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방송] ‘고등래퍼’ 장용준, 10대 랩스타의 뒤틀린 ‘스웨그’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7-02-15 10:16:29
사진=방송 캡처
사진=방송 캡처


[메인뉴스 유지훈 기자] 장래희망에 ‘래퍼’라고 적는 10대들이 많아졌고 이 꿈을 조금 더 빠르게 이뤄줄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덜컹거리기 시작했다.

Mnet ‘고등래퍼’는 청소년들의 거침없는 이야기는 물론, 그들의 생활공간인 학교에서의 문화를 ‘힙합'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10대들 만의 개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고등래퍼‘의 관전 포인트였다.

자신들의 생각을 랩으로 솔직하게 풀어내는 ‘힙합 문화’가 10대들 사이에서 확연히 대세로 자리 잡은 만큼, 어른들은 흉내낼 수 없는 열정과 패기, 도발적인 모습을 시청자들은 기대했을 것이다.

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고등래퍼’는 비 드라마 부문에서 5.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첫 회 시작부터 화제성 2위를 기록했다. 0.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라는 다소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이 화제성이 뜨거운 관심을 증명해준다.

1회에서는 서울 강동지역과 경인 서부지역에서 ‘지역 대표 선발전’이 펼쳐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출중한 외모에 반전 실력을 갖춰 시선을 사로잡은 참가자, ‘소희’ 닮은 외모로 출중한 랩실력을 선보인 여성 참가자,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며 가장 완성도 높은 랩을 구사했다는 평을 받았던 참가자까지 9명의 지역 대표가 선발됐다.

가장 돋보였던 참가자는 장용준이었다. 그는 다른 참가자들과 달리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클라우드 랩을 선보였고, 스윙스는 “회사 있냐. 나와 이야기 좀 하자”며 그 자리에서 러브콜까지 보냈다. 그야말로 ‘10대 랩스타’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사진=CJ E&M
사진=CJ E&M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장용준은 인성 논란에 휘말렸다. 과거 SNS내용이 문제였다. 그는 지난해 8월 SNS 계정에 조건만남을 원하는 듯한 글을 올렸고 지인들과의 대화에서는 담배를 언급하는가 하면 어머니를 향한 욕설을 뱉었다.

제작진은 “현재 장용준 군은 본인의 어린 시절 치기 어린 행동에 대해 가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하차 소식을 알렸다. 장용준도 “제 잘못으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께는 진심으로 반성하는 마음을 가지고자 두서없이 이 글을 쓰게 됐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자필 사과문을 전했다.

일반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항상 비슷한 논란에 휘말리곤 했다. SBS ‘동상이몽’에서는 퇴폐적인 방송을 했던 BJ우앙, ‘송포유’에서는 학교폭력 가해자들을 전면에 내세워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반인 출연자에 대한 신중한 검증이 없어 일어난 일이었다.

‘고등래퍼’는 아직 성숙하지 못한 10대들이 대거 출연한다. 때문에 어느 프로그램보다 출연자에 대한 검증이 필요했다. 준비는 부족했고 ‘고등래퍼’는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한 가요 관계자는 “예견된 일이었다. ‘언프리티 랩스타’에서는 육지담이 과거 인성 논란에 휘말렸다. 일반인이 인기를 얻으면, 주변 사람들은 시기하기 마련이다. 10대가 출연하기 때문에 더 우려가 컸고 장용준 사건은 이를 다시 한 번 증명해주는 꼴”이라고 말했다.

메인뉴스 유지훈 기자 free_fro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