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종합] 휴 잭맨·패트릭 스튜어트, 그들이 떠나보내는 찬란했던 ‘로건’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7-02-27 12:41:51
사진=올댓시네마 제공
사진=올댓시네마 제공

 


[메인뉴스 이예은 기자] 휴 잭맨과 패트릭 스튜어트는 17년 간 입어온 울버린을 보내는 데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도 담담하고 후회가 없었다.

27일 오전 서울 성동구 행당동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로건’ 라이브 컨퍼런스에 울버린 역을 맡은 휴 잭맨과 프로페서X 역의 패트릭 스튜어트가 화상을 통해 국내 대중과 마주했다.

‘로건’은 치유능력을 지닌 불사의 존재였던 울버린인 로건이 능력을 잃게 되고 자신과 닮은 소녀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건 대결을 펼치게 되는 감성 액션 블록버스터 작품으로, 17년 간 쉼 없이 달려온 ‘엑스맨 울버린’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날 내한에 대한 아쉬움으로 운을 뗀 휴 잭맨은 “내한을 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패트릭도 내한하기를 원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어디에나 직접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가 저희에게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한국 팬 분들께서 이제껏 큰 지원을 해주셨고, 제 아버님께서도 한국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큰 자부심이 있다. 내한했으면 좋겠지만 이 자리에서 함께 만나게 되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로건’이 공개되는 사실에 “인물을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이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한국 팬 분들께서 가장 먼저 보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올댓시네마 제공
사진=올댓시네마 제공

 


패트릭 스튜어트도 이에 질세라 “제가 한국에서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 수년 전에 영국 영사관으로부터 서울로 초대를 받았다. 셰익스피어 작품 관련해서 서울 연기학교 친구들을 데리고 4~6주간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했다. 이 때, 매 순간을 즐겼던 훌륭한 경험이 있다. 직접 뵙지 못해서 아쉽다”고 덧붙였다.

울버린은 슈퍼 히어로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적인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난다. 특히, 그의 고뇌로부터 오는 고독이 많은 관객의 마음을 울렸다. 그런 가운데, 이번 작품은 울버린 시리즈 중 유독 쓸쓸하고 아프다.

휴 잭맨은 “저도 굉장히 다른 느낌을 받았다.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다. 다른 코믹스 원작이나 전작들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고, 캐릭터에 집중하고 싶었다. 슈퍼히어로보다는 인간적인 면모에 관심을 쏟았다. 노년기에 접어든 그들의 모습과 전투를 일삼았던 인물들의 회한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어 패트릭 스튜어트와의 호흡에 대해서 “패트릭과 17년 간 연기를 해왔는데, 깊은 내면의 연기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 저는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으며 어떤 영화에 대해서 이렇게 큰 자부심을 느낀 적이 없다. 패트릭도 저희와 함께 작업하면서 모든 걸 쏟아부었다. 이렇게 멋진 캐릭터는 제 삶을 떠날 수가 없다”고 전했다.

 

 

 

 

사진=올댓시네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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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은 얼마 전 열린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무한한 사랑을 몸소 경험하기도 했다. 슈퍼히어로물로써의 진출은 하나의 놀라운 기록이으로 화제를 모았다.

패트릭 스튜어트는 “언제나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가보고 싶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영화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한테는 더 큰 의미다. 베를린국제영화제는 독립영화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영화제로써, 우리가 다른 종류의 영화를 만들었다고 인정 받은 기분이다. ‘로건’이 베를린에 초청받았다는 게 무한한 영광이다”고 말했다.

또한, 휴 잭맨 역시 “예전에 뉴욕이나 극장이 아니라 베를린에서 시사를 하면 좋겠다고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정말 초대가 되었다. 굉장히 영광스러운 경험이다. 제가 이 영화에 대해 가졌던 비전과 정확히 일치한다. 베를린 영화제는 사이즈가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흐름을 견딜만한 훌륭한 영화들을 초청하는 걸로 유명한 곳이다. 그래서 많은 팬들을 만날 수 있는 러브레터와 같다. 이전의 울버린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측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자부심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오랫동안 울버린으로 살아왔던 휴 잭맨은 “이번이 울버린으로써의 마지막 작품이다. 2년 반 정도를 걸쳐서 결정을 내렸다. 결정을 내린 뒤로 마음이 평온하다. 이 역이 나를 떠나지는 않을 것이다. 원래 울버린은 내가 연기를 하기 37년 전부터 있었던 캐릭터다. 이 캐릭터를 표현해준 여러 작가가 존재하듯이 여러 배우들이 존재할 것이다”고 말하며 후회 없는 모습을 내비쳤다. 3월 1일 개봉 예정.

 

이예은 기자 900905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