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Z 재찬, 채널A 새 드라마 '체크인 한양' 주연 캐스팅…데뷔 후 첫 청춘 사극 도전!
2024-04-16

[메인뉴스 이예은 기자] 주인공은 억울한 상황에 처하고, 진실을 밝히거나 혹은 복수해나가는 전개는 영화 속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구조다. 국내 2월에는 ‘재심’의 강하늘과 ‘조작된 도시’의 지창욱이 그 주인공이 되어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관객들에게 찾는다. 한마디로, 아날로그와 최첨단의 대결이다.
먼저 9일 개봉된 ‘조작된 도시’는 판타지스러움을 가미해 복수를 해간다. 사회에서는 보잘 것 없게 여겨지는 인물들이 꽤 괜찮은 능력을 지닌 것도 그 몫을 하지만, 무엇보다 기발한 연출에 힘을 줬다. 게임 세계 속에서는 완벽한 리더지만 현실에서는 백수인 권유(지창욱 분)이 순식간에 살인범으로 몰리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무도 그를 믿어주지 않는 억울한 상황에서 함께 게임을 하던 멤버들이 권유의 누명을 벗겨내기 위해 짜릿한 반격에 나선다.

연출을 맡은 박광현 감독은 상상력과 이미지로 소통하는 ‘비주얼 텔링’ 특유의 장기를 살려, 억울함을 해소해나간다. 화려한 액션과 만화를 연상시키는 연출이 더해져 기존의 범죄액션영화와는 완전히 차별화시켰다. 8차선 도로에서 내달리는 대규모 카체이싱부터 생소한 종이 화살을 이용한 공격, 드론 폭탄, 해킹까지 휘황찬란한 CG들을 이용해 빠른 속도감으로 전개해나갔다. 연출에 방점을 찍는 건,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가 축적되어 있는 조작자의 거대한 패닉룸이다.
박 감독은 “일상에서 주목 받지 못하는 소품들이 어떤 아이디어를 통해 뜻밖의 무기로 재탄생 되는 재미를 주고자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 덕에, 신선하고 기발한 화면에 눈을 뗄 수 없다.

이에 반해 ‘재심’은 자극적이지 않다. 화려하고 파이팅 넘치는 ‘조작된 도시’와는 톤 자체가 다르다. 전혀 판타지적이지 않고, 휴머니즘에 강력한 무게를 뒀다. 다소 무거운 톤이기에, 관객들의 눈을 휘둥그레 만드는 연출은 없지만 실화를 모티브로 한만큼 꼼꼼한 전개로 가슴에 울림을 선사한다. 택시기사 살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였던 10대 소년 현우(강하늘 분)은 경찰의 강압적인 수사에 누명을 쓰고 10년을 감옥에서 보내게 된다. 이런 소년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준 사람은 다름 아닌, 돈도 ‘빽’도 없는 벼랑 끝 변호사 준영(정우 분)이다. 그리고 그들은 직접 발로 뛰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재심’은 큰 장치 없이 등장인물들의 인생을 가까이에서 비추며 그들의 변화를 그려낸다. 그 덕에, 공감과 감동으로 관객들을 이끈다. 그렇다고 하여, 단순 사실 과정들을 나열하는 게 아니라 허구성을 섞어 영화적 재미도 챙겼다.
두 작품이 풀어내는 방식은 완전히 상반될 지라도,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일치한다. 단순히 복수의 과정을 밟아가는 쾌감만을 선사하려는 게 아니다. 힘없는 사람들이 쉽게 희생당할 수 있는 현 사회에서, 주인공의 손을 잡아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리고 함께 작은 힘을 모아서 큰 저력을 발휘해 이겨낼 수 있다는 ‘사람 사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하는 것이다. 익숙한 감동을 선사하는 ‘재심’과 신선함을 내세운 ‘조작된 도시’ 중, 관객들은 어느 영화를의 손을 들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예은 기자 900905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