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인뉴스 유지훈 기자] 미국의 팝스타를 꿈꾸던 한국 청년이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미국에서 한 차례 도전했던, 서바이벌 오디션에 참가했다. 최종 1인은 아니었지만 실력을 보여주기엔 충분했다. 소속사와 계약을 맺고 앨범 작업과 함께 뮤지컬 무대에 올라 연기력을 뽐냈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정규 앨범으로 팬들을 만난다.
한희준은 지난 20일 첫 번째 싱글앨범 ‘풋사랑’을 발매했다. 자작곡을 포함해 총 세 트랙을 담았다. 이 앨범은 3부작 ‘사랑’ 프로젝트의 시작점으로, 그는 ‘그 사랑’ ‘옛 사랑’으로 이어지는 스토리텔링을 조금씩 선보이며 대중과 친숙해질 예정이다.
2012년 미국의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11’에서 최후의 9인까지 살아남은 그는 SBS ‘K팝 스타3’에서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김범수, 아이비가 소속되어있는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 이후 다양한 드라마 OST에 참여하는 동시에 뮤지컬 ‘젊음의 행진’에서 활약했다. 본격적인 가수 활동에 앞서 몸 풀기를 끝낸 셈이다.

Q.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젊음의 행진’ 공연은 이제 끝났고, 바로 앨범준비 들어가서 올해 처음으로 미니 앨범이 나왔어요. 그동안 싱글이나 OST에 참여했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제 이름이 걸린 정규 앨범입니다.”
Q. 첫 번째 정규앨범인 만큼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긴장도 많이 됐고, 트와이스 선배들이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나오셨어요. 기대는 안하고 있지만(웃음) 그래도 발매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나올 앨범들에 대한 밑거름이 됐으면 해요.”
Q. 타이틀곡 ‘생각나’에 대해 소개해달라
“헤어졌던 사람의 향기마저도 그리워하는, 안타까움과 쓸쓸함을 담은 노래에요. 어린 소년의 슬픔을 보컬 톤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이번 앨범 테마가 ‘풋사랑’이니까요. 들으시는 분들은 처음 사랑했을 때 가졌던 쓸쓸함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발라드지만, 전형적이지 않고 브리티시록 적인 성향이 강해요.”

Q. 자작곡도 수록했다. 먼저 ‘거의 다’라는 노래에 대해 들어보고 싶다.
“친형의 이야기를 빗대서 만들었어요. 형이 예전에 오랜 연애 끝에 헤어진 여자 친구가 있었어요. 그 여자에 대해 물어보니 ‘거의 다 잊었어’라고 하는 거예요. 그 말이 와 닿았어요. 지금은 또 사랑스러운 분과 연애를 하고 있어요.(웃음) 당시에는 정말 풋풋한 마음을 표현해줘서 가사로 담아보고 싶었어요.”
Q. 내레이션 이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그대여’도 인상적이다. 내레이션 작업을 하면서 비화도 있을 것 같다.
“일을 마치고 힘들어하는 여자 친구에게 미완성곡을 들려주는, 그런 러프한 음악이에요. 여성분들이 출퇴근길에 따뜻하게 들을 수 있을 거예요. 저는 남자친구 역할을, 레이디스코드 주니는 여자 친구 역할을 맡았어요. 연기를 하는데 정말 이게 제일 힘들었어요.(웃음) 서로 친분이 있고 연인 관계도 아닌데 달달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니 손발이 오그라들었어요.”
Q. 자작곡 두 곡에서는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욕심을 엿볼 수 있다.
“타이틀곡 빼고 다 제 노래입니다. 노래와 가사를 쓰는 거에 대해서 어렵게 느껴지진 않았어요. 같이 작업했던 작곡가 형이 많이 도와주셨기 때문이에요. 싱어송라이터에 대한 디테일한 꿈은 없었지만, 작사·작곡에 대해 부담을 가지고 싶진 않아요.”

Q. ‘풋사랑’으로 사랑 3부작 프로젝트의 포문을 열었다. 다른 두 개의 프로젝트 앨범은 어떤 모습이 될거라고 생각하나.
“다음 앨범은 ‘그 사랑’, 마지막 앨범은 ‘옛사랑’이라는 타이틀로 나올 겁니다. 세상을 알고 내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을 때의 사랑, 어느 정도 나이가 들고 나서 뒤를 돌아봤을 때의 사랑, 이렇게 다른 감정이 표현될 거예요. 사랑은 시간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니까요.”
Q. 그렇다면 한희준의 노래는 한동안 ‘사랑’이라는 감정에 끊임없이 몰두하게 된다. 사랑을 해본 경험이 많은가.
“저에게 사랑은 아가페에요. 희생이요. 연애는 많이 했는데 사랑은 못했어요. 한 번도 희생을 못했어요. 정말 착하고 배려 많고 따뜻한 남자인데, 그저 사랑을 못해본 것 같기도 해요. 자작곡도 모두 상상으로 쓴 거죠. 저는 사랑을 못해봤으니까요.”
Q. 이번 앨범을 통해 어떤 평가를 받고 싶은가.
“제대로 된 신인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정규 앨범인 만큼 제 목소리가 잘 표현됐고 풋사랑의 영롱한 감정을 주는데 중점을 뒀어요. 처음 사랑했던 느낌, 처음 이별했던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Q. 보컬리스트 한희준의 최대 장점은 무엇인가?
“저는 욕심이 별로 없어요. 어떤 트렌드를 따라가거나 앞지르려 하지 않죠. 저는 스스로를 대중가수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객관적인 의견을 많이 반영하죠, ‘이게 아니다’라는 의견이 들면 즉시 바꿔요. 그래서 여러 가지 목소리를 가지고, 상황에 따라 다르게 노래할 수 있어요.”
Q. ‘젊음의 대행진’에서 연기를 한 것과 더불어, 웹드라마 ‘대처킹’을 직접 집필하기도 했다. 연기에 대한 남다른 욕심이 있는가.
“제가 드라마를 보면서 주인공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있었어요. 오디션을 보면 안 될 게 뻔하니, ‘그냥 내가 쓰고 내가 주인공 해야겠다’하면서 쓰기 시작했어요. 한 제작자 분께 그 결과물을 보냈고 웹드라마가 됐죠. 지금은 흑역사로 남았습니다. 제발 누가 지워줬으면….(웃음)”
Q. 2017년 사랑 프로젝트를 연달아 발표한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을 것 같다.
“올해를 시작으로 저와 같이 전국 투어를 해줄 팬들을 모집합니다. 받는 것 없이, 여러분들에게 행복한 감정을 드리고 싶어요.”
메인뉴스 유지훈 기자 free_fro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