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가요] 든든한 경쟁자와 함께 성장 중인 ‘4세대 걸그룹’

기자 2017-03-08 09:46:04
 


[메인뉴스 유지훈 기자] 노래의 인기는 다운로드, 스트리밍 횟수로 수치화된다. 그리고 비교우위를 점해 순위가 매겨진다. 가수의 팬은 이 순위에 민감하다. 가수의 가치를 단순히 숫자로 판단하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최근 음원 차트에는 네 걸그룹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마마무, 트와이스, 여자친구, 레드벨벳은 이제 차세대 걸그룹으로 손꼽히며 대중의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여자친구는 지난 6일 네 번째 미니앨범 ‘디 어웨이크닝(THE AWAKENING)’을 발매했다. 타이틀곡 ‘핑거팁(FINGERTIP)’은 프로듀서 이기-용배의 곡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는’ 당차고 주체적인 소녀들의 사랑방식을 표현했다. 학교 3부작으로 큰 인기를 얻은 그들은 교복을 벗고, 성숙한 모습으로 사랑 받길 꿈꿨다.

‘핑거팁’은 발매 후 지금까지 벅스·소리바다·올레뮤직·멜론 등 음원차트에 1위 혹은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여기에 트와이스 ‘낙 낙(Knock Knock)’과 레드벨벳 ‘루키(Rookie)’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리고 그들의 경쟁을 주제로 한 기사도 함께 쏟아졌다. 댓글에는 어김없이 “괜히 경쟁구도 만들지 말라”는 지적이 있다.

경쟁이 마냥 즐거운 일은 아니다. 과한 경쟁심은 많은 에너지를 쏟게 하고, 경쟁에서 밀려난 낙오자는 때때로 비참함을 느낀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걸그룹 가운데 낙오자는 없다. 그들은 겹치지 않는 콘셉트로 꾸준히 대중의 마음을 두드려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왔다.

“마마무랑은 팬들끼리도, 저희들끼리도 친해요. 라이벌이라고 생각한 적 없어요. 우리가 봤을 때 아이돌이 아니라 아티스트 느낌이라서, 평소에도 정말 좋아해요.”(소원)

마마무는 걸그룹으로 분류되지만 평범한 아이돌과는 거리감이 있다. 무대 위 여유 넘치는 애드리브와 뮤지컬은 연상시키는 퍼포먼스, 걸크러시가 그들의 주무기다. 레드벨벳은 짙은 컬러감과 이로 인한 치키함, 트와이스는 다양한 국적과 귀여운 소녀의 이미지가 강하다.

“트와이스와는 다른 느낌의 노래를 하고 있어요. 각 팀 모두 대중들이 보시기에 예쁜 소녀라는 느낌이겠지만, 저희 여자친구의 색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서로 응원도 많이 해주고, 좋은 동료의 느낌이에요.”(엄지)

여자친구는 트와이스와 함께 자주 거론되며 기사화됐다. 평소 친분을 과시했고, 활동 시기도 몇 차례 겹쳤기 때문에 양 팀의 팬들은 불편해했다. 하지만 여자친구 멤버들은 입을 모아 경쟁자인 동시에 동료임을 강조했다.

때로는 의기투합해 특별 무대를 꾸미고, 때로는 경쟁자로서 더욱 빛을 발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동료가 있다. 기획 단계가 탄탄했다면 콘셉트가 겹치더라도 두각을 드러낸다. 3세대 걸그룹들은 팬들의 생각보다 좋은 환경에서 활동하고 있다.

메인뉴스 유지훈 기자 free_from@naver.com