’로 시작된 ‘소울 포 리얼’은 2년 만에 완전체로 뭉친 브아솔의 하나의 목소리를 만끽 시켰다. 정엽의 가성 스타일의 보컬 톤은 감미로웠으며, 영준의 묵직한 저음은 브아솔의 중심을 다잡는다. 나얼은 폭발적인 고음을 자유자재로 소화하며 브아솔의 음악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성훈은 폭 넓은 음역대의 보컬 톤으로 브아솔의 빈 곳을 채워주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2년 만에 다시 뭉친 브아솔은 이들의 음악을 오래 기다렸을 팬들을 위해 4집 앨범 수록 곡들을 다수 셋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발매 2개월 만에 라이브로 처음 접하는 관객들은 이들의 음악을 온 몸으로 느끼며, 한 곡 한 곡 진심을 다해 부르는 브아솔 멤버들에게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 4人 4色 각양각색 ‘소울 포 리얼’

브아솔 멤버들은 이날 솔로 무대를 통해 브아솔의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유일한 유부남 멤버인 영준은 정규 4집에 수록된 ‘어떻게 나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를 선곡했다. 이 곡은 자신의 아들에게 처음으로 쓴 곡으로, 아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과 더불어 감미로운 목소리로 공연장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이어진 무대는 정엽의 특별 무대인 ‘마이 발렌타인’과 '띵킹 아웃 로우드(Thinking out loud)‘. 정엽은 어쿠스틱 기타를 직접 연주하며 무빙 스테이지를 통해 객석을 가로 질렀다. 갑작스런 무대 이동에 관객들의 웃음 소리가 이어졌지만, 이내 정엽의 달콤함에 빠져들었다.

정엽은 관객 하나하나 눈을 맞추며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를 이어갔다. 공연장 곳곳을 직접 걸어다니다며 소통에 나선 정엽은 흔들림 없는 가창력을 선보였다.

성훈은 지난해 발매된 브아솔 솔로 프로젝트 수록곡 ‘널 사랑해’를 선곡했다. 무대 중앙 계단에 앉아 노래를 시작한 성훈은 온 감정을 다해 노래를 이어갔다. 후렴구에서는 성훈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빛을 발했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나얼은 지난해 큰 사랑을 받은 ‘같은 시간 속의 너’를 선곡해 명실상부 가창력을 뽐냈다. 나얼은 이번 공연에서 정규 4집에 수록된 솔로곡 ‘RAPTURE’을 부르고 싶었지만, 멤버들의 간곡한 요청으로 인해 이 곡을 부르게 됐다고 밝혔다. 나얼의 단단한 고음은 섬세한 감성을 품고 있었으며,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그의 감성은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해지며 '역시 나얼'이라는 감탄사를 절로 나오게 했다.

# 유일무이 국민 보컬 그룹 브아솔이 사랑 받는 이유

올해 데뷔 14년차를 맞은 브아솔은 국내 유일무이한 보컬 그룹으로, 오랜 시간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브아솔은 앨범 작업 기간이 길기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공연 외에는 어떠한 방송 활동도 하지 않고 있기에 오로지 음악만으로 평가 받는 가수다.

하지만 이들이 발매하는 앨범과 공연이 긴 시간 동안 사랑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브아솔의 진심이 온전히 음악을 통해 전해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공연장에서만 접할 수 있는 브아솔의 라이브는 회소성과 가치가 있기에 긴 공백기에도 불구,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브아솔 멤버들은 솔로 앨범을 통해서도 최고의 보컬리스트로 인정받고 있지만, 이들이 브아솔을 통해 내는 하나의 소리는 브아솔만이 들려줄 수 있는 독보적인 장르로 거듭나고 있다.

브아솔이 차려준 '소울 포 리얼' 만찬은 3시간 여 동안 이어졌다. 좋은 재료로 만든 정성이 깃든 음악들은 관객들에게 맛있는 밤을 선사했다. 오래도록 겸손하게 건강한 음악을 들려드리겠다고 밝힌 브아솔의 각오처럼, 무대 위에서 오래도록 호흡할 브아솔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윤효진 기자 ent@main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