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영화] 충무로에 퍼질 '신인 감독' 바람…‘루시드 드림’&‘싱글라이더’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7-02-17 23:59:11
사진='루시드 드림' '싱글라이더' 포스터
사진='루시드 드림' '싱글라이더' 포스터

 


[메인뉴스 이예은 기자] 극장가에 신선한 바람을 선물해줄 두 작품이 찾아온다. 기존에는 보지 못했던 낯선 손놀림을 잔뜩 거친 ‘싱글라이더’와 ‘루시드 드림’이 그 주인공. 이주영 감독과 김준성 감독은 완전히 각각 다른 이야기로 22일의 국내 스크린을 물들일 예정이다.


◇ SF 추적 스릴러, 김준성 감독의 ‘루시드 드림’

 

 

 

사진=NEW 제공
사진=NEW 제공

 


‘루시드 드림’은 모 아니면 도다. 소재부터 생소하다. 국내 영화계에서 한 번도 다뤄진 적 없었던 ‘자각몽’이라는 소재를 관객들에게 던진다.

대기업 비리 고발 전문 기자 대호(고수 분)가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루시드 드림을 이용, 감춰진 기억 속에서 단서를 찾아 범인을 쫓는 기억추적 SF 스릴러 작품이다.

직접 기획부터 각본과 연출까지 모두 맡은 김준성 감독은 과거 단편영화 ‘돈생돈사’, ‘마지막 귀갓길’, ‘삶의 향기’ 등의 연출을 맡으며 국내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 하며 본인의 가치를 끌어올려왔다. ‘루시드 드림’의 출발은 김 감독의 호기심으로부터 비롯되었다. 그는 언론시사회에서 “실제로 루시드 드림을 경험한 적이 있기 때문에 항상 궁금했고, 이 소재로 영화를 찍고 싶다고 자주 생각했다”며 계기를 밝혔다.

낯선 소재인 만큼 대중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지만, 자칫 허술한 연출을 선보였다간 관객들에게 ‘생소함’이라는 진입장벽만 세울 수도 있다. 사실, 자각몽을 채택 순간부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인셉션’이 연상된다는 다수의 반응도 있지만, ‘루시드 드림’은 부성애라는 주제를 한 스푼 더 첨가했다. 김준성 감독은 “생소한 소재이기 때문에 주인공을 쉽게 따라갈 수 있는 이야기로, 아버지가 아이를 찾아가는 것을 선택했다. 또한, ‘인셉션’이 신경 쓰였던 것은 맞지만 관객 분들이 영화를 보시게 된다면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를 것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진=NEW 제공
사진=NEW 제공

 


또한, 관객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로 다가갈 CG가 낯섦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SF추적스릴러 장르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 개봉을 미뤄가면서까지 오랜 시간을 거쳐 후반작업을 진행했다. 현실 세계를 기반으로 삼은 꿈속 세계지만, 확연하게 다른 톤으로 경계를 세웠으며 판타지에 가까운 비주얼은 감탄을 자아낼 만하다.

더불어, ‘고지전’, ‘반창꼬’, ‘집으로 가는 길’ 등을 통해 빼어난 처절함을 보여줬던 고수가 원톱 수준으로 나서, 부성애 넘치는 아버지의 모습으로 작품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베테랑 내공의 소유자인 설경구가 가세하고 박유천까지 독특성을 내세워 ‘루시드 드림’을 안정적으로 이끈다.

설경구와 고수는 각종 인터뷰와 언론시사회를 통해 “신인 감독의 작품이니까 잘 봐주면 좋겠고 감독님만 믿으면서 촬영했다”고 무한한 신뢰와 애정을 드러냈다.

◇ 감성 드라마, 이주영 감독의 ‘싱글라이더’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루시드 드림’이 비현실적 판타지로 색다름을 내세웠다면 ‘싱글라이더’는 고단한 현실 속에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직면해 마음을 울린다. 범죄오락액션 장르가 성행하고 있는 가운데, 잔잔하게 감성을 파고들어 감성 드라마 장르의 부활 신호를 알린다.

‘싱글라이더’는 증권회사 지점장으로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한 가장(이병헌 분)이 부실 채권사건 이후 가족을 찾아 호주로 떠나면서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로, ‘밀정’에 이어 워너브러더스가 선택한 두 번째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이주영 감독이 ‘싱글라이더’로 첫 장편 영화에 나선다는 소식이 알려지고부터 여성 감독들의 계보를 잇는 2017년 가장 기대되는 신인 감독이라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또한 ‘싱글라이더’에게는 특별하고 강력한 매력이 있다. 오랫동안 광고 감독 활동을 통해 쌓아온 이주영 감독만의 독보적이고 감각적인 미장센이다. 한국 영화에서는 드물게 대부분의 촬영을 호주 로케이션으로 완성해 이국적이고 따뜻한 풍광을 담아냈다. 예민하게 관객의 귀를 파고드는 음악과 사운드, 그리고 세련된 영상미는 관객의 오감을 사로잡을 것이다.

‘루시드 드림’ 속 고수가 자신이 잘하던 절절한 연기를 장기로 다시 한 번 내세웠다면, ‘싱글라이더’의 이병헌은 최근 지속적으로 해오던 강렬한 캐릭터를 버리고 감성 연기에 나섰다. ‘번지 점프를 하다’, ‘그해, 여름’ 이후로 특유의 애절한 눈빛을 쉽사리 볼 수 없었지만, 이 작품에서만큼 그가 가진 눈빛과 감정을 미세하고 심도 있게 느낄 수 있다. 더불어, 공효진은 극중 이병헌의 아내로써, 섬세한 심리 변화를 그려내 공감을 자아내며 안소희는 워킹홀리데이를 하고 있는 20대 대학생을 맡아 극에 활력을 더한다.

이병헌은 “영화를 보시는 분들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제 마음을 크게 움직였던 시나리오 중 하나다. 시나리오를 보고선 쓸쓸하고, 가슴이 텅 빈 허무함을 느꼈다. 그 느낌이 상당히 오래갔고, 읽고 난 이후에도 긴 시간동안 멍해져있었다”며 이주영 감독의 실력을 극찬했다.

신인 감독이 지닌 산뜻한 소재 및 연출과 출연 배우들의 끈끈한 신뢰감으로 형성된 두 작품이, 관객들에게는 어떻게 다가갈지 기대를 모은다.

 


이예은 기자 900905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