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 류현경X박정민이 날리는 예술 향한 날카로운 위트

기자 2017-02-28 19:02:56
사진=(주)콘텐츠판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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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뉴스 이예은 기자] ‘라라랜드’가 달콤하고 황홀하게 예술과 우리의 삶을 그려냈다면, ‘아티스트’는 그 어떤 것보다도 우스꽝스럽지만 냉소적으로 예술에 대한 이면을 담아냈다.

28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왕십리 CGV에서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 언론시사회가 열려 감독 김경원과 배우 박정민, 류현경, 문종원이 참석했다.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로 첫 연출을 맡은 김경원 감독은 “3년 전에 시나리오 구상을 할 때, 되게 빨리 썼다. 생각나는 대로 적다보니까 타이트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강렬하게 의도했다기보다는 살아오면서 가지고 있던 궁금증이나 스스로가 질문하고 싶었던 것들을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 그것이 기술적으로 블랙코미디를 지향하다 보니까 뒷부분에 양념을 치고, 뺄 것은 빼고 하면서 완성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연히 TV를 봤었다. 어떠한 작가 분을 향해서 어떤 분이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웃으면서 하셨는데 저는 그 말에서 씁쓸함을 느꼈던 것 같다. 작가가 남기고 가는 것과 남기지 않는 것에 대한 이야기, 자기가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둘러싸여진 한 예술가의 이야기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주)콘텐츠판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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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에서 서로 으르렁대며 예술에 대한 가치관으로 사사건건 충돌하는 류현경과 박정민 두 배우는 실제로도 친밀한 사이로 알려졌다. 그 덕에, 작품 속에서도 극강의 호흡을 뽐내며 극을 이끌어간다.

류현경은 박정민과의 호흡에 대해 “상대역으로는 처음이다. 집중력이 뛰어나고 저를 많이 도와주셨다. 제가 지젤이라는 역할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많은 힘을 실어주셨다”고 말했다.

이에 박정민은 “(류)현경이 누나는 친한 누나이기 이전에 저한테는 되게 믿음직한 선배님이시다. 그런 배우가 이 작품을 위해서 준비하는 과정을 옆에서 다 보고, 촬영하는 동안에도 연구하고 치열하게 준비하는 것을 보면서 이 선배를 믿고 조금 더 펼쳐도 되겠다고 확신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 생각이 들었던 가장 결정적인 장면이 술자리 장면이다. 정해진 대사가 있고, 그 안에서 저희가 생각나는 대로 대사들을 주고받는데 그게 아마 현경이 누나가 아니었으면 불편했을 수도 있다. 굉장히 편하게 연기할 수 있어서 좋은 누나이제 선배이자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극찬하며 “옆에 두고 이런 칭찬하기가 참 불편하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주)콘텐츠판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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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출연 계기를 묻자 류현경은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되게 재미있었다. 무거운 주제의식을 담고 예술가의 삶을 그려낼 줄 알았는데 재미있게 잘 봤다. 한 발자국 나가서 생각해보면, 배우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이야기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공감을 했다”고 말했다.

박정민 역시 “첫 작품인 것은 내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고 오히려 선택해주셔서 감사했다. 현경 누나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고 촬영이 되게 재미있을 것 같았다. 제가 생각하는 이 시나리오가 그림으로 그려졌을 때를 생각했다. 어쩌면 현실과 맞닿아있으면서도 경쾌한 영화가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주)콘텐츠판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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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능구렁이 같은 제임스 곽을 연기한 뮤지컬배우 문종원은 첫 주연에 가까운 영화 등장에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허당 캐릭터인 멋쟁이 역을 맡아 진지함과 코믹함을 제대로 발휘하며 무대 위의 경험을 제대로 살려냈다.

문종원은 “저는 무대 쪽 연기를 많이 하고 있고 겁이 되게 많이 났다. 영화 촬영하면서 이야기했던 것들이 새로운 것을 만든 것이 아니라 저라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에서 만들어간 게 많다. 허당기도 있고 재미있는 모습들이 그렇다. 박정민과 류현경 두 대선배들이 옆에서 많이 지도편달 해주셔서 편하게 잘 연기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영화 주연이란 사실이) 고무적이고 감동적이다. 이 영화를 통해서 제가 해왔던 연기에 대한 단점이나 강점 등 저에 대해서 돌이켜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열심히 양방향에서 노력해볼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및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여 많은 화제를 모았던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는 어느 날 눈을 뜨니 세상을 발칵 뒤집은 아티스트로 탄생한 지젤(류현경 분)과 또 다른 아티스트 재범(박정민 분)의 놀라운 비밀을 다룬 작품이다. 3월 9일 개봉 예정.

 

 

이예은 기자 900905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