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인뉴스 이예은 기자] 아카데미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며 연일 뜨거운 입소문을 이어가는 ‘문라인트’가 개봉 2주차에 10만 관객을 돌파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2일 개봉한 ‘문라이트’는 누적관객수 10만5273명을 기록하며 다양성영화의 힘을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흥행 열풍은 ‘문라이트’가 제89회 아카데미에서 최우수작품상, 각색상, 남우주연상 3관왕을 차지한 후 박스오피스 역주행의 결과로 비춰진다.
‘문라이트’의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 수상은 천재 흑인 감독 배리 젠킨스에서 아카데미 최초 아프리칸-아메리칸 감독 수상이라는 기록을 안겼다. 아카데미 역사상 흑인 감독이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기록은 제86회 ‘노예 12년’의 스티브 맥퀸이 있지만 그는 영국인으로, 최초의 아프리칸-아메리칸 감독의 최우수작품상은 배리 젠킨스가 기록하게 됐다.

또한 ‘문라이트’는 리틀, 샤이론, 블랙이라는 세 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한 흑인 아이의 성장기를 그린 작품으로 인생과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잔잔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89년 아카데미 역사상 LGBTQ 영화가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최초다. 제이크 질렌할, 히스 레저의 ‘브로크백 마운틴’이 제78회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한 바 있다.
놀라운 기록이 더 있다. ‘문라이트’는 최저 제작비로 탄생한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 수상의 기록도 남기게 됐다. 15만 달러 (약 17억)제작비는 역대 최우수작품상 중 최저의 기록으로 제28회 수상작인 ‘마티’(1955)의 320만 달러보다 무려 2배가 낮다.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 수상으로 수많은 최초 기록을 남기며 89년 아카데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 ‘문라이트’의 끊임없는 상승세가 기대를 모은다.
이예은 기자 900905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