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방송] ‘사십춘기’부터 ‘공조7’까지…‘예능 브로맨스’ 시대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7-02-22 17:56:37
사진=MBC
사진=MBC


[메인뉴스 유지훈 기자] 경쟁할 필요 없는 동성 친구는 언제나 특별하다.

브로맨스는 남자들끼리 갖는 매우 두텁고 친밀한 관계를 뜻한다. 브라더(Brother)와 로맨스(Romance)를 합친 신조어였기 때문에 과거에는 “동성간의 사랑을 미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그러나 2017년, 대중문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브로맨스라는 단어를 입에 올린다.

지금까지 브로맨스는 드라마, 영화와 같은 서사가 있는 장르에서 주로 부각됐다. 한국의 천만 영화 가운데 ‘왕의 남자’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7번방의 선물’ 등은 모두 이 브로멘스가 큰 축을 담당했다. 또한 ‘신세계’ 이정재-황정민, ‘재심’ 강하늘-정우, ‘라디오 스타’ 박중훈-안성기 등은 모두 흥행 여부와는 별개로 끈끈한 동성간의 호흡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드라마 속 브로맨스 역시 브로맨스가 두드러진다. OCN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38사기동대’ 서인국-마동석, tvN ‘도깨비’ 이동욱-공유, ‘응답하라 1988’ 류준열-박보검, ‘시그널’ 이제훈-조진웅, KBS2 ‘태양의 후예’ 송중기-진구 등은 브로맨스를 뽐내며 드라마의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

예능프로그램의 브로맨스는 영화, 드라마보다 자연스럽게 대중에게 스며들었다. ‘여성 예능인의 가뭄’이 이어지면서 남자 출연자 간의 호흡은 당연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MBC ‘무한도전’의 지드래곤-정형돈과 같은, 예상치 못한 남성 출연자간의 호흡이 두드러지면 제작진은 자막으로, 언론은 ‘브로맨스’라는 수식어를 붙여줬다.

브로맨스는 파일럿 예능을 정규편성 시키기도 한다. SBS ‘꽃놀이패’는 생방송 도중 태도 논란이 있어 정규편성이 불투명했다. 하지만 조세호-유병재의 ‘덤앤더머’ 호흡으로 뜨거운 호응을 받아 정규편성에 성공했다. 최근 방영한 MBC ‘사십춘기’ 역시 정준하-권상우의 우정으로 반응을 이끌었고 정규에 대한 기대가 커져가고 있다.

 

 

사진=JTBC
사진=JTBC


JTBC를 보면 예능 속 브로맨스는 더욱 두드러진다. ‘아는 형님’은 출연진 사이의 끈끈한 연대가 바탕이 되어가 가능한 ‘과격한 호흡’이 인기의 원동력이다. ‘한끼줍쇼’는 출연진이 아무 집에나 찾아가 함께 밥을 먹어야만 퇴근할 수 있다는 막무가내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원조 국민MC인 강호동-이경규의 티격태격하는 호흡이 시청하는 부담을 완화시킨다. 두 프로그램 존폐 위기에 놓였지만 지금은 남다른 브로맨스와 함께 JTBC를 대표하는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브로맨스를 전면에 내세운 예능이 시청자들 앞에 선다. tvN ‘공조7’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프로그램은 강제로 콤비가 된 출연진들이 치열한 배틀을 통해 최고의 예능인 콤비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는다. 개그맨 이경규와 박명수, 김구라, 방송인 서장훈, 젝스키스 은지원, 개그맨 권혁수, 비스트 이기광이라는 라인업이 돋보인다. 그들은 매주 달라지는 아이템에 따라 야외와 스튜디오를 오가며 대결을 펼친다.

 

 

 


연출을 맡은 전성호PD는 “브로맨스는 예능에서의 가장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요소라고 봤다. 단짝 친구는 누구나 하나는 가지고 싶어 한다. ‘공조7’은 그 희망을 예능적으로 풀어보는 프로그램이다. 같이 있으면 언제나 즐거운 남자 예능 단짝을 만들고 싶다. ‘공조7’의 출연자들이 브로맨스로 인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라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메인뉴스 유지훈 기자 free_fro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