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Z 재찬, 채널A 새 드라마 '체크인 한양' 주연 캐스팅…데뷔 후 첫 청춘 사극 도전!
2024-04-16

“반응이 좋은 편인데, 영화를 만들 때는 항상 좋은 반응을 기대하면서 만드니 뜻밖의 일은 아니다.(웃음) ‘이렇게 하면 좋을 거야’라는 생각을 계속 한다. 지금까지 감독으로서 하고 싶은 것을 해왔지만, 그렇다고 나 혼자만 좋아하는 것을 하진 않았다. 언제나 좋은 라인을 절묘하게 타고 가야 한다. 하고 싶은 것이라도 지나친 것은 참고, 관객이 재밌어야 할 것들을 챙겨가려고 한다. 그 결과만 봤을 때는 한 쪽으로 치우쳐 보일 때도 있지만, 보는 사람의 눈에 따라 다른거지 나는 언제나 비슷하게 노력하고 있다. 심지어 한 영화 안에서도 어떤 장면은 좋아 보이기도 하고 또 다른 장면은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경우도 있지 않나.(웃음)”
‘아가씨’가 대중적으로 풀어졌지만, 외설적인 대사라든가 동성애 소재 등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 역시 존재하기에 ‘안전한’ 영화는 아니다. 박찬욱 감독은 처음 시놉시스를 쓸 때 이런 점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그동안 한국사회에서 동성애를 다루려는 노력을 계속 해왔다. 독립영화나 문학 쪽에서는 이슈를 자꾸 만들었고 싸웠다. 그 덕에 지금은 금기라고 느껴지진 않는다. 거부감을 가졌던 분들도 이제 익숙해지지 않았겠나.(웃음) 그러니까 우리 영화에 큰 투자사도 투자를 하고, 스타들도 거부감 없이 참여하는 것이다.”
물론 이 영화는 동성애를 위한 영화는 아니다. ‘동성’이 빠진 ‘애(愛)’, 즉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릴러 장르의 매력이 돋보이는 영화다.
“사랑과 스릴러 둘 다 중요한 영화다. 예를 들어 액션 영화라고 하더라도 여러 가지 감정이 들어가는 것처럼, ‘아가씨’는 크게 보면 스릴러 영화 모양을 하고 있는데 그 안에 들어있는 내용이 사랑이다. 히데코와 숙희도 사랑했고, 백작도 삐뚤어졌지만 사랑을 했다. 물론 백작이 아가씨를 정말로 많이 사랑한다고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약간 좋아하는 것 같은 느낌이고, 빙긋빙긋 웃기 때문에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백작 나름으로는 사랑을 하는 것이다. 원래 거짓말쟁이이기 때문에 그것보다 더 크게 진심을 드러내긴 어렵다. 그리고 사랑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랑을 통해서 용기 있게 탈주하는 것이다.”
그동안 박찬욱 감독은 아슬아슬한 감정을 지닌 캐릭터와 파격적인 스토리텔링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생소함 속에서도 언제나 대중을 놓치지 않기에 믿고 볼 수 있다.
이주희 기자 ent@main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