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놀이패’ 편성 이동, 도전과 모험 사이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6-11-30 13:03:41
SBS 예능프로그램 ‘꽃놀이패’가 가을 개편에 따라 지난 27일부터 월요일에서 일요일에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SBS 예능 중 기대와 달리 시청률 면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였던 ‘꽃놀이패’는 가을 개편 편성 이동에 따라 멤버와 그 내용을 조금씩 달리해 본격적으로 첫 출발했다. 일요일 황금 예능 타임에 들어가 우려 반 기대 반의 상황이었다.

앞서 ‘꽃놀이패’는 월요일 심야 시간대에 들어가 많은 시청자층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있었다. 때문에 토요일 오후 시간대에 안정적인 타임에 들어가면 시처층을 확보하기 다소 유리한 위치에 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동시간대 프로그램인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MBC ‘복면가왕’ 등이 이미 오랜 기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각 방송사의 간판 예능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편성 이동이 독이 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2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SBS ‘꽃놀이패’는 4.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3.5%보다 1.1%P 상승한 수치이지만 동시간대에서는 가장 낮은 시청률 기록이다.

동시간대 방송하는 예능프로그램은 모두 10%대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넉넉한 시간을 두고 ‘꽃놀이패’의 인기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토요일 황금 예능 자리는 확보했으니 그 다음 문제는 경쟁 프로그램과 대등한 위치에 설 수 있는 시청자를 확보하는 일이다.

‘꽃놀이패’는 새로 편성이 시작된 후부터 새로운 시도와 특급 게스트를 초청해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을 다 하고 있다. 새롭게 개편된 ‘꽃놀이패’에는 기존 멤버였던 은지원, 이재진이 하차한 후 새 멤버 강승윤이 투입됐다. 개편 후에는 스포츠 스타 이대호, 이성재, 가수 아이유 등이 출했고 지속적으로도 게스트 등이 참여해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특히 70분이었던 방송 시간은 100분으로 늘어났다. 시간이 늘어난 만큼 방송 내용도 밀도 있고 풍성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앞서 ‘꽃놀이패’ 멤버들의 캐릭터가 잡히지 않았다는 우려를 해소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꽃놀이패’ 박승민 PD는 “동시간대 방송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워낙 센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부담이 있다. 하지만 ‘꽃놀이패’ 나름대로의 재미를 찾아가면 좋을 것 같다. 처음부터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기 보다는 멤버들의 잠재적인 가능성이 터지고 꾸준하게 자리를 잡아가면서 좋은 반응을 얻게 될 것 같다. 방송 분량도 늘어나니 내용 역시 더욱 밀도 있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송중기와 함께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는 홍경민은 “송중기 등 번호는 모른다. 다들 아무리 그래도 홍경민이 송중기를 직접 섭외하기 어렵지 않을까 예상하셨을 텐데 적중했다. 그렇게 하기는 어렵다”고 농담을 던지며 “프로그램을 살리기 위해 인맥을 동원해 발을 뻗혀볼 생각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음악을 업으로 삼으며 활동하지만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보여주지 못했던 유재환과 초아는 음악예능 참여에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유재환은 “음악인으로서 모습을 많이 못 보여드렸다. 음악예능의 MC를 보는 게 처음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라이벌이라고 하기에는 다들 개성이 강하다. 홍경민 선배님은 말씀도 잘하고 애드리브도 좋으시지만 체력이 안 좋을 때도 있다. (웃음) 문희준은 입담도 체력도 좋다. 초아는 성격도 좋고 쾌활하고 음악적으로도 노래를 잘 하기 때문에 본받고 있다”고 함께하는 패널들을 칭찬했다.

초아는 “데뷔한지 4년이 넘었다. 노래를 열심히 하고 작곡도 공부를 해왔지만 마음만 있었지 직접적으로 시간을 투자해서 한 적은 많이 없었다”며 “이 프로그램 제의를 받고 일단 흥미로운 분야이고 같이 하신 분들도 음악과 방송을 오래 해왔던 분들이라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출연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나의 작곡실력을 다 보여드릴 순 없지만, 중립적인 입장에서 음악을 듣고 프로듀싱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더 열심히 해서 프로그램이 끝날 때쯤에는 멋지게 프로듀싱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한 예능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문희준은 “‘예능인처럼 보인다’고 했을 때, 보이는 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서울에서 20회 공연을 두 달에 한 번씩 여는 가수가 나 하나다”라며 가수로서도 입지가 공고함을 자신 있게 밝혔다.

이어 문희준은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려 하기보다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며 “작사 작곡 정도가 아니라, 바꾸면 더 좋아질 만한 포인트를 짚어주고 있다”고 방송 내 역할을 짚었다.

결국 넘쳐나는 음악예능 속 ‘싱 포 유’가 내세우는 것은 사연을 노래로 만드는 것과 기부다. 초아는 “대중가요는 주로 사랑노래인데, 이번에는 사연을 받다보니 사랑이 아닌 내용도 많았다. 또 수익이 좋은 일에 쓰이니 사연도 좋은 쪽으로 많이 들어온다”고 방송의 차별점을 밝혔다.

문희준은 “다른 음악예능은 무대가 나오는데 우리는 과정이 그려진 다음에 무대가 나온다”고 여타 음악예능과 차이를 털어놨다.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면서 나오는 감정이 존재한다고 밝힌 유재환은 “라디오는 사연을 읽어주는데, 우리는 사연을 노래로 만들어준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고 프로그램의 색깔을 짚었다.

‘싱포유’는 다음달 3일 오후 첫 방송된다.

백융희 기자 ent@main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