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재심’은 대한민국을 뒤흔든 목격자가 살인범으로 뒤바뀐 사건을 소재로 벼랑 끝에 몰린 변호사 준영(정우) 과 억울한 누명을 쓰고 10년을 감옥에서 보낸 현우(강하늘)가 다시 한번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현재진행형 휴먼드라마로, 실화를 바탕으로 그려졌다.
[메인뉴스 유명준 기자] ‘재심’ GV가 지난 13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렸다. 김태윤 감독과 박상규 기자가 참석한 이날 GV의 핵심 키워드는 “더 나은 대한민국”이었다. 한 사람의 억울함을 표현한 거 치고 거창하지 않으냐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지만, 현재의 시국은 소수의 권력으로 인해 다수의 국민이 어떻게 피해를 입을 수 있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에 ‘재심’이 던지는 메시지는 묵직하게 다가온다.
제작사 측에 따르면 이날 GV현장에서는 실제 재심 사건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영화 제작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나누는 특별한 시간이 진행됐다. 특히 ‘재심’ 스토리펀딩에 참여한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시사였던 만큼 관심도는 여타 시사회와 달랐다는 후문이다.
김태윤 감독은 실제 박준영 재심 전문 변호사와 영화 속 정우가 맡은 '준영' 캐릭터의 싱크로율을 묻는 질문에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처음 만났을 때 그의 솔직한 모습이 사건 만큼이나 충격적이기도 했다”며 영화 기획 초반 박준영 변호사를 만났을 시점을 회상했다.
“박준영 변호사가 요즘 자기가 정우라고 하고 다닌다”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밝히기도 한 김태윤 감독은 다시금 “한국 사회에서 실제 벌어지는 사건을 토대로 영화를 만든 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 사회에 살고 싶어서다. 여러분 마음도 다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상규 기자는 “영화에서 ‘준영’이 사건 기록을 열어보는 장면이 있다. 실제로 피해자 가족들을 다 끌고 가서 판사를 설득해야 했다. 2010년부터 16년까지, 말이 쉬워 6년이지 어려운 과정이었다”며 박준영 변호사와 함께 사건을 해결해온 시간들을 진솔하게 공개했다.
김태윤 감독은 “영화를 만들면 가장 먼저 보여주어야 할 건 실제 피해자인 최 군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이 영화를 통해 한풀이를 하면 좋겠다는 심정이었다”는 작업 당시의 다짐을 전했다. 이어 “이런 일이 한국 사회에 없으면 좋겠는데, 알아보면 전국 방방곡곡에 있다. 앞으로 열심히 활동하며 더 나은 나라를 만들고 싶다”는 진심으로 관객과의 대화가 마무리되었다.
‘재심’은 정우와 강하늘이 주연이긴 하지만, 박준영 변호사와 박상규 기자 그리고 스토리펀딩에 참여한 모두가 또다른 주연임을 이날 확인한 셈이다.
유명준 기자 ent@main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