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th 아카데미 시상식] ‘문라이트’ 작품상-‘라라랜드’ 6관왕…역대 최악의 해프닝도 함께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17-02-27 15:09:47
사진='문라이트' '라라랜드' 포스터
사진='문라이트' '라라랜드' 포스터

 


[메인뉴스 이예은 기자] 작품상은 ‘문라이트’에게로 돌아갔다. 역사상 최초로 흑인 감독인 배리 젱킨스가 수상의 영광을 안는 아카데미의 새 역사를 쓰는 순간이었으나, 동시에 '수상 번복'이라는 최악에 가까운 한 획을 그었다.

27일(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Oscar)이 개최됐다.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아카데미상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 시상식이다.

이날 13개 부문 14개 후보, 역대 최다 노미네이트되었던 ‘라라랜드’는 이변 없이 감독상을 비롯해 여우주연상, 촬영상, 음악상, 미술상, 주제가상까지 6관왕의 자리에 올랐다. 다미엔 차젤레는 역대 최연소 감독상 수상이라는 신기록까지 세웠다.

하지만 ‘라라랜드’팀이 마냥 수상의 기쁨을 만끽하긴 곤란했다. 이날 작품상은 ‘문라이트’의 차지였으나 초반 작품상 호명을 ‘라라랜드’로 외친 것. 수상소감까지 완료했던 ‘라라랜드’팀은 있는 힘껏 민망하고, 진짜 작품상의 주인공인 ‘문라이트’팀은 제대로 된 축하도 못 받는 서로에게 민망한 상황이 일어났다.

여우주연상은 예상대로 '라라랜드'의 엠마스톤이 수상했고, 남우주연상은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케이시 에플렉의 차지였다. 지난해 여성 스태프 성폭행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지만 예술과 배우의 사생활을 분리하는 측에 가까운 아카데미의 결정은 예견된 바였다.

지난 시상식에서 단 한명의 흑인 배우도 노미네이트되지 않아 인종 차별 논란이 일어난 아카데미는 이에 전면 반박하듯, 올해엔 두 명의 흑인 배우가 조연상을 차지해 눈길을 모았다. ‘문라이트’의 메이허샬라 알리가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고 ‘'펜스'의 비올라 데이비스가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외국어영화상은 유력한 수상 후보였던 독일 미렌 아데 감독의 ‘토니 에드만’이 아닌 이란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세일즈맨’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 반발하며 불참했다.

장편 애니메이션상은 디즈니의 ‘주토피아’가, 픽사의 ‘파이퍼’가 단편애니매이션상을 수상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 이민정책과 사회, 정치 등 여러 분야를 향한 날선 비판과 풍자도 함께 이어졌다.

이예은 기자 9009055@naver.com

◇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작)
▲작품상=문라이트
▲남우주연상=케이시 애플렉(맨체스터 바이 더 씨)
▲여우주연상=엠마 스톤(라라랜드)
▲남우조연상=매허샬레하쉬바즈 알리(문라이트)
▲여우조연상=비올라 데이비스(펜스)
▲감독상=라라랜드(다미엔 차젤레)
▲각본상=맨체스터 바이 더 씨
▲각색상=문라이트
▲촬영상=라라랜드
▲미술상=라라랜드
▲의상상=신비한 동물사전
▲편집상=핵소 고지
▲시각효과상=정글북
▲분장상=수어사이드 스쿼드
▲주제가상='City Of Stars'(라라랜드)
▲음악상=라라랜드
▲외국어영화상=세일즈맨
▲단편영화상=싱
▲단편애니매이션상=파이퍼
▲장편애니매이션상=주토피아
▲단편다큐멘터리상=더 화이트 헬멧츠
▲장편다큐멘터리상=O.J.: 메이드 인 아메리카
▲음향효과상=핵소 고지
▲음향편집상=컨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