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영화] 앤드류 가필드, ‘스파이더맨'을 지울 기회를 갖다

기자 2017-02-14 14:47:54
사진=네이버 영화
사진=네이버 영화

 

 


[메인뉴스 이예은 기자] 세계적 히어로를 연기하는 것은 일장일단의 선택이다. 대형 블록버스터 작품 속에 등장하면 큰 명성은 물론, 가늠하지 못할 수익까지 올리며 세계 관객들에게 이름을 톡톡히 알릴 수 있다. 많은 배우들은 이 일생의 기회를 노린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을 배제할 수 없다. 다양한 인물을 연기하며 대중에게 스며들어야 하는 게 배우의 역할이다. 히어로 혹은 캐릭터성이 짙은 인물을 연기한 배우들은 그 가면이 너무 강력해, 매몰되는 경우가 다반사며 이미지를 빠른 시간 내로 벗기란 쉽지 않다.

할리우드 배우 앤드류 가필드가 이러한 탈피를 위한 과감한 여정에 나선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통해 피터 파커로 분했던 그는 국내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그는 앞서 말한 히어로 스타의 숙명(?)을 지녀, 배우 본연의 얼굴보다는 복면을 쓴 ‘거미 인간’의 인식이 강력했다. 그랬던 그가 올해 2편의 작품을 들고 세계는 물론 국내로까지 자신의 존재를 물들일 준비를 한다.

 

 

 

 

 

사진=판씨네마(주) 제공
사진=판씨네마(주) 제공

 

 


먼저 오는 22일 개봉을 앞둔 총 없이 전쟁에 뛰어든 미국 전쟁 영웅 실화를 다룬 ‘핵소 고지’에서 앤드류 가필드는 복면을 벗고, 또 다른 영웅으로 변신했다.

신념으로 인해 갈등을 겪는 심도 깊은 내면 연기뿐만 아니라 격렬한 전쟁 액션까지 소화해내며 제8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에도 노미네이트되었다. 뿐만 아니라, ‘핵소 고지’로 제22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남우주연상, 2016 호주 아카데미(AACTA) 남우주연상, 2016 카프리 할리우드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그의 연기력을 입증하고 있다.

 

 

 

 

 

사진=(주)메인타이틀 픽처스 제공
사진=(주)메인타이틀 픽처스 제공

 

 


히어로, 전쟁 영웅에 이어 신부까지 소화해내는 파격적 도전을 이어간다. 28일 개봉 예정인 ‘사일런스’는 17세기, 실종된 스승을 찾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한창인 일본으로 목숨을 걸고 떠난 2명의 선교사의 이야기를 담은 대서사 실화 드라마 작품이다.

이 작품 안에서 앤드류 가필드는 비극적인 상황 속 고통 받는 신도를 보면서 신의 침묵에 대해 반문하는 로드리게스 신부로 등장해 극을 탄탄하게 이끌고 간다. 앤드류 가필드는 실제로 “로드리게스 신부의 역할을 하면서 영화를 제작하는 동안 매일같이 심오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말하며 그가 겪었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나는 매일 내가 상상한 17세기의 일본에 푹 잠겨 살았다”며 철저한 준비를 예상케 했다.

앤드류 가필드가 히어로 가면을 던진 지 3년이 채 지나지 않았다. 그 짧은 새에, 그는 앞서 말한 두 작픔으로 쏟아지는 극찬과 수상으로 세계 곳곳의 객관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단순히 잘생긴 헐리웃 청춘스타를 뛰어 넘어, 한계 없는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로써의 가치를 스스로 입증하고 있는 그를 국내 관객들도 환호할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