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영화] 차세대 연기돌? 배우?…‘눈발’이 결정할 박진영의 수식어

기자 2017-02-16 13:47:12
사진=명필름 제공
사진=명필름 제공

 

 


[메인뉴스 이예은 기자] 아이돌 가수가 노래만 하던 시절은 이제 없다. ‘멀티 플레이어’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단어의 등장에 걸맞게 연기 생활을 함께 겸하는 아이돌들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아이돌이 배우가 되기 위한 하나의 코스로 보인다는 우스갯소리도 흘러나오는 가운데, 돋보이는 연기력으로 그 변신에 당위성을 느끼게 하는 아이돌들은 극히 드물다.

하지만 갓세븐(GOT7)의 진영에게는 왠지 다른 느낌을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의 이민호 전생 아역을 연기하며 브라운관 속에서 시청자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던 그가 이번엔 스크린으로 나섰다. 3월 초 개봉을 앞둔 ‘눈발’의 남자주인공으로 등장한 것. 극을 온전히 이끌어가는 주인공 민식 역할을 맡아, 10대의 천진함과 불안감을 본인의 마스크에 그려낼 예정이다.

 

 

 

 

 

사진=명필름 제공
사진=명필름 제공



2015년에 촬영을 마친 독립영화 ‘눈발’은 눈이 내리지 않는 마을로 온 민식(박진영 분)이 마음이 얼어붙은 소녀 예주(지우 분)를 만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살인자의 딸이라는 비난 속에 왕따가 된 소녀와 조금씩 다가가는 소년에게 세상은 쉽게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다는 결코 가볍지 않은 이 시나리오는 조재민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로, 전주국제영화제에도 초대되며 큰 관심을 끌었지만 개봉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또한, ‘눈발’은 ‘공동경비구역 JSA’,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건축학개론’, ‘카트’등을 제작한 웰메이드 대표 제작사 명필름이 미래의 한국영화를 이끌어갈 진정한 영화 장인을 육성하자는 취지로 설립한 명필름영화학교의 첫 작품이다.

독립영화는 특성상 다수의 대중에게 닿지 못하는 취약점이 존재한다. 홍보나 마케팅이 상업영화에 비해 월등히 규모가 작고, 스크린 수도 많지 않기에 소수의 작품으로만 남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에 어느 정도 인기가 확보된 아이돌 박진영의 출연은 독립영화 산업을 향한 관심과 활성화에 긍정적인 힘을 떨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아이돌로 얻은 인지도에 힘입어 대형 영화의 주인공을 선택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배우의 길을 걸어가는 박진영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조재민 감독은 앞서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지닌 진지한 몰입과 자세를 칭찬하기도 했다.

 

 

 

 

 

 

사진='푸른 바다의 전설' 캡처
사진='푸른 바다의 전설' 캡처

 

 

단순히 박진영의 출연만으로, 호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것이 아니다. 진영은 ‘드림하이2’, ‘사랑하는 은동아’ 등 다수의 작품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여 왔다. 특히,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는 많은 시청자들이 신인 배우라고 착각할 만큼의 신선함과 연기력을 장착했다. 조선시대와 현대를 넘나드는 큰 갭에도 섬세한 눈빛과 탄탄한 발성으로 대중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꾸러기 같은 무대 위와 사뭇 다른 매력적인 마스크는, 다양한 캐릭터를 입을 수 있는 다채로운 배우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엿보이게 했다. 브라운관에서 시청자들의 기대를 가득 충족시켰던 박진영이 ‘눈발’을 통해 스크린에서도 꼭 맞는 얼굴로 관객의 만족을 이끌어내며 그의 이름 앞에 '배우'라는 수식어를 합리적으로 붙이는 데에 성공할지 기대를 모은다.

이예은 기자 900905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