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방송] ‘내성적인 보스’, 대본수정 후 맞이한 ‘후반전’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7-02-22 09:16:40
사진=CJ E&M
사진=CJ E&M


[메인뉴스 유지훈 기자]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 ‘내성적인 보스’. 한 차례 위기를 겪은 드라마는 다시 한 번 시청자의 채널을 고정시키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내성적인 보스’는 베일에 싸인 유령으로 불리는 극도로 내성적인 홍보회사 브레인의 대표 은환기(연우진 분)와 뮤지컬 배우 출신 초강력 친화력의 신입사원 채로운(박혜수 분)의 로맨스를 담았다.

‘또 오해영’을 히트시켰던 송현욱 PD가 연출을 맡았기 때문에 로맨틱코미디 애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여기에 연우진, 예지원, 허정민, 한재석, 이한위 등 이전부터 그와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이 총출동해 기대는 커져만 갔다.

하지만 드라마는 시작만 창대했을 뿐이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회 방송분은 3.1%(이하 전국기준)라는 tvN 월화드라마 첫 방송 가운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기록은 최고 시청률이었다.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나갔으며 지난 7일 방송된 6회분은 1.2%라는 최저 수치에 머물렀다.

시청자들은 드라마의 미흡한 부분들을 지적하기 시작했다. 민폐 여자 주인공 채로운, 병적인 낯가림의 은환기, 지지부진한 전개에 대한 불만이었다. 드라마를 눈여겨본 사람이라면 모두 수긍할만한 내용이었다. 제작진은 이를 수렴, 대본수정이라는 강수를 뒀다.

 

 


이후부터 드라마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 제작진은 5회 방송분에서 그동안 덮여만 있었던 채지혜(한채아 분)의 죽음에 대한 모든 것을 공개했다. 은환기는 강우일(윤박 분)의 실수와 냉정함이 채로운의 언니 채지혜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을 알게 됐고, 지금의 ‘병적인 수준’의 낯가림을 가지게 됐다.

이로 인해 시청자들은 이해하지 못했던 캐릭터들의 면면을 알게 됐다. 채로운이 은환기를 그동안 위기로 이끌었던 이유도 이제 시청자들은 납득한다. 그리고 캐릭터들은 숨겨왔던 매력들을 조금씩 꺼내며 드라마의 재미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이후 은환기는 적극적으로 내성적인 성격을 고치는 미션에 임했다. 팀원들과 워크샵에 참가하는가 하면, 채로운을 대신해 보육원 아이들을 위해 인형 탈을 쓰고 춤을 췄다. 또 회식 자리에서는 처음으로 사람들에게 감정을 표출하는 내적 변화를 겪었다.

 

 

 


이 과정은 곧 채로운과의 로맨틱 코미디로 이어졌다. 은환기는 잠깐이긴 했지만 후드티 대신 말끔한 정장을 입는 새로운 면모를 보여줬다. 그리고 팀원들과 조금씩 대화의 비중을 키웠다. 채로운은 끊임없이 노력하는 은환기에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었다. 오해는 점점 사라졌고 “보스가 팀원들 아끼는 거 다 안다”고 칭찬했다.

답답한 전개가 정리되고, 인물들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더해지자 시청자도 조금씩 반응했다. 7회 방송분은 2.2%라는, 초기와 비슷한 성적을 보였다. 21일분 역시 2%대에 가까운 안정적인 수치로 나름 안정적인 시청자 층을 확보했음을 짐작케 했다.

‘내성적인 보스’는 돌아온 시청자들을 탄탄한 전개로 매료시키겠다는 포부다. 제작진은 “앞으로의 방송에서는 은환기, 채로운, 서연정 세 사람의 삼각관계가 본격적으로 그려지면서 극의 재미와 몰입도를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또 은환기와 채로운의 오해의 실타래가 어떻게 풀릴지도 재미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인뉴스 유지훈 기자 free_fro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