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Z 재찬, 채널A 새 드라마 '체크인 한양' 주연 캐스팅…데뷔 후 첫 청춘 사극 도전!
2024-04-16

“택이가 중국에 가기 전에 덕선이에게 영화를 보자고 약속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런데 나중에 전화해서 못 간다고 하고 눈물을 흘리거든요. 덕선이, 정환이 모두에게 미안했었던 것 같아요. 그때는 저도 정환이가 남편인 줄 알았으니까 여기서 한 발 물러서는 거구나 싶었죠.”
이렇게 택이는 어린 아이 같았던 모습에서 자신의 사람을 책임질 수 있는 남자로 성장한다. 더불어 많은 작품 속에서 매번 다른 캐릭터와 함께 진중한 눈빛을 선보였던 박보검 역시 이번 드라마를 통해 성장했다.
“이런 이야기를 하기엔 부끄럽지만 이번에 연기에 대해 조금 알게 된 것 같아요. 저답게 연기를 하고 편안하게 연기하는 법, 꾸미지 않는 법을 배운 것 같아요. 좋은 선배님들을 만났고, 일상적인 연기를 하는게 이런거구나 싶었죠. 선배님들, 스태프분들이 정말 많이 챙겨주셨는데 특히 아빠 최무성 선배님과는 나중에 한 번 더 해보고 싶어요. 아들처럼 챙겨주셨고, 예뻐해주셨거든요.”

류준열, 고경표, 안재홍은 푸켓에서 몰래카메라를 당했지만, 박보검은 한국으로 돌아와 KBS2 ‘뮤직뱅크’ 생방송 일정을 소화한 뒤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손에 쥐고 집으로 향하는 길에 납치당했다. 결국 이 선물은 아프리카까지 다녀와서 드릴 수밖에 없었고, 막내아들의 선물을 받은 부모님은 우리들이 깜빡했던 박보검의 ‘허당’ 매력을 드러내는 일화를 만들어줬다. 박보검은 민망한 듯 웃으며 이 이야기를 털어놨다.
“부모님 선물로 립밤을 샀었어요. 아프리카 다녀와서 드렸는데, 인터넷으로 사면 저렴한데 이걸 왜 면세점에서 샀냐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요새 인터넷이 너무 잘 돼 있는 것 같아요. 쿠폰도 있고.(웃음)”
게다가 박보검은 납치를 당하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친절하고 예의 발라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특히 고경표는 아무것도 모르는 박보검에게 전화해서 뒤를 돌아보라고 해 박보검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
“진짜 놀랐어요. 사실 ‘뮤직뱅크’ 끝나고 가다가 생각 없이 사이드 미러를 봤는데, 밑에 파란조명이 붙어 있는 차가 있는 것을 봤어요. 특이해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경표 형이 뒤를 돌아보라고 해서 봤더니 그 차가 또 있는거예요.(웃음) 그때 진짜 무서웠어요. 매니저형에게 어떡하냐고 지금 내려야 하냐고 물어봤는데, 형이 웃고 있는 거예요.(웃음) 그래서 더 무서웠죠. 방송 보니까 제가 형한테 반말했더라고요. 너무 놀라서 저도 모르게 나왔나 봐요. 그리고 ‘뮤직뱅크’ 퇴근길에 저를 근접하게 찍는 분들도 있었는데 저는 남자 팬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방송을 보니까 ‘꽃청춘’ 스태프 분들이었어요.”
박보검의 해외여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년 전, 영국 런던부터 스위스,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피렌체, 베니스까지 4명의 친구들과 유럽 여행을 갔다 온 적이 있다.
“작년에 학교 동기들과 2주 동안 짧게 다녀왔는데 추억이 많이 생겼어요. 에펠탑 앞에서 친구가 마카롱을 도둑맞았던 일도 있었고, 런던에서 뮤지컬 ‘라이언킹’을 봤던 기억도 있어요. 그러다가 이번에 직접 아프리카에 가서 ‘라이언킹’ OST 들으면서 진짜 품바, 기린을 보게 됐다는게 진짜 신기하더라고요.”

“지금 나이로는 어른이긴 하지만, 진정한 어른이 되려면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더 많은 경험을 하고 나면 성숙해질 것 같아요. 따뜻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고 상대방을 헤아리고 배려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언젠가 착하다는 것이 부담이 될 수도 있다’라는 짓궂은 질문에 그는 “아직까진 부담이 되진 않아요. 부담이 된다면 일부러 착한 이미지로 각인시켜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 같아요. 그러다가 그게 힘들면 부담감을 느끼게 되는 거니까요”라며 우문현답을 내놓았다. 그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똑 부러지게 착한 남자’가 아닐까 싶다.
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서는 경상도 츤데레 소년, ‘원더풀 마마’는 애교만점 모태 바람둥이 미대생, ‘내일도 칸타빌레’에서는 자신의 사랑에 늘 올 곧았던 음악가, ‘너를 기억해’는 형을 사랑하면서도 버려졌다는 트라우마에 갇혀버린 싸이코패스 변호사, 영화 ‘차이나타운’에서는 상처받았지만 언제나 반짝거렸던 요리사, 그리고 ‘응팔’의 최택까지 박보검이 데뷔 5년 동안 만났던 인물은 다양했다.
“하고 싶은 작품도, 역할도 많아요. 아직까지 어떤 것을 잘할 수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찾아가고 있어요.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감동을 주는 드라마지만, 액션, 스릴러도 하고 싶어요. 더 늦기 전에 교복도 입어보고 싶고 한 사람을 제대로 사랑하는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어느 옷을 입어도 잘 어울리는 것처럼 박보검 만의 스타일로 잘 소화해내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한편 현재 박보검이 출연 중인 ‘꽃보다 청춘’은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45분 방송된다.
이주희 기자 ent@main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