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OCN 드라마의 새 지평을 열다

[메인뉴스 유지훈 기자] ‘보이스’가 OCN 장르물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뚜렷한 주체성을 지닌 여주인공, 장혁의 재발견, 소리 스릴러라는 참신함 등이 맞물렸다. 두 주인공과 PD는 미소를 머금고 이야기를 술술 털어놓았다.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는 OCN 주말드라마 ‘보이스’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장혁과 이하나, 연출을 맡은 김홍선 PD가 참석했다.

‘보이스’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불의의 사고로 떠나보내야 했던 강력계 형사 무진혁(장혁 분)과 112신고센터 대원 강권주(이하나 분)가 자신들의 가족을 죽인 연쇄 살인자를 추적하며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다양한 사건들이 어우러지며 커다란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김홍선 PD는 “메인 사건이 있고 이와 관련된 사건들이 여덟 개 정도 포진이 되어있다.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아니다. 그 사건이 왜 일어났으며 그 과정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과정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보이스’는 소리에 초점을 맞췄지만 엄연한 범죄 수사물이다. 때문에 잔인한 장면, 과격한 액션이 펼쳐졌다. 장혁은 “멋지게 보이려고 액션을 하지 않는다. 드라마의 설득력을 돕는 역할이다. 형사의 입장에서 검거를 하기 위해 한정된 시간이 있다. 골든타임 안에서 해결해야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조금 더 과감한 연기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강권주는 사건 현장이 아닌, 주로 상황실에서 형사들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때문에 그가 등장하는 대부분의 장면은 상황실이다. 이하나는 “전화를 하는 장면에서는 감독님께서 상대편 대사를 쳐준다. 정말 리얼하다. 전화응대를 하는 신은 두 번씩 촬영하게 된다. 또 대사 양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OCN은 그동안 ‘처용’ 한나영(전효성 분), ‘아름다운 나의 신부’ 이시영(차윤미 분), ‘뱀파이어 탐정’ 한겨울(이세영 분) 등 수많은 여자 주인공들과 함께 드라마를 선보였다. 하지만 그들이 드라마에서 하는 일은 다소 부각되지 않았다. ‘보이스’의 강권주는 OCN의 어떤 여자 캐릭터보다 뚜렷한 주체성을 지닌다. 집단의 리더이자 뚝심 있는 인물이다. 아하나는 사랑스러운 모습은 아니지만, 굵직한 역할을 맡게 된 셈이다.

그는 “연기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침착해지는 법, 자신을 다스릴 줄도 알게 됐다. 이 역할이 저에게 너무 감사한 시간들이다. 대사가 많아 힘들지만 그만큼 보람과 감사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두 주인공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3년 전 진혁의 아내를 살해했던 범인이 권주의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이 동일인물이라는 것이다. 또한 범죄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황경일(이주승 분), 남상태(김뢰하 분)를 알게 되면서 진범에 한 발자국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보이스’는 방송 2주 만에 시청률 5.7%를 돌파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는 OCN 역대 최고 시청률인 ‘38사기동대’ 최종회 5.9%보다 0.2%포인트 적은 수치다. 최근 V앱을 통해 팬들을 만난 장혁은 “8%가 넘으면 랩을 하겠다”고, 이하나는 “센터에서 노래를 하겠다”고 시청률 공약을 내건 바 있다.

장혁은 “하고 싶진 않았지만 V앱 당시 예성이 강요를 해서 이렇게 됐다. 혼자 하긴 좀 그렇고, TJ 시절에 TJ걸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TJ보이가 있을 거다. 예성과 백성현이 TJ 보이가 될 것”이라며 웃었다.

‘보이스’는 이 인기를 몰아 더욱 다양한 이야기를 준비 중이다. 오는 18일 방송에서 무진혁과 강권주는 3년 전 아내와 아버지를 살해한 진범과 연관 있다고 예상되는 심춘옥(이용녀 분) 살해범의 단서를 찾아 나선다. 여기에 골든타임팀의 브레인 오현호(예성 분)가 불의의 사고에 휘말리며 더욱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메인뉴스 유지훈 기자 free_fro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