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 포켓몬GO=리얼현실 노동몬GO(Feat.극한직업)

기자 2017-02-17 14:09:03
 

 

 

 

 

 

 

 

 

 

 

 

 

 

 

 

 

 

 

 

 

 

 

 

 

 

 


[메인뉴스 이진희 기자] 지난달 24일 국내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한 포켓몬고 국내 사용자(다운로드 수)가 100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러한 포켓몬고 열풍이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불고 있다. 직장인들이 포켓몬고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468명을 대상으로 한 ‘포켓몬고 사용 실태’ 조사 결과 직장인 10명 중 6명은 “포켓몬고 게임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조사에 따르면 ‘포켓몬고 게임을 한 적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있다(61.1%)’고 답했는데, ‘주로 언제 게임을 하나?’라는 물음에는 ▲주로 출·퇴근길에 게임을 한다(40.9%)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이어 ▲걸어 다닐 때마다 한다(36.4%), ▲쉬는 시간에 한다(18.2%), ▲점심 또는 저녁 시간에 한다(4.6%) 순이었다.

한편 포켓몬고 게임 속 트레이너와 현실 속 직장인들의 공통점이 소위 웃픈(웃기고슬픈)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 첫째, 억지로 떠밀려 집 밖으로 나서게 된다.

포켓몬고 트레이너는 포켓몬을 많이 잡기 위해 번화가로 나서야 한다.
직장인들은 매일 아침 격렬하게 출근하고 싶지 않지만 돈을 벌기 위해 회사로 나서야 한다.

● 둘째, 충전을 위해 일부러 포켓스탑을 찾아 간다.

포켓몬고 트레이너는 아이템을 충전하기 위해 무조건 포켓스탑이 많은 강남, 홍대, 신촌 등 핫플레이스를 찾아간다.
직장인들은 반복된 야근, 늦은 회식 탓에 점심밥보다 부족한 잠을 충전하기 위해 회사 탕비실, 회사 창고, 더 나아가 수면 카페 등을 찾아간다.

● 셋째, 사탕을 모아 강화(진화)를 한다.

포켓몬고 트레이너는 포켓몬을 잡을 때마다 모아지는 별의 모래와 사탕으로 포켓몬 진화(강화)를 한다.
직장인들은 집중력이 저하된 오후에 믹스커피, 사탕 등 달달한 간식으로 떨어진 당(?)을 보충하며 기력을 회복한다.

● 넷째, 연중무휴 “한 해 동안 하루도 쉬는 일이 없다”

포켓몬고 트레이너는 유저가 포켓몬고 접속을 하면 아침, 저녁, 휴일 할 것 없이 포켓몬을 잡으러 다녀야 한다.
직장인들은 업무시간이 아닌 퇴근 후, 휴일, 연차 중 SNS 등을 통해 업무 지시를 받아 일을 처리해야 한다. 일명 ‘퇴근 후 카톡 금지법’이 국회에서 발의됐지만 언제 통과 될 지 미지수다.

“노동몬GO...증강 아닌 진짜 현실이라 더 서글퍼”

 

이진희 기자 ljhwork@daum.net / 정소정 기자 j93100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