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인뉴스 유지훈 기자] 인문학 열풍이 도서, 강의실을 넘어 브라운관에도 이어지고 있다. CJ E&M은 발 빠르게 이를 선점하고 나섰다. ‘비밀 독서단’ ‘빨간 의자’ ‘젠틀맨 리그’ ‘제다이’ ‘쓸모 있는 남자들’ 등은 모두 예능을 표방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문학 교양프로그램이었다.
tvN ‘동네의 사생활’은 앞서 언급했던 예능프로그램들과 조금 다르다.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한국의 어떤 ‘동네’에 찾아가 담겨 있는 역사, 트렌드, 철학, 고전, 건축, 종교 등 다양한 인문학적 재미와 정보를 전달했다. 첫 회 0.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한 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고 4회부터는 0.7%대에 머무르며 안정적인 시청자 층을 확보했다.
프로그램은 총 10회 방송됐다. 진행을 맡은 배우 정진영과 백성현, 래퍼 딘딘, 만화가 주호민, 김풍,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은 그동안 전국을 누비며 골목의 숨겨진 이야기를 전했다. 창신동에서는 채석장 절계지를 직접 마주하며 일제 강점기에 대해 돌아봤으며, 책을 좋아하던 고종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해방촌 소규모 책방을 조명했다. 군산, 강화도, 제주, 북촌 계동 등 그들이 소개하는 장소는 서울로 한정되지 않았다.
‘동네의 사생활’은 오는 21일부터 새로운 재미를 꾀한다. 바로 ‘동네여행루트 발굴’에 초점을 맞춘 것. 이와 관련해 제작진은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무심코 스쳐 갔던 동네들을 새로운 트렌드가 녹아있는 하나의 여행지로 발굴할 계획”이라며 “동네 지명이 탄생하게 된 배경부터 동네 토박이들이 대를 이어 찾는 맛집까지, 매회 동네 한 곳에 집중해 지극히 일상적인 공간이었던 동네를 꼭 한번 찾아가 보고 싶은 매력적인 여행지로 소개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동네의 사생활’에는 기존 진행자에, 한국 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가 고정패널로 출연해 더욱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한다. 그는 멤버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며 각 동네의 숨은 매력 포인트를 찾아 하나하나 자세히 알려주는 동네 홍보 전문가로 활약할 전망이다.
기존 진행자였던 멤버들은 각자의 역할을 맡아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한다. 정진영은 박학다식한 매력을 뽐내며 친절한 진행으로 시청자들을 동네 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하고, 요리하는 작가 김풍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동네 최고의 맛집을 소개하며, 엉뚱한 상상력의 소유자인 만화가 주호민은 인문학을 만화처럼 쉽게 풀어내는 역할을 맡는다.
다니엘은 외국인의 새로운 시선으로 한국역사를 설명하는 한편, 외국인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동네의 매력을 파헤친다. 끝으로 딘딘은 넘치는 호기심으로 동네를 탐방하며 골목에서 벌어진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전하는 ‘인문학새싹’ 역할을 담당한다.
제작진은 “‘동네의 사생활’이 하나의 주제로 여러 동네의 이야기를 다뤘던 이전 방식에서 벗어나, 한 동네에 집중하는 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MC들과 사회명사가 함께 한 동네로 여행을 떠나면서 우리가 미처 몰랐던 역사, 인물, 현재의 트렌드까지 각 동네의 매력을 집중 조명하겠다. ‘동네의 사생활’에서 선보일 동네여행루트를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메인뉴스 유지훈 기자 free_fro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