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영화] 힘 있는 스타와 함께 찾아온 두 명의 여성감독, 2017 女 감독 포문 여나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7-02-20 23:44:12
사진='싱글라이더' '해빙' 포스터
사진='싱글라이더' '해빙' 포스터

[메인뉴스 이예은 기자] ‘비밀은 없다’의 이경미,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의 홍지영, ‘미씽: 사라진 여자’ 이언희,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 등 다수의 여성 감독이 2016년 영화계를 밝게 비췄다. 청룡영화상에서 독립영화로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윤가은 감독은 물론, 다양한 영화제에서 상을 휩쓴 이경미 감독 등 개성 있고 특색 넘치던 그들의 활약 덕에, 남성 감독 중심의 영화에서 벗어나 여성 감독이 연출하는 다양성을 지닌 영화계의 발전을 가능성을 기대케 했다.

그들은 열심히 고군분투 했으나, 뿌리 깊게 자리 잡은 남성 콘텐츠 위주의 생산과 소비에 여성 감독의 영화 스코어는 크게 좋은 성적을 거둬들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물론, 스코어만이 작품의 가치를 판단하는 척도가 되지는 못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두 마리 토끼까지 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져도 좋을 듯 하다.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장르를 들고 두 여성 감독이 찾아오기 때문. 대중의 감성을 울릴 ‘싱글라이더’의 이주영 감독과 긴장과 땀을 쥐게 할 ‘해빙’의 이수연 감독이다. 그들은 강력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연기력만큼은 누구도 뭐라 할 수 없는 압도적 티켓 파워를 지닌 이병헌과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한 조진웅이 두 감독과 함께 한다.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22일 개봉을 앞둔 ‘싱글라이더’는 워너브라더스가 ‘밀정’에 이어 두 번째로 배급을 선택한 작품으로, 증권회사 지점장으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한 가장이 부실 채권 사건 이후 가족을 찾아 호주로 떠나면서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최근 들어, 감성을 공략한 상업영화 장르는 거의 부재 수준에 가깝다. 범죄 영화나 액션오락영화가 유행처럼 번져 사랑 받고 있는 추세다. 연이어 나오는 오락영화에 일부 관객들은 신선한 장르 혹은 과거의 장르에 대한 기대감과 그리움을 품고 있다.


‘싱글라이더’는 그 갈증을 충분히 채워줄 수 있다. 물론, 놀라운 반전도 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현실의 표상을 잔잔하고 울적하게 그려내 대중의 감정을 건드리는 요소가 가득하다. 또한, 나왔다 싶으면 흥행하는 이병헌의 등장도 큰 힘을 가지지만 공효진과 안소희 두 여성배우가 생기와 온기를 책임지며 작품의 신선함을 더한다.

오랜만에 찾아오는 반가운 감성 장르와 배우들의 합에 더해질 광고계 출신 이주영 감독의 담백하고 아름다운 미장센은 단순히 여성 감독이 아닌, 자신의 색깔을 지닌 새로운 감독의 등장으로 눈 여겨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이수연 감독은 감정을 건드리는 대신 대중의 심리를 공략한다. 3월 1일 개봉 예정인 ‘해빙’은 한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자, 수면 아래 있었던 비밀과 맞닥뜨린 한 남자를 둘러싼 심리스릴러 영화로 새로운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과거, 영화 ‘4인용 식탁’을 통해 인물 간의 갈등과 심리적 긴장을 훌륭하게 녹여내 국내외로 호평을 받았던 이수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리고 촬영감독도 여성 감독으로 그들의 세심한 합을 기대할 만하다. 또한, 이미 ‘해빙’은 제35회 브뤼셀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하와이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 받으며 작품의 힘을 증명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리고 특색 있는 연기로 많은 팬들을 모으며 연일 승승장구 중인 배우 조진웅이 힘을 실을 예정이다. 물론, 조진웅의 모든 작품이 흥행 반열에 오르거나 드라마나 영화적으로 인기에 비해 하늘을 찌르는 수준은 아니지만 그와 스릴러의 조합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더불어, 신구와 김대명까지 가세하며 말 그대로 ‘연기 구멍’ 없는 탄탄한 작품을 예고한다.

여성 감독과 남성 감독의 구분을 짓는 일은 하루 빨리 사라져야 할 안타까운 인식이지만 그 결과가 빠르게 도달하기 위해서는 여성 감독도 확실한 대중적인 힘을 지녀야 한다. 아직까지는 남성 배우가 티켓 파워의 힘이 세다는 시선과 인지가 강한만큼, 두 여성 감독과 이병헌?조진웅과의 각각의 조합이 대중성을 증명할 수 있는 스코어 흥행 면으로도 제대로 진가를 발휘할지 귀추를 모은다.

이예은 기자 900905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